벚꽃이 핀 산속 정원에서 불멍을 하다,,(2)
봄의 산속은 꽃들이 화려하게 수채화 그림을 그려 놓았다,
아름다운 그림 속의 꽃밭에서 달빛이 환히 비치는 밤에 장작불을 피웠다,
달빛과 활활 타오르는 불빛, 그리고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난 봄날 밤에 장작불을 바라보며 무아의 세계에 빠져든다,
지금 이곳은 어디인가? 지금 나는 어디에 와 있는 걸까?
또 다른 세계에 타임머신을 타고 먼 우주에서 여행을 온 것만 같다,
개구리들이 노래하는 한밤중, 모닥불이 타는 불빛을 보며 사색에 잠긴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장작불 빛이 어둠 속에서 춤을 추는 가운데, 블루투스로 조성진이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듣는다, 어쩌면 이렇게 어둠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벚꽃이 활짝 핀 산속의 정원 아래서 한밤중에 듣는 조성진의 피아노 곡은 전율이 짝 하고 온몸에 퍼지면서 소름이 돋는다,
처음 시작할 때의 조용한 침묵,,, 그리고 천재 피아니스트가 치는 피아노 선율이 마치 함마로 심장을 두드려 패는 것만 같은 충격을 몰고 온다,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외로움에 함몰되지 않고 치열하게 싸워서 내면이 단단해짐을 보여주듯 그의 작은 손가락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선율들이 어둠 속에서 고요한 침묵을 깨뜨린다,
나는 상상한다, 지금 내 앞에서 천재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피아노를 치고 있다고, 어둠 속에서 악보도 보지 않고 광란적으로 치는 피아노 곡을 나 혼자서 감상하면서 전율하고, 감동하고, 눈물 흘리고, 탄식하는 그 황홀한 장면은 나에게 극적 감동을 유감없이 안겨 주었다,
아름다운 파아노곡을 시로 쓰고 그 현란한 시를 수채화로 그림을 그린다,
노래가 그림이 되고 시가 되고 영화가 되고 오페라가 된다,
그리고 나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음악 축제가 펼쳐지는 하우스 대극장에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여러 선율들과 조화를 이루며 연주하는 조성진의 피아노 곡을 듣는다, 전설의 마에스트로 폰 카라얀과 함께하는 조성진의 현란한 피아노 곡은 심금을 울리며 나의 상상력을 극치로 올라가게 한다,
바로 나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축제가 이 산속에서 한밤중에 일어나고 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다, 극적 감동을 유감없이 안겨 주었다.
이날 밤 최고의 절정감(絶頂感)인 클라이막스를 제공한 조성진의 피아노 곡과 이 무대를 세계 최고로 꾸며 놓게 만든 벚꽃들과 장작불, 그리고 개구리들의 합창과 풍경(風磬 )소리는 내 인생 최고의 봄날 축제의 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