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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불암사에서 내려와 점심식사를 하러 별내동 집에 갔다, 예전에 배나무밭이 많았던 태릉에서 먹었던 갈비맛이 생각나서 대형 주차장을 갖춰져 있고 식당 규모가 크길래 사람들이 많이 오는 집이구나 생각하고 갔다, 시간이 12시가 다 되어가는데, 손님은 나 혼자 밖에 없다, 국내산 돼지갈비(21,000원) 2인분을 시켜서 먹는데, 양도 적고 식사로 된장찌개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반찬도 김치와 동치미 밖에 없다, 고기맛도 내가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이 아니고 영 파이다, 한 마디로 입맛만 버렸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쓰레기 같은 맛없는 음식을 먹으니 기분이 안 좋다, 그래서 후식으로 내가 좋아하는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서 인터넷에서 검색한 '일피노' 카페로 향했다, 알다시피 북한..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옛날 속담이 있다, 낭도에 도착해서 섬 구경을 하려고 하는데, 이날이 낭도섬 축제를 하는 날이란다, 작은 마을에 수많은 자동차들이 밀려온다, 좁은 골목길에 자동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데, 그래서 마을 주민들이 나와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낭도 섬은 골목길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놓았다, 흔히 말하는 벽화 그림이다, 인류는 구석기 시대부터 벽에 그림을 그려왔다, 우리나라도 선사시대 뿐만 아니라 고구려 고분 벽화, 백제, 발해의 왕릉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시대 벽화를 보면 당시 그 지역에 살던 동물들이 무엇이 있었는지, 또 어떤 도구를 사용했는지, 그리고 그 시대 사람들의 복식 문화도 알 수 있어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근현대에 들어서는 벽화의 사회적 역할이..
이번 주 수요일(3월 20일)도 산속에 30cm 이상의 눈이 와서 산속에 가지 못했다, 그래서 토요일(3월 23일) 오전, 아주 오랜만에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 있는 불암사 (佛巖寺)에 갔다, 불암산은 젊었을 때 등산을 자주 했었던 곳이고. 돼지 갈비를 먹으러 태릉의 배밭에 있는 돼지갈비집을 찾아왔었던 곳이라서 매우 정겹다, 그러나 수십년만에 오는 곳이라서 변해도 너무 변했다, 배밭은 사라지고 그곳에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섰고, 수많은 건물들과 아파트들이 들어서서 옛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불암사는 불암산에 뿌리를 튼 불암사는 보물 제591호로 지정된 석씨원류 목판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석씨원류 목판이란 석가의 일대기나 전법제자들의 행적을 목판에 새긴 것으로, 1673년 승려 지십이 불암사에서 《석씨원..
이번에 보이스 피싱의 피해를 입고 나서 이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 여수와 고흥 쪽으로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여행을 시작하는 첫날부터 나를 당혹하게 하는 일들이 또 일어나다 보니 여수 여행에 대한 흥미가 없어졌다, 그래서 그런지, 유명 맛집이라고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찾아간 집들의 음식 맛은 별로였고, 여수에서 구입한 멸치와 오징어, 미역 등도 가격이 비싸고 품질도 나빴다, 그래서 마누라한테 야단만 맞았다, 즐거운 여행이 아니라 돈만 많이 들고 고난의 여행이었다는 것이 이번 여행의 결과이다, 그러나 여수항 근처의 커피점 'IKKEULDA'를 발견한 건 특별했다, 주인장이 직접 커피콩을 볶고 분쇄한 커피로 에스프레소 커피를 추출해서 주었는데, 맛이 좋아서 커피 원두로 무엇을 사용했느냐고 물으니까, 유명 커피인..
한 달 전부터 여수와 고흥으로 여행을 하기로 마음 먹고, 여수 맛집과 고흥 맛집, 그리고 새로 개통한 낭도대교와 낭도 등 섬마을을 검색하면서 여행 준비를 하였었는데, 이런 저런 일들이 벌어져서 오늘(3월 15일)에서야 비로소 떠나게 되었다, 여수로 떠나기 전, 어디에서 잘 것인지 여수의 호텔들을 검색하던 중, 작년에 여수를 여행하면서 잠잤었던 '더원 호텔'이 기억난다, 이 호텔은 새로 지어서 깨끗하고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도 갖추고 있는데, 이 호텔 말고 더 좋은 호텔이 있지 않나 싶어 몇 군데의 호텔 예약 웹사이트에 들어가 검색을 하였다, 그런데 20일 전에는 '신라 스테이'의 경우, 10만원대 예약이 가능했었는데, 지금은 18만원이라고 한다, 호텔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조금 당황스럽다, 최저가 ..
산속에만 있고 가을이 깊어가니 가슴이 허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래서 어디로 갈 것인가 고심했는데, 문득 지난 번 여수에서의 좋은 기억들과 함께 유명 맛집이 떠올라 여수로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고 준비를 했었는데, 지난 주부터 삼척 시청에서 우리 산속의 간벌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래서 며칠 동안의 여행은 무리다, 여수는 최소한 2박 3일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1박 2일의 일정으로 가기에는 무리다, 서울에서 여수까지 나 혼자서 운전해서 가는데 최소한 5시간 이상 걸리고, 또 다음 날 아침 일찍 강원도 삼척으로 가는 건 너무도 피곤하고 무리라는 생각에 여행지를 통영으로 바꾸었다, 통영에서 함양과 대구를 거쳐 안동에서 당진-영덕 고속도로(2016년 개통)를 타면 통영에서 우리 산속까지 가는데 약 3시..
마량항을 거쳐 장보고대교를 건넜다, 장보고 대교는 전남 완도군 고금면 상정리와 산지면 송고리를 잇는 교량으로 2017년 11월 28일 개통되었다,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로, 고금도(古今島)와 신지도(薪智島)를 연결하는 다리로, 2010년 12월 공사를 시작하여 7년의 공사기간이 소요되었으며 963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장보고대교의 완공으로 완도와 강진군을 연결하는 3개의 해상교량 신지대교-장보고대교-고금대교가 국도 77호선의 해상도로로 완성되었다, 교량 주변 고금도 방면에는 상정항이 위치하고 있으며, 신지도 방면에는 송곡항이 위치한다, 어린 소년이 무지개를 쫓아서 무지개를 잡겠다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행동이나 어린이 되어서도 샹그릴라를 찾아서 전세계를 헤매고, 또 새로운 유토피아가 있을 ..
강원도 산속에 눈이 많이 내려서 갈 수가 없어서 집에서 빈둥대니까, 몸과 마음이 이상해진다, 명상도 안돼고, 책도 읽기 싫고, 밥맛도 없고, TV도 보기 싫고, 컴퓨터도 하기 싫고, 마누라 잔소리도 듣기 싫다, 이럴 땐 어디론가 떠나는 게 상책이다, 그래서 여행을 통해 흔들리는 내 마음을 바로잡자고 마음을 먹고선 어디로 갈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완도에서 배를 타고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여서도에 가고 싶었지만, 여서도에서 즐길 수 있는 낚시 도구가 강원도 산속에 있어서 다음 기회로 미루고 전라도 강진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몇 년 전 전라도 강진 여행을 하면서 마량만에 갔었는데, 마량에서 고금도로 가는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온 것이 후회가 되었다, 그날 이후부터 고금도와 신지도를..
오랜만에 남해를 찿았다, TV나 유튜브에서 보긴 했지만, 남해의 독일인 마을은 유럽의 어느 나라를 여행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푸른 언덕에 자리잡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팔각 모양의 지붕 구조와 붉은색 기와는 유럽의 어느 작은 도시를 방문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하며, 유럽 여행을 했던 느낌과 분위기가 물신나면서 묘한 감정의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각종 관광 상품들과 카페와 먹거리, 특히 소세지와 빵, 맥주 등을 독일식으로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으며, 모든 매장이 유럽의 어느 가게처럼 보인다, 평일인데도 커피숍과 디저트 카페, 베이커리, 잡화 상점에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한국같지 않은 한국의 작은 마을이 있는 이국적인 섬이다, 지금은 남해가 섬이라기보다 육지라고 해야 맞는 것 같다, 사천에서 다리로 건..
여행은 집을 떠나 국내이든 외국이든 다른 세계로 승천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몸과 마음이 피곤하고 지치면 여행을 가려고 하는 것 같다, 나처럼 과거의 아픔과 상처가 많은 사람은 아무리 현재의 집이 편하고 환경이 좋을지라도 집을 떠나게 되면 힘들고 고달프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행을 가게 되는 것 같다, 마누라는 나보고 방랑벽이 심해서 그런다고 하면서 내가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너무 좋아한다, 나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마누라에게 "나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나 자신을 찾기 위해 고난의 행군인 여행을 간다, 내가 가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험난한 수행이다, 그러니 나를 원망하지 말고 충분한 노자(路資, 먼 길을 떠나 오가는 데 드는 비용)나 충분이 준비하거라", 하고 엄숙한 표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