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여행) 데드 블레이에서 소서스 블레이로,,(12)
자동차로 사막 위를 달리다가 사막 능선이 아름다운 곳이 발견되면 중간 중간 자동차를 세우게 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니콘 카메라는 뷰파인더가 망가져서 보이지 않아 그냥 대충 감으로 찍는다, 그리고 여분의 작은 라이카 카메라로 전경을 찍는데, 풀 프레임이 아닌 작은 카메라가 불만족스럽다, 그래도 우리 블로그에 오시는 손님들을 생각해서 열심히 찍고 또 찍었다,
자동차 안에서도 찍고 화장실 갈 때도 찍는다, 사진작가들을 보면 단 한 장면을 찍기 위해 한 자리에서 하룻밤을 지세우는게 보통이지만, 난 작가가 아니니 그냥 열심히 찍고 또 찍는다,
데드 블레이에서 사진을 찍고 소서스 블레이로 가는 길에 또 다른 아름다운 사막 능선이 보여서 자동차를 세우게 했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서 출발하려고 하는데, 자동차 타이어 바퀴가 모래사막에 빠져 바퀴가 헛돌면서 빠져나오지를 못한다, 그래서 가이드 겸 운전 기사인 세븐은 타이어 밑에 있는 모래를 파내고서는 출발을 시도하지만, 모래와 타이어가 마찰이 없다 보니 바퀴가 돌아가도 모래만 파여지고 점점 모래 속에 빠져서 빠져나오지를 못한다, 참 난감하다,
그래서 나도 함께 거들어서 타이어 밑에 있는 모래를 손으로 파고 몇 번이나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고 하였으나 계속 실패다, 이 난감한 상황을 어떻게 해야만 빠져나갈 수 있는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갑자기 몇 년 전 남미의 아타까마 사막을 달리다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그것도 예비 타이어 두 개가 다 펑크가 나서 사막 한가운데서 별을 보면서 하염없이 우리를 도와줄 자동차를 기다린 경험이 생각난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럴까봐 몹시 걱정이 되는데, 세븐은 태평이다,
아프리카인의 고유한 특성인 태평함으로 그냥 즐기고 있는 듯한 느긋한 표정이다, 걱정은 나 혼자서만 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그냥 잘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마음을 편하게 먹자구나, 하고 모래 사막 위에 주저앉아서 사막을 구경한다,
한참 동안을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 관광객을 태운 SUV 자동차 한 대가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자동차를 향해 세븐과 나는 손을 흔들며 구조요청 신호를 보낸다, 우리 쪽으로 가까이 다가온 자동차 운전기사와 관광객들이 모래 사막에 빠진 우리 자동차를 보더니만, 여자와 남자 관광객 6명이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 이 모두가 합심하여 시동을 건 우리 자동차를 뒤에서 밀어주자 자동차는 힘들게 모래 구덩이에서 겨우 빠져나온다,
난 너무도 고마워서 독일 관광객들한테 고맙다고 연신 '땡큐 땡큐' 하며 외치는데, 이들 관광객들은 밟게 웃으면서 당연한 일을 했다는 듯 손을 흔들고 가버린다, 사막에서는 이런 일들이 흔히 벌어지기에 서로 서로가 도우면서 살아간다, 이때가 밤이였다면 아마도 꼼짝 못하고 사막 위에서 별을 보며 그냥 밤을 지세웠을지도 모른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사막의 밤은 춥다, 한 여름이지만 추워서 텐트에 들어가서도 침낭 속에 들어가 잠자야 한다,
이후부터는 경치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냥 자동차를 세우지 않고 자동차 안에서 사진찍고 눈으로 찍고 가슴 속에 넣고 그냥 구경했답니다,
소서스 블레이에 도착,,
펜스 안에 있는 곳이 소서스 블레이,, 소서스란 아프리카어로 합쳐진다는 뜻으로, 그 옛날 멀리 바닷물이
이곳까지 흘러 들어와 이곳에 모여서 더 이상 흐르지 않았다고 한다,
'빅 마마'라 불리는 모래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