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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내가 누군지, 원초적인 나를 찾는 단계는, 즉 자아를 찾는 것은 소아(小我)와 대아(大我)가 분리되는 것이 아닌 연기적 자아를 깨달았을 때 비로소 나를 찾는 구도의 길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한다, 자아의 발전 단계는 전초아(prepesonal), 개아(personal), 초자아(trons personal) 3 단계로 나뉜다고 한다,전초아는 자아가 아직 주변 환경과 분리되지 않은 상태의 무아(無我) 단계이고, 개아는 그 후 점차 자기가 누군지 알아가면서 에고(ego)가 생기는 자아 단계이고, 초자아는 그 자아들을 초월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칼 융의 말로 바꾸면 삶의 전반부는 내가 누구인 찾아가는 것이고, 나머지 반은 에고에서 해방하는 길을 찾아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또 다른 말로는 비합리적..
산속에 봄이 되니 온갖 종류의 봄꽃들이 동시에 피어난다, 매화꽃과 살구꽃, 벚꽃, 복숭아꽃, 배꽃, 홍두화 등의 꽃들이 피어난다, 지금 산속은 낮에는 28도까지 온도가 올라간다, 4월 중순인데 완전 여름철 날씨다,3월 말까지만 해도 갑작스럽게 내린 눈 때문에 자동차 운행이 어렵고, 영하의 날씨였었는데, 4월이 되자 겨울에서 여름으로 순식간에 바뀐 것 같다, 이젠 봄이 없어진 것 같다, 봄 날씨가 28도 라니,,, 아마도 산신령님께서 나이가 많이 드셔서 노망끼가 있으신 것 같다,봄인지 여름인지를 헷갈리셔서 겨울에서 여름철로 순서를 혼동하여 뒤바꾸어 놓은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표고버섯도 갑자기 피어난다, 올해처럼 풍성하게 표고버섯들이 많이 나오는 해가 없었다,산속에서 힘들게 농사지은 보람이 느껴진다..
새벽에 심한 갈증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이곳이 어디인가를 생각해보니 지금 내가 있는 곳이 강원도 산속 집 같기도 하고 우리집의 내 방 같기도하고 어디인지를 도저히 모르것다,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 더듬거리며 내 머리맡에 놓인 후라시를 찾아서 방안을 비추어 보니 대나무가 보이고 나 혼자서 침대 메트리스 위에 누워 있다, 그래 이곳은 사막이지 하는 생각에 시간을 보니 새벽 3 시다, 물병을 찾아서 물을 반 병쯤 마시고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한다, 카메라를 가지고 텐트에서 나오니 모두가 잠들었는지 조용하고 하늘에는 별들만 찬란하다,텐트 뒤의 모래 사막으로 올라가 새벽 하늘의 별들을 보는데 아프리카 대륙에서만 볼 수 있는 별들이 동쪽 끝에서부터 북쪽 끝까지 무수한 별들이 쏟아질듯 찬란하고, 수많은 보석을 하늘에 뿌..
저녁 식사를 끝낸 사막에서의 밤은 베르베르족의 북치는 소리로 밤하늘을 둥둥거리며 흔들어 놓는다,베르베르족 세 사람은 작은 북 6개을 가져와 모닥불에 북을 말린 후에 북을 치기 시작한다, 일정한 리듬으로 노래와 함께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해서 두드리는 작은 북들은 사람들의 가슴 속을 두드린다, 별들이 찬란한 밤하늘의 사막 속에서 울려 퍼지는 북소리는 밤하늘과 사람들의 심장을 함께 두드린다, 한(恨)이 서린 것 같은 베르베르족의 노래 소리는 황량한 사막에 살면서 겪는 그들의 고달픈 삶을 위로하는지 애절하게 들린다, 혹은 신에게 드리는 간절한 기도문을 읊는 것 같기도 하고, 흡사 오페라의 캄캄한 무대 위에서 한 외로운 방랑자가 사랑의 아픔을 절규하듯이 부르짖는 노래 소리 같기도 하고, 자식을 잃은 여인네의 ..
이번 모로코 여행의 하일라이트인 사막 투어를 시작한다, 내가 그렇게도 소원하던 사막 투어다,난 사막하고 무슨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 아니면 사막과 원수를 졌는지, 내가 사막을 가려고 하면 사막에 살고 있는 사막의 신(神)께서 1년 동안 한 번도 내리지 않았던 비가 오게 한다든지, 아니면 안개가 잔뜩 끼고 바람이 불어 사막 투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내심 이번에는 또 무슨 징크스가 발생할까? 이번에도 내가 그렇게 원했었던 사막에서 별 보고 와인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추측과 함께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사막으로 가기 위해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가려니까, 아니나 다를까 그 동안 내리지 않았던 눈이 모로코의 휴양지인 이프란에 가까이 다다르자 눈이 펑펑 쏟..
모로코는 참 이상한 나라다, 어떤 곳은 눈이 하얗게 쌓여 있고, 2시간 동안 차로 달리게 되면 하늘은 코발트 혹은 블루 칼라의 푸르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 너무 파래서 눈이 시리고 가슴 속이 뻥하고 뚫리는 느낌이다, 버스를 타고 오랫동안 도로 위를 달리는 가운데 밖의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광은 수시로 변화한다, 마치 한 편의 빠르게 지나가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 시간 속으로 내가 스쳐지나가는 저 너머 산골 너머로 수많은 이야기들과 애환들이 뒤섞여 있으리라, 어디선가 많이 보아온 것 같은, 꿈속에서 보았었던 풍경들이 눈앞에 스쳐서 지나간다, 구름도 스쳐 지나가고 강물도 지나가고 나무도 지나쳐 흘러간다, 눈 쌓인 산들도 사라져 가고 사람들도 사라져 간다, 당나귀를 타고 가는 남자도 지..
모로코는 북동부에서 서남부로 해발 4,000m의 아틀라스 산맥이 길게 뻗쳐 있고, 남쪽으로는 사하라 사막이 알제리 국경에서부터 모라타니아 국경과 접한 대서양까지 연결되어 있다, 아틀라스 산맥 서쪽과 모로코 북부 및 중서부 대서양 연안지역에 전체 국민의 70%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모로코의 기후는 우기와 건기로 구분되는데, 지역별로 다양한 특성이 나타난다, 우기는 11월~4월로 온난다습(평균 15도)하고, 건기는 5월~10월로 고온건조(평균 28도)한 특징을 보인다, 가장 더운 달은 8월(18~28도)이고, 가장 추운 달은 1월(8~17도)이며, 가장 건조한 달은 7월(평균 강우량 1mm)이며, 가장 습한 달은 12월(평균 강우량 86mm)이다, 북부지역은 겨울에 온난다습하고 여름에 고온건조한 지..
지구상의 수많은 인종 중에서 이렇게 함께 모로코 여행을 하는 것은 어쩌면 전생의 큰 인연이 얽혀 있어서 하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부터는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이 각별하고 특별한 사람들로 여겨진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귀하고 더욱소중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버스는 14인승의 벤츠에서 만든 미니 버스인데, 대형 버스와 다르게 의자가 좁고 천장이 낮아서 오랫동안 버스에 앉아서 가는 게 참 곤욕스럽다, 일행들은 내가 나이가 제일 많다고 나를 배려해준다는 차원에서 나보고 맨 앞에 앉으란다, 그리고 내 옆에는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미모의 대학 교수가 고정으로 앉아서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도도하고 쌀쌀 맞은 표정으로, 목을 뻣뻣이 세우고..
올봄은 참 여러 가지 고난이 있었던 한 해였다, 100년만에, 그것도 새순이 돋아나는 봄철에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쉬지 않고 내린 폭설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강원도 지역에 50~70㎝의 많은 눈이 내렸는데, 이는 1904년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사상 최대의 3월 적설량 기록이라고 한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내린 눈으로 인해 수백 년된 소나무들이 부러지고, 뿌리가 뽑혀져서 널부러져 있는 산속은 너무나 처참해서 그야말로 할 말을 잃게 하는 참혹한 봄이었다, 그리고 3월 말까지 낮에는 따뜻하다가 밤이 되면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의 변덕스러움 때문에 산속에 있는 수많은 벚꽃 몽오리들이 얼어서 떨어지는 바람에 벚꽃이 피었는데도 듬성듬성 피어서 보기에 민..
페스의 메디나, 즉 전통 골목길을 걷는 것은 모로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의 하나이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염색 공장에서 나오는 악취와 장사꾼들의 바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물건을 살 때는 반드시 장사꾼들이 부르는 가격에서 80% 정도 깎아서 흥정하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몇 번씩이나 이야기들 한다, 페스의 로컬 가이드도 우리를 안내하기 전에 먼저 주의사항을 얘기하였다, 첫째로 시장의 어떤 것을 찍어도 좋다, 그러나 군인이나 경찰관, 경비대를 찍어선 안된다, 둘째, 사람들을 찍을 땐 허락을 구하고 찍어라, 모로코 사람들은 사진찍는 것을 매우 싫어하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사진을 한번 찍으면 약 10디람을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돈으로 1,000원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