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중미지역

(추억여행) 코스타리카 산호세,,(47)

영혼의 수도자 2024. 1. 5. 05:32

코스타리카는 동북쪽으로는 니카라과, 남동쪽으로는 파나마와 국경을 접하며 서쪽으로는 태평양, 동쪽으로는 카리브 해와 접한다, 수도는 산호세이며, 코스타리카는 스페인어로 "풍요로운 해안"을 뜻한다고 한다, 

 

코스타리카는 국토의 거의 절반이 원시림으로 발길 닿는 곳마다 나무가 울창하다, 국가의 보호를 철저히 받고 있는 이 원시림에는 각종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전 세계의 5%에 이른다고 한다, 나라의 전체면적이 세계 국토의 0.03%에 불과한 것에 비추어 볼 때 경이로운 현상이다, 세계에서 생물 다양성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국토의 23%가 국립공원으로 보호받고 있다고 한다,

 

전날 과테말라 수도인 과테말라시티 공항에서 밤 11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새벽 13시 30분에 도착하였는데,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산호세 공항은 면세점 뿐만 아니라 환전소까지 운영하고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는 산호세를 경유해서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이었다,

 

출입국 관리소에서 입국 절차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캐리어 가방 검사도 받아야 한다고 공항 검색대 직원이 우리를 부른다, 그래서 엑스레이 검색대에 가방을 넣고 검사를 받는데, 검색대 여직원이 나보고 가방을 열라고 한다, 그러더니 내 가방 안에서 아보카도 2개를 찾아낸다, 과일은 안된다고 하면서 압수하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다, 새벽에 도착하기에 설마 검사하겠나 싶어 가방에 넣어가지고 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안티구아에서 배가 불러도 다 먹고 오는 건데 참 아깝다,

 

윤사장 부부도 걸렸다, 아보카도 몇 개를 휴대용 전기 포트에 넣어가지고 왔는데 검색대 여직원이 이걸 찾아낸다, 우리만 걸린 게 아니다, 부산에서 온 4명 중 한 사람의 가방에서도 오렌지가 발견되어 뺏겼다, 친환경을 중시하는 생태 보고의 나라답게 농산물 검역에 있어서 철저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사실을 길벗인 미스 정이 안티구아에서 출발할 때 미리 알려주었더라면, 사람들이 과일을 뺏기는 일이 없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호텔에 새벽 2시 30분에 도착하여 카드키를 받고 내 방을 찾아가는데, 호텔 구조가 어찌나 복잡하던지 방을 찾아가는데 한참 걸렸다,

 

거의 새벽 3시 30분에 잠자리 들었는데, 내일 아침 일찍 8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출발한다고 생각하니까, '품격 있는 여행' 운운하며 고객들의 편의는 전혀 고려치 않고 이런 일정을 짠 작은별여행사에 대해서 화가 났다,

 

다음날 아침 일찍, 우리는 짚라인을 타러 코스타리카 중심부에 위치한 레인포레스트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다양한 액티비티 체험과 태고적 원시림 상태 그대로의 동,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도착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오기 시작해서 짚라인을 타기로 한 일정을 바꿔 케이블카를 타고 열대우림을 구경하였는데, 녹음이 풍요롭고 강렬하게 다가왔다,

 

코스타리카는 비가 하루에 30분~1시간, 많게는 2시간 정도 밖에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일년 내내 장마라고 한다, 그래서 우기라는 단어가 코스타리카에는 없다고 한다, 아침에 소낙비가 엄청나게 오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는데, 이날도 비가 금새 그쳐서 다양한 코스의 짚라인 체험과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곤충, 나비, 새, 뱀, 개구리 등을 관찰하는 정글 워킹투어를 하였다,

 

난 윤사장 부인 오여사의 말처럼 태어나서 밑에 털나고 처음으로 짚라인을 타보는데, 긴장도 되고 조금 겁도 난다, 오래 전 아들과 함께 캐나다 벤쿠버에 있는 국립공원에서 사람들이 짚라인을 타는 걸 보았었는데, 머리 위를 쌩 하고 지나가는 짚라인을 보면서 도저히 탈 수 없는 액티비티라는 것을 깨닫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 가서 짚라인 타는 것을 포기했었는데, 이번에는 여행 일정에 포함된 거라 어쩔 수 없이 짚라인을 타게 되었다,

 

여자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두 눈을 감고 짚라인을 타려는데, 아찔하다, 마음 속으론 여자들도 타는데, 남자인 내가 못 탈 게 뭐냐 하고, 부들 부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짚라인 받침대에 서서 내 차래를 기다리는데, 참 무섭다, 그래도 겉으론 안 무서운 척하며 웃음을 띠는데도 영 웃음이 어설프다, 그래도 어쩌 것는가, 그냥 두 눈을 딱 감고 뛰어내렸다,

 

짚라인을 타면서 유의할 점은 꼭 발을 엉덩이보다 위로 들 것, 그래야 목적지에 다다를 때 부딪히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짚라인 고리<도르래>를 잡고 있는데 그 고리가 빙 돌아가면서 몸도 함께 돌아가서 빙글 빙글 돌면서 간다는 거다,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곧 바로 일직선으로 잘도 가는데, 나도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빙글 빙글 돌지 않고 일직선으로 마지막 라인에서는 타게 되었다,

 

처음에 짧은 코스부터 시작해서 점점 긴 코스로 4번 정도 타게 되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짜릿한 재미와 함께 스릴 있다, 이제는 타면서 경치도 구경하고 아득한 강물이 흐르는 물길과 숲속도 여유있게 바라본다, 이런 재미에  짚라인을 타는 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약 1km의 짚라인이 그렇게 길지 않고 짧게 느껴진다, 가장 긴 코스를 한번만 더 타고 싶은 욕심이 생겼지만, 비가 또 오는 바람에 아쉽지만 4번 탄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음에는 이보다 긴 짚라인을 다시 한번 더 타봐야겠다고 결심하면서, 비가 내리는 코스타리카 정글 속에서의 짚라인 체험은 내 인생에 있어서 새롭고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다음 번에는 번지 점프에 도전해봐야겠다고 결심하였다, 짚라인보다 훨씬 더 흥분되고 짜릿할 거다,

 

 

         

          짚라인을 타는걸 도와주는 안내자들,

          코스타리카 정글에서만 사는 청개구리,,

          이 개구리도 이곳에서만 서식한다고 한다,

          케이블 카를 타면서 보는 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