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바람에 휘날린다,,(5)
산속에 살면서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것은 내게 즐거움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쉽게 농사지을 수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일 중의 하나이다,
표고버섯은 처음 참나무를 베어서 세 달 동안 그늘에서 말린 후 4월경에 참나무에 구멍을 뜷은 다음 표고버섯 종균을 넣는다, 그리고 표고버섯을 종균한 참나무를 쌓은 다음 천막으로 덮어서 두 달간 그늘에서 접종한 종균이 퍼지게 놔둔다, 그런 다음 일주일마다 참나무에 물을 주는 작업을 되풀이하다가 3개월이 지나면 표고버섯을 재배할 곳으로 운반해 반그늘에 세워 두는데, 이 모든 과정이 힘들다,
참나무가 워낙 무거운데, 이 무거운 참나무 수백 개를 몇 번에 걸쳐서 옮겨야 하고, 옮겨 놓은 참나무에 매일 물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스프링 쿨러를 설치했지만 참나무 표고버섯이 750개가 되다 보니 이게 그냥 일이 아니고 중노동으로 변한다,
그래서 무거운 참나무를 운반하기 위해 동네 사람들과 원덕읍 용역업체에 문의를 해서 사람을 구할려고 하는데 하루 일당으로 30만원을 주어도 힘든 작업이다 보니 참나무 운반 작업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세상 참 많이도 변했다,
그래서 그동안 이 모든 작업을 나 혼자서 하다 보니 결국 내 두 무릎이 망가졌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표고버섯 재배를 더 이상 하지 않을 생각이다, 하늘나라로 떠난 해리 집앞에 참나무 3m 정도 되는 것을 50개 정도 쌓아 두었는데, 이걸 그냥 난로의 땔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4월부터 표고버섯들이 나온다, 매일 매일 표고버섯이 새롭게 나오는 모습은 큰 즐거움을 생산한다,
꽃봉오리에서 꽃이 활짝 피는 것처럼 갓 피어난 표고버섯은 얼마나 신기하고 아름다운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고생한 보람과 함께 산속에 사는 진정한 기쁨과 행복감을 함께 솟아나게 한다,
지금까지 힘들게 고생하고 노력해서 얻은 표고버섯을 따서 나의 지인이나 친척들에게 소포로 부치며, 이걸 먹으며 즐거워할 사람들을 상상하면 이 또한 큰 기쁨이 솟아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즐거움이 바로 이런 것 같다,
봄은 기쁨과 행복감 그리고 즐거움과 충만함이 함께 오는 좋은 계절인 것 같다,
"봄 너 참 멋진 놈이야"하고 속삭인다,
정자에 앉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벚꽃이 만발한 봄을 즐긴다, 몸의 향기를 가득 머금은 벚꽃들이 나에게 큰 감동과 힘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