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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빈툭에 도착해서 가이드 샘에게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면서 빈툭의 명소를 추천해 달라고 하였더니, 빈툭 시내는 랜드마크인 크리스쳔 교회와 독립기념관, 그리고 쇼핑센터를 제외하고 특별히 볼 것이 별로 없단다, 그래서 호텔에서 느긋하게 일어나서 책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그 동안의 여행 피로를 푸는 등 하루 일정을 자유롭게 보냈다, 빈툭을 떠나는 날, 9시 30분에 가이드 샘이 아닌, 아마도 샘이 일하는 여행사의 사장인 것 같은데, 백인인 필립이 나를 공항까지 데려다주기 위해서 호텔로 찾아왔다, 호텔 로비에서 만난 필립은 나에게 명함을 주면서 비행기 출발 시간이 몇 시냐고 묻는다, 11시 50분 비행기라고 하니까,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하면서 가족이나 지인에게 줄 선물을 사러 쇼핑센터에 들르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나미비아 여행의 끝자락 빈툭에서의 일정은 한국에서 여행 계획을 처음 세울 때는 싼 호텔에서 하루 저녁을 자고 그 다음 날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사막여행을 통해 피로에 지친 나에게 휴식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하루 더 호텔에서 쉬기로 하고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하였다, 그래서 호텔도 4성급으로 빈툭의 가장 번화가인 곳에 호텔을 잡았다, 물론 돈이 좀더 비쌌지만 사막에서 잠자고 고생한 나를 위한 배려였고 진정한 여행이란 휴식이 동반된 여정이라고 생각했었기에 그렇게 한 것이었다, 사실 나미비아 여정 중에서 다른 도시에서 묵었던 호텔은 그다지 좋은 호텔이 아니라서 침대도 불편하고 음식도 좀 그랬었다, 그런데 빈툭에서 하루 더 연장해서 묵은 호텔은 4성급이여서 그런지 호텔도 만족스럽고 식사도 훌륭..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끔은 내가 살고있는 곳에서 무조건 한번씩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어떤 조건이나 이유를 떠나서 그냥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서 떠나야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주변의 많은 제약들을 생각하면서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여행을 떠나는 것을 나는 수없이 봐왔다, 그런데 완벽한 조건을 다 갖추었을 때 여행을 떠난다면 과연 몇 번이나 여행을 할 수 있을까?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다 똑같다, 돈이 부족해서 아니면 없어서, 약속이 많아서, 할 일이 많아서, 건강에 자신이 없어서, 마누라가 못가게 말려서, 이런 저런 일들이 항상 주변에서 일어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려야만 여행을 갈 수 있는 거지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후에야 여행을 떠난다는 것..

오카한자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수도 빈툭에 오후 6시에 도착하였다,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가이드 세븐과 7시 20에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호텔에 짐을 풀고 샤워를 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밖에 비가 내린다, 약속 시간에 맞게 호텔 로비로 나갔는데 세븐이 오지 않는다, 호텔 정문 쪽을 향해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는데, 아프리카 남자들의 헤어 스타일이 대머리인 경우가 많다 보니 뒷 모습만 보면 모두가 다 세븐인 것 같다, 그래서 옷차림이나 몸집이 세븐인 줄 알고 따라나갔다가 얼굴을 보고 아니어서 민망해했던 것이 생각난다, 세븐은 20여분이나 늦게 하얀색 티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오랜 만에 집에 가서 가족과 상봉하고 샤워하느라 늦었다면서 매우 미안해한다, 세..

빈툭으로 가는 길에 나미비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목각 조각품을 파는 오카한자의 크라프트 시장에 들렸다,점심을 먹고 나서 목각시장에 가려고 하니 소낙비가 내린다, 갑자기 내린 비로 우산을 받쳐 들고서 목각시장을 구경하는데 손님이라고는 나 하나 뿐이다, 이곳도 장사가 잘되지 않는지 파리만 날린다, 나를 보자마자 가게 종업들이 호들갑스럽게 반긴다, 그리고 호객꾼들이 나를 따라다니면서 자기네 가게로 가지고 나를 유인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있는 이런 호객꾼들은 영어를 한다는 것 외에도 거의 대부분이 자기 가게가 아닌 다른 가게로 손님을 안내하고선, 가게에 전시된 물건을 사면 수수료를 받는 게 공통된 호객꾼들의 형태다, 그러나 이들 호객꾼들을 따라가면 거의 다 바가지를 쓰게 된다, 나를 자기들이 안내하고자 하는 ..

에토샤에서의 2박 3일 야영을 마치고 오카한자에 있는 전통 목각시장에 들르기로 했다,오카한자는 나미비아의 수도인 빈툭으로 가는 길에 있는데, 그곳에서 빈툭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에토샤를 벗어나자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세븐은 이런 날씨가 너무도 좋다고, 아름답다고 하면서 "뷰티플(Beautiful)"을 연발한다, 비가 올 것 같은데 도대체 뭐가 아름답다는 건지 난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잠시 후,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비가 쏟아진다, 그러자 세븐은 창문을 열더니 창 밖으로 손바닥을 적신다,순간 비의 감촉을 느끼며 냄새를 맡는 그에게서 경건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햇빛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나미비아는 우기인데도 비가 오지 않아서 물이 귀하단다,..

에토샤 국립공원에서 유명한 것이 있는데, 바로 '워터홀(Water Hole)'이다,워터홀은 동물들이 물을 마시고 목욕하며 노는 장소로, 많은 방문객들이 워터홀에서의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에토샤 국립공원에서 캠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워터홀 주변의 벤치에 앉아서 많은 관광객들이 동물들이 워터홀을 찾아와 물을 마시는 장면을 숨을 죽이며 지켜 보았는데, 동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어느 누구도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나 역시 이 장면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는데,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사진들은 고장난 카메라로 그냥 찍은 것입니다, 그래서 좀 보기에 그렇지만 이해하시옵길,,,> 기린들은 코뿔소가 겁이 나서 물에 접근하지 못한다, 코뿔소..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세계 여러 나라가 있지만, 나미비아의 노을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만큼 아름답다고 한다,노을의 색이 노랑과 오렌지, 붉은 색과 옅은 자주빛, 그리고 보라빛 색깔이 조화롭게 어우려져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빛의 향연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가이드 세븐이 설명한다, 사실 노을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곳이 세계 곳곳에 많이 있지만, 지금도 나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곳이 있다,미국 플로리다에서 크루즈를 타고 바하마로 여행갔을 때, 배에서 바라본 저녁 노을을 지금까지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카리브해의 노을은 세계에서 유명하다고 하지만, 이번 에토사에서 바라본 저녁 노을은 최고다,모래 사막과 하늘이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어진 노을 모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

이번에 나미비아를 여행하면서 혼자서 얼마든지 여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자동차 렌트비도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싸고,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값도 싼데,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유럽 등과 비교했을 때 대체적으로 물가가 매우 싸다, 머 사실 우리나라에서 좀 괜찮은 식당에서 이태리 요리나 스테이크를 먹으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스파게티의 경우 2만원 정도 주어야 하고, 두툼한 스테이크 500g 짜리를 레스토랑에서 먹으려고 하면 5만원~10 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소고기 맛이 완전히 다르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르겠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상 우리나라의 한우나 수입 소고기 등은 정말로 맛이 없다, 가격은 세계 최고로 비싼데 맛은 전 세계에서 꼴지가 아닐까 싶다, 미국이나 동..

에토샤 국립공원은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과는 다르게 초원보다는 나무 숲을 많이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동물들이 나무 숲에 가려서 잘 보이지가 않았다, 특히 사자나 표범 같은 인기있는 빅 5 동물들은 더 그러했다, 그래서 이런 동물을 보는 건 행운에 속한다, 우리도 멀리서 나무 그늘에 누워있는 두 마리의 사자를 보았지만 절대로 근처에 갈 수 없다는 가이드의 말에 따라 자동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자동차 안에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사자를 구경해야만 했다, 넓디 넓은 국립공원에서 뜨거운 한 여름에 이런 동물들을 구경하는 게 고역스럽다, 그래서 동물을 구경하는 게임 드라이브를 그만두고 텐트에 가서 쉬자고 이야기해도 가이드 세븐은 무슨 미련이 그렇게도 많이 남아 있는지 숲속의 워터홀을 찾아다닌다, 낮이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