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여행) 과나후아토,,(92)
여행을 하면서 그 지역의 맛있는 식당을 찾아서 새롭고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것은 여행의 중요한 요소다,
가격도 적당하면서 맛있는 현지의 음식들은 여행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여행에서 쌓인 피로를 풀어준다,
그래서 난 새로운 여행지로 여행을 가게 되면, 그 지역의 맛집과 특산물을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조사하고, 가이드나 현지인들한테 물어서 찾아간다, 이런 과정이 조금 귀찮고 힘들지만 그 지역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맛집 방문은 여행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하기에 시간을 소비하며 맛집들을 찿곤 한다,
그래서 이름난 맛집의 음식이 맛있으면 너무 행복하다, 그러나 가격만 비싸고 맛이 없으면 꼭 사기를 당한 것처럼 기분이 나쁘다,
새로운 여행지에서 어떤 음식들을 맛볼 수 있을까, 하고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 만큼이나 관광 기념 상품들을 사는 것도 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그래서 산속 집에 기념으로 놓아둘 토산품이나 기념품들을 주로 사곤 하는데, 특히 내가 좋아하는 것은 디자인이 독특한 목걸이나 팔찌로, 산속이나 서울에 있을 때 전혀 착용하지 않지만, 여행을 떠나게 되면 꼭 착용해서 나의 개성을 뽐낸다,
그래서 이번 여행지에서도 현지에서 산 목걸이와 팔찌를 차고 다니며 한국에서 하지 못한 분풀이<?>를 하였다,
옷도 좀 야시시하고 화려한 옷을 사입고 내가 좋아하는 파나마 모자와 카우보이 모자를 사서 나를 변장시켰다,
그러면 내 나이를 잊어버리고 젊어진 것처럼 느껴져서, 이쁜 여자들이 도심에서 나를 보고 참 괴상한 넘이네 하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난 괜찮다, 난 이쁜여자들을 눈알이 휙 돌아갈 것처럼 쳐다보고 또 쳐다보면서 엉큼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이번에 함께 여행하는 윤사장 부인은 완전히 쇼핑광이다, 가는 곳마다 관광지를 구경하는 시간보다 현지의 여러가지 상품들을 구경하면서 옷이나 액세서리, 또 가족과 친구, 지인들한테 줄 선물을 사느라 시간을 다 소비한다,
과나후아토에서도 은 장신구가 유명 상품이라서 귀걸이와 목걸이, 팔찌 등을 사기 위해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가게마다 다 들려서 가격과 디자인 등을 비교하고 착용해 보느라 시간이 다 간다,
그냥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어느 정도 흥정하고 가격을 지불하면 되는데, 가격을 깎고 또 깎는다, 자기 생각처럼 가격을 깍아주지 않으면 흥정했던 마음에 든 물건을 포기하고 또 다른 가게로 가서 물건을 고르고 또 흥정하고, 그래도 가격이 적당하지 않으면 또 다른 가게로 간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니 솔직히 난 짜증이 났다, 그래서 나중에는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선 나 혼자서 쇼핑을 하든지 커피를 마시곤 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윤사장의 태도이다, 마누라가 그렇게 쇼핑을 해도 허허거리며 마누라를 따라다니면서 통역도 하고 핸드폰으로 가격을 계산하고 물건에 대한 조언도 한다, 난 절대로 그렇게 하지 못할 거라고 하나님한테 맹세할 수 있다, 아마 내 마누라가 그렇게 했다면 두 번까지는 참고 또 참지만 세 번째부터는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의 큰 목소리로 꽥 하고 소리를 지르며 '머 하는 짓이야, 이넘의 여편네야!' 하고 고래 고래 고함을 칠 거다,
강원도 산속에서 갈고 닦은 엄청난 고성을 난 어느 곳에서나 발휘할 수 있기에 남들이 쳐다보거나 말거나, 특히 외국에서는 다른 사람 눈치 안보고 완전히 달라지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변모할 수 있다, 내 안에는 몇 명의 또 다른 내가 있으니까,,,,난 외국에서는 절대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희안한 동물이다,
작은 도시 과나후아토는 참 마음에 드는 관광지이다, 나중 기회가 된다면 나 혼자서 이곳에 다시 한번 오련다,
우리가 머문 과나후아토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