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니 과일들이 익어간다, 제일 먼저 알밤이 익어서 벌어져 땅에 떨어진다,
영혼의 쉼터에 심어 놓은 밤나무 밑에 떨어진 알밤을 주워 벽난로에 넣어 구워서 먹는데, 역시 알밤은 군밤이다,
토요일(9월 26일) 아침에 앞산을 올랐다, 매일 동네 사람들과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몰려와 우리 산에 나는 능이버섯을 따러 들어오기에 능이버섯을 채취하고 또 우리 산에 온 도둑도 쫒을 겸해서 천천히 산을 올랐다,
산 정상 북쪽 부분이 우리 산이고 남쪽 부분이 국유림인데, 사람들은 국유림이나 개인 소유의 산을 가리지 않고 능이버섯과 송이버섯이 보이면 무조건 다 따서 가져간다, 그런데 이것을 일일이 따지기 시작하면 분쟁이 되기에 그냥 그런가 보다, 해야 한다, 어쩌면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와 비슷하다,
능이버섯을 몇 개 땄는데, 저 멀리서 젊은 사람이 능이버섯을 따려고 산 위로 올라오고 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서 "당신 어디에 사는 사람이냐?"고 물으니, 임원에 산다고 하면서, 올해 이곳에 능이버섯과 송이버섯을 채취하도록 이장님한테 배정받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혹시 이 산의 주인이시냐고 묻는다, 내가 그렇다고 하니까, 자신을 조재영씨 아들이라고 소개하면서 모자를 벗고 인사한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말씀 많이 들었다고 하며 반가워한다,
임원 마을에 살던 조재영씨는 작년에 세상을 떠난 사람인데, 나와 아주 친하게 지낸 사람이다, 술을 너무 좋아해서 내가 해마다 추석이나 설날 때 위스키<자기는 위스키를 너무 좋아하는데, 못 마신지가 오래 되었다고 해서> 한 병과 함께 명절 선물을 주었던 사람이다, 그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니 가슴이 아프다, 아들이 아버지를 대신해서 마을 공동체 송이버섯 채취 작업팀의 일원(一員)으로서 버섯을 채취하러 온 것 같다,
임원 마을 공동체 능이버섯 채취 작업팀 <트럭의 뒷 짐칸에 4명씩 탄다>이 우리집 앞을 지나갈 때마다 조재영씨 아들이 손을 흔들면서 인사한다, 그러면 나 역시 그를 향해 반갑게 손을 든다,
어느 마을이나 좋은 사람들도 있지만 못되고 나쁜 사람들도 동네에 산다, 이런 사람들은 동네에서 사람들로부터 지탄받고 욕을 먹으며 사는데도 그 성품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나쁜 사람들과는 교류도 하지 않고 인연을 이어가지 않고 있는데, 임원 마을에서 '김 OO' 라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아주 지탄 받는 60이 넘은 사람이 있다, 그는 내가 처음 산속에 집을 짓고 살려고 할 때, 경찰과 방송국에 나를 고발해서 나를 곤혹스럽게 하였다, 그래서 나도 그를 무고죄로 고발하는 등 서로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한 번은 우리 산의 절벽 위에 있는 송이버섯을 따려고 들어와서 나와 만나게 되어 우리는 심하게 말다툼을 벌이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김 아무개가 나의 가슴을 밀치더니 절벽 가까이로 나를 민다, 한 발자국만 더 밀리면 절벽 아래로 떨어지게 되고, 절벽에서 떨어지면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나를 자꾸만 힘으로 밀려고 한다, 그때 나는 쇠창으로 된 지팡이를 가지고 다녔는데, 나는 김 아무개에게 한 번만 더 밀면 내가 이 쇠창으로 너를 찌르겠다고 하면서 쇠창으로 얼굴을 겨누니까, 그때서야 나를 밀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지금도 그곳을 지나가면 그 당시 일이 생각나서 소름이 쫙 돋는다,
그런데 깊은 산속에선 간혹 낙상 사고가 발생하는데, 사고가 나도 혼자서 움직이지 못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기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또 산속에서 다른 사람이 밀어서 다쳐도 증거가 없기에 사고가 가끔씩 나도 그냥 지나간다,
다시 김 아무개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에 관한 얘기를 덧붙이자면, 그는 해마다 우리 산에 들어와서 송이버섯과 능이버섯을 훔쳐가지만, 나를 보면 우리 산인 줄 몰랐다고 하면서 그냥 가버린다, 다음 번에는 안오겠다고 하고선 그 다음 날에 또 산에 들어와서 송이버섯을 따간다, 이 넘은 우리 산의 어디에 무엇이 있고 어디에 능이버섯이 나는지, 그리고 언제쯤 송이버섯이 나는지를 제일 잘 안다,
그래서 이 넘은 국유림이나 우리 산에서 채취한 송이버섯을 마을 공동 집하장으로 전부 가져가지 않고, 최상급 송이버섯을 나무나 바위 틈에 숨겨두었다가 해가 져서 산 입구를 지키는 사람이 없을 때 몰래 산속에 들어와 자신이 숨겨둔 송이버섯을 원덕읍 호산 시장에 가져가 팔아서 1년에 2천만원을 벌었다고 동네 사람에게 자랑삼아 이야기한 것을 마을 사람 모두가 알게 되어 그를 경계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넘이 워낙 악랄하고 독한 빌런(villain)이다 보니, 마을 사람들은 혹시라도 해코지 당할까봐 겁이 나서 정면으로 그를 비난하거나 욕하지 못하고 뒤에서만 나쁜 넘이라고 욕한다,
마을에서는 하루 쉬고, 하루는 송이버섯을 채취하는데, 송이버섯을 채취하지 않는 날에 산속에 와서 송이버섯을 따다가 몇 번씩이나 나한테 들켰다, 그때마다 나한테 동네 사람들한테 절대로 자기를 봤다고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내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마을 이장과 동네 사람들은 그의 행태를 모두가 다 알고 있었다,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른다는 말처럼, 하늘에서 그에게 벌을 내렸는지, 김가 넘이 간암에 걸려서 죽을 뻔 했다, 그런데 매일 능이버섯을 끓인 물을 먹고 죽지 않고 완치가 되었다고 기쁨에 찬 목소리로 나한테 이야기했었는데, 바로 2년 전에 자기 트럭을 몰고서 산길을 내려오다가 사고로 계곡에 추락해서 6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받고 겨우 살아났는데, 동네 사람들은 왜 그때 죽지 않고 살아났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차더라,
이처럼 여러 사건이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서 지금은 나와 친하게 지낸다, 내가 동네 사람들에게 산속에 몰래 들어와 송이버섯을 채취하는 걸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고마워하는 것 같다, 동네 사람들과는 미워도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그래야 피해를 입지 않기 때문이다,
산 입구를 지키는 예전에 삼척시청에 근무했었던, 나보다 나이가 많은 김 선생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자기 산에 송이버섯이 많이 나오는데, 어느 날 자기 산에 송이버섯을 채취하러 온 도둑을 잡아서 경찰에 고발했었단다, 그리고 3년 후, 누군가 송이버섯이 많이 나오는 자기 산에 불을 질러서 산이 다 불타서 지금은 송이버섯이 하나도 나지 않는 산이 되었다고 하면서, 절대로 송이버섯 도둑을 잡아서 고발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더라,
사람이 없는 산은 사람이 제일 무섭다, 그래서 나는 우리 산에 사람들이 와서 송이버섯을 따다가 잡아도 송이버섯을 빼앗거나 경찰에 고발하지 않는다, 그냥 말로만 우리 산에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하는데, 어떤 도둑들은 정말로 무서운 넘들이 있다, 산에서는 사람을 절대로 조심해야 한다,
참 어떤 도둑은 나한테 칼로 위협한 넘도 있었다, 나중에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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