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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우리나라의 유명 관광지는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통해 유명 맛집이라고 선전하거나 TV 방송에 나오는 집이라고 선전하는데, 이것은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점심을 먹으려고 선유도의 유명 맛집 을 네비에 의존해 겨우 찾아갔는데, 손님이라고는 나 밖에 없다,이곳에서 고군산도의 유명 생선 '박태구이' 정식를 시켰는데, 역시나 였다, 반찬은 완전 산업 쓰레기 수준이고, 박태구이는 탱탱하지도 바삭하지도 않아 식감이 영 파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박대구이 생선은 전부가 다 중국산 이란다, 그냥 배가 고파서 할 수 없이 억지로 꾸역 꾸역 입에 넣었다, 또 바지락탕이 나오는데, 청양고추를 넣어 약간 칼칼하기는 하지만 후추 맛이 강하고 깊은 맛이 없을 뿐더러 시원한 맛이 없다, 참 기..

사람은 자기의 삶이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지금 혹은 현재의 시간에서, 그리고 직장이나 집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어지는 것 같다, 나도 올해 들어서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생겨서 그냥 이 순간을 탈출하고 싶어서 고군산도로 여행을 왔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나의 고향 함양에 들러 조상님들의 묘소를 찾아가 성묘하고 나의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하기 위해 떠나 왔다, 그러다 보니 아름다운 고군산도의 경치가 내 가슴에 그다지 와 닿지가 않는다,푸른 바다를 보며 한숨만 푹푹 쉰다, 그런데 푸른 바다를 보고 있으니 내 귀에서 트럼펫 소리가 들린다,내가 젊었을 때 많이 들었던 "밤 하늘의 트럼펫 "이라는 노래가 들린다, 구성진 트럼펫 소리는 나를 슬픔에 젖게 한다, 바다를 보고 있는데, 왜 "밤 하늘의 트럼펫" ..

2월의 산속은 여전히 겨울이라서 춥고 호스가 얼어서 물이 나오지 않아 일을 할 수가 없다,그러다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에 여러 곳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의 숨겨진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라고 소개된 군산의 고군산군도가 나의 마음을 끈다, 2월 20일(목) 아침 8시 30분에 고군산도를 여행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평일인데도 고속도로는 급격한 차량 증가로 교통의 흐름이 원활하지가 않다, 천안 나들목을 지나서야 답답한 교통 상황이 풀린다, 시원하고 넓은 고속도로 위로 씽씽 달리게 되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집을 떠난지 3시간 30분만에 고군산도에 도착했다, 고군산군도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이 관할하는 제도로, 선유도,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 야미도, 관리도, 방..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였지만 시국이 어수선하고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짜증이 날 뿐더러 가슴이 하도 답답해서 내가 좋아하는 도시 통영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하필 내가 출발하려고 한 날짜에 30cm가 넘는 눈이 온다고 한다, 그래서 이틀이 지난 1월 10일(금) 12시에 통영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 일정은 통영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전남 구례의 사성암과 경남 산청의 동의보감촌에 들르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통영에 도착해서 지난 11월에 와서 잠잤던 브룩스 호텔에 짐을 풀었다,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어서 여행을 하면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푹 쉬면 감기가 나을 거라고 예상하고, 지난 번에 묵었던 호텔이 깨끗해서 이번에 10만원 주고 묵었는데, 손님이 없어서인지 새벽에 보일러를 작동시키지..

강원도 산속으로 가지 못해 서울 근교 팔당댐이 있는 양수리로 드라이브 하면서 커피도 마시고 맛있는 맛집을 찾아서 맛있는 식사를 할 계획으로 88도로를 달려서 한강이 보이는 와부읍에 있는 콩요리 전문점에 갔습니다. 평일인데도 식당 주차장에는 많은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었고, 식당에서는 번호표를 받고 대기해야 했습니다.서울에 위치하고 있지 않아도 유명 맛집은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게 신기했고 또 기대도 되었습니다. 미리 30,000원짜리 본가 정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식당 안을 둘러보니 손님들 대부분이 전부 다 여자들이었습니다. 이젠 한국의 식당이나 백화점에는 여자들 밖에 없습니다. 30분쯤 기다려 주문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들깨순두부와 낙지볶음, 코다리찜 등이 나오는데, 와~ 오랜만에 감탄..

대성산의 기암 절벽에 자리한 정취암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정취암 탱화가 유명한 사찰이다.상서로운 기운이 가히 금강에 버금간다 하여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일컬었다. 신라 신문왕 6년(686년) 동해에서 아미타불이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을 비추니, 한 줄기는 금강산을 비추고 또 한 줄기는 대성산을 비추었다고 하며, 이때 의상대사께서 두 줄기 서광을 쫓아 금강산에는 원통암을 세우고 대성산에는 정취사를 창건하였다. 정취암은 고려 공민왕 때 중수하고 조선 효종 때 호재로 전소되었다, 이후 치헌선사 (致憲禪師) 가 중건하면서 관음상을 조성하였다. 1987년 도영당은 원통보전공사를 완공하고 대웅전을 개칭하여 석가모니 본존불과 관세음 보살상, 대세지보살상을 봉안하였다. 1995년에 응진정에 16나한상과 탱화..

내 고향 함양과 산청은 20분 거리의 가까운 지리산 밑에 있는 작은 도시다,흔히 함양 산청이라고 말하는데, 옛부터 워낙 가까워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산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면 함양에 있는 고등학교로 입학한다, 그러다 보니 산청이 고향인 친구들이 많이 있다, 산청은 대부분이 준험한 산령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천왕봉을 기점으로 한 지리산맥이 남·북으로 질주하여 하동, 함양군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합천군과는 황매산이 양군의 분수령을 형성하고 있다, 이렇게 내 고향 함양과 지척에 있으면서도 산청 정취암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그래서 이번 통영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기 전 산청에 있는 정취암에 갔다, 가을을 머물고 있는 지리산 줄기의 산청은 단풍과 경치가 아름답다, 특히 정취암으로 가는 양쪽 ..

맛있는 음식점에서 맛있는 요리를 먹는건 살아 있다는걸 생생하게 확인하는 순간이다,요즘은 식당의 요리사를 하나의 장인이고 예술가라고 하며, 사회적인 대우도 높다,그리고 오랜동안 식당영업을 한 식당은 사회의 중요한 보물이다,이제는 이런 오래된 맛집을 단순히 돈내고 식사하는 식당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꼭 오래 오래 사라지지 않게 보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찌란 일본의 다찌노미에서 나온 말로, 술을 시키면 안주가 깔끔하게 나오는 것을 말한다,우연히 E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을 보게 되었는데, 가을에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주제로 통영의 다찌집인 '원조 통영집'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통영을 그렇게 많이 다니면서도 굴요리와 복요리, 생선회 정식만 먹었지 다찌 음식이 있는 줄 몰랐던 나는 이번에 감을 ..

지난 6월 방문에 이어 오랜만에 통영을 방문하였다,수요일(11월 13일)날 산속에 도착해서 통나무에 니스칠을 하는 등 소소한 일을 하고, 다음 날인 목요일 아침 9시에 삼척의료원에 가서 머리 상태를 점검하는 등 이런 저런 업무를 보는데 2시간이 걸렸다, 내가 단골로 가는 '송죽헌' 식당에서 불고기 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12시에 통영을 향해 출발하였다,늦은 가을날,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을 달리는 기분은 흡사 어릴 때 소풍을 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어 놓고 푸른 바다와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을 보면서 자동차로 여행하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최고의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첫 번째 는 산속 입구의 개울에서 미끄러져 다친 후 그 때의 놀람과 ..

통영에서 가까운 욕지도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아름다운 섬이다,욕지도를 처음으로 가본 건 30년 전이다, 처음으로 방문한 욕지도는 나의 감성을 자극했었고, 또 다시 가고 싶은 섬으로 내 가슴 깊숙이 자리잡았다, 그래서 그 이후에 다시 한번 더 갔었고, 2년 전에도 갔었다, 욕지도에 갈 때마다 섬을 한번 둘러 본 후 통영으로 돌아오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언젠가 꼭 이 섬에서 경치 좋은 바닷가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 잠자리라, 라고 결심했었다, 그리고 오늘(8월 9월, 금요일) 드디어 그 결심을 이루고자 강원도 삼척 산속 집에서 이른 아침 8시에 통영을 향해 출발하였다, 산속 집에서 통영까지는 5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장거리 여정이다, 그러나 욕지도에서 하룻밤 캠핑하리라는 설레는 기대감으로 피곤한 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