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에서 자동차로 카자흐스탄을 가기 위해 국경을 건너는데, 국경을 넘으려면 버스에 내려서 긴 거리에 위치한 두 개의 입국 사무소와 출국 사무소를 거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입국과 출국을 하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키르기스스탄이나 카자흐스탄에서도 한국인이라면 아무런 문제 없이 흔쾌히 출국 도장과 입국 도장을 쾅 하고 찍어준다,

 

한국인의 위상을 이럴 때 느끼게 된다,

그러나 먼 거리를 캐리어 가방을 끌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 걷는 건 고역이다, 특히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구입한 벌꿀과 잣을 넣어 20kg의 무게가 나가는 캐리어 가방을 끌고 가려니까 힘들다, 그러나 꿀이 싸고 좋다고 10개씩 산 사람들도 있는데, 이 사람들은 나보다 몇 배 힘들 거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싸다고 무리하지 않는 게 여행의 노하우다,

 

낑낑거리며 캐리어를 끌고 버스가 있는 곳으로 오니까 지난 번에 탔었던 버스 기사가 반갑게 인사하며 맞아준다,

카자흐스탄 사람들과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호의적이고 친절하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도움과 교류를 통해 쌓인 신뢰에 의한 친밀감일지도 모른다,

 

아직은 도로와 도시를 개발하고 많은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두 나라의 10년 후가 기대된다,

함께 여행했었던 일행들과 특히 천안에서온 세 명의 남자들이 고마웠다, 

 

카자흐스탄 공항에서 버스기사와 가이드와 헤어지면서 그들의 친절함에 대한 고마움을 팁을 주며 내 작은 성의를 표시하였다, 마음 속 깊숙히 우러나오는 친절은 한국 사회에서 보기 힘든 진실함이기에 감동을 받았다,

 

공항 라운지에 있다가 면세점에 가서 선물을 사려고 천천히 구경하고 있는데, 젊은 아니 앳된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남아 있는 여자가 나에게 말을 건다, 한국말로 한국 사람이냐고 묻길래, 나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으니까, 자기는 키르기스스탄 사람이고, 한국에 있는 대학으로 공부하러 한국에 가는 길이라고 영어로 대답한다, 한국어는 잘 못한다, 

 

그래서 난 이 여학생과 함께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천안에서 온 세 사람 옆에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천안에서 온 퇴직한 교장선생님에게 이 학생을 소개하고 좀 도와주라고 부탁하였는데, 이 여학생이 공부하는 대학은 경주대학으로 경상남도 경주에 있는 게 아니고 세종시에 있단다,

 

이번 여행은 짤비만 호텔이 5성급이라서 좋았고, 식사도 고급스런 음식들을 맛보아서 좋았다, 그리고 가이드도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았고, 함께 여행을 한 일행들도 모두 젠틀하고 멋진 착한 사람들이라서 좋았다,

 

그러나 이런 좋은 사람들과도 이제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지 않으려고 김 회장이 준 명함을 버렸다, 여행지에서 만든 인연은 여행지에서 끝내야지 한국으로 돌아와 인연을  갖게 되면 항상 실망하더라, 가을철 송이날 때 우리 산에 꼭 오고 싶다는 이분들에게 미안하지만 더 이상 연락도 전화도 하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이번에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서 싸게 구입한 잣과 토종 꿀은 최고의 상품이었다,

만약 제 블로그를 방문해서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이 카자흐스탄이나 키르기스스탄으로 여행을 하실 기회가 된다면 잣과 꿀을 꼭 구입하실 것을 권합니다, 한국에서 파는 토종꿀은 한 되, 즉 약 2kg 정도에 100만원 하는데, 그것도 가짜 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머 가짜 꿀이라고 해서 설탕 꿀이 아니고요, 토종 벌꿀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옆에서 보니까 양봉 꿀과 토종 꿀을 반반씩 섞어서 토종 꿀이라고 하면서 팔더군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진짜 토종 야생 꿀을 구입하는 건 참 어렵습니다,

지금도 산속에서 공복에 키르기스스탄에서 사온 꿀을 한 숟가락씩 먹고 있는데, 진짜 꿀이어서 당이 오르지 않는 걸 확인하고선 참 잘했다고, 이번 여행은 참 잘한 여행이라고 추억에 잠깁니다,

 

키르키스탄 시장,

세종시에 있는 경주대학에 다닌다는 키르기스스탄 여학생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전직 교장선생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