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무덥던 여름이 어느 사이에 낮에는 20도, 밤에는 15도로 온도가 내려간다, 아침 저녁으로는 날씨가 서늘하고 새벽에는 온도가 13도까지 떨어질 정도로 춥다, 소리 소문 없이 가을이 찾아왔다, 알밤도 익어가고 나뭇잎들도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최근 태풍의 영향을 받아 비가 많이 온 탓에 산속에 온갖 버섯들이 많이 나왔다, 특히 된장국에 넣어서 끓여 먹으면 톡특한 맛을 내는 싸리버섯들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오늘(9월 3일) 산속에 능이버섯이 나왔는지 확인할겸 산에 올라가 보기로 하고, 산행에 필요한 배낭과 등산화, 물통 등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개 세 마리(라멜, 알마와 파두)와 함께 앞산으로 올라갔더니, 곳곳에 싸리버섯과 식용버섯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 내가 작년에 산속에서 길을 잃을까봐 나무에 밧줄을 묶어서 표시해 놓았는데, 그 밧줄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능이버섯과 송이버섯을 채취하러 우리 산속에 들어온 채취꾼<산이나 들에서 나물·버섯·약초 등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다른 채취꾼들이 와서 능이버섯과 송이버섯이 나는 장소를 찾지 못하게 일부러 밧줄을 가져간 것 같다, 그래도 20년 이상 다니던 산길이라서 천천히 산길을 올라가는데, 1년 사이에 산속은 많이 변해 있다,
능이버섯과 송이버섯은 나는 곳에서만 나온다, 능이버섯과 송이버섯의 매매 가격이 워낙 비싸다 보니 능이버섯과 송이버섯 나오는 장소는 자기 자식한테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나 역시 능이버섯과 송이버섯이 나오는 장소를 처음부터 안 게 아니다, 해마다 송이철이 되어 산에서 동네 사람들을 만나 송이버섯이 어디에 나오냐고 물으면, 나한테 엉뚱한 곳을 알려주어 산속을 헤맨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산속에 오랫 동안 살면서 이리저리 산속을 다니며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이제는 어디에서 송이버섯이 나오는지, 또 어디에서 능이버섯이 나오는지를 대충 알게 되었다,
송이버섯과 능이버섯이 나오는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른데, 내가 사는 강원도 산속의 경우, 9월말에서 10월 중순 사이에 나오며, 기온과 강수량에 따라 시기가 변동된다, 특히 채취 시기에서 중요한 것은 날씨와 비와 온도 관계다, 작년(2025년)과 재작년(2024년)에는 송이버섯이 나오는 조건이 맞지 않아서, 즉 비가 오지 않고 가물어서 송이버섯과 능이버섯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능이버섯과 송이버섯이 많이 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1시간 동안 산 위를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니 함께 갔었던 개들 세 마리가 산속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다,
예전에 진돗개 해리와 함께 산행했을 때가 생각난다, 해리는 항상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내가 산속에서 길을 잃어도 앞장 서서 산길을 안내했었다, 나보다 앞서서 가다가도 다시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주변을 감시하며 나를 보호해 주었었는데, 지금의 사냥개들은 사냥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항상 나와 함께 산을 올라가도 짐승 냄새만 맡으면 나를 언제 보았냐는 듯 나를 내팽개치고 자기들 멋대로 산속을 돌아다닌다,
능이버섯이 제일 먼저 나오는 곳을 살펴보는데 능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산속을 살펴보는 것을 포기하고 천천히 산길을 내려오는데, 작년에 나무에 밧줄을 묶어서 표시해 놓은 표지(標識)가 다 사라져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산길의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보니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절벽과 가파른 산길은 나를 당황하게 한다,
처음 가보는 산속을 2시간 동안 헤매다가 겨우 임도로 내려왔는데, 오랜만에 가본 산길을, 그것도 아주 험한 산길을 헤매다 보니 너무도 힘들어서 나중 가파란 내리막길에서는 네 발로 기어서 내려왔다, 다리에 힘을 많이 주다 보니 다리가 후덜덜 떨린다, 그리고 서 있을 힘도 없다,
간신히 산속 집에 도착해서 싸리버섯 등 따온 버섯들을 말리기 위해 광주리에 널어 놓은 후, 집안으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곧바로 침대에 쓰러져서 다음날 아침까지 푹 잤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상쾌하고 힘이 넘친다, 다리도 아프지 않다, 참 신기하다, 아마도 등산으로 다리 근육이 어느 정도 단련되고, 또 충분히 숙면을 취해서 전신의 순환과 회복이 이루어져 몸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 같다,
요거트에 견과류와 꿀을 넣어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한 후 점심 때 구워 먹을 생선을 사기 위해 삼척역 앞에 위치해 있는 번개시장에 갔다, 삼척 번개시장은 매일 새벽 5시부터 연중 운영되는 상설 시장으로, 싱싱한 수산물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삼척 시민은 물론 삼척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새벽 시장이다,
싱싱한 고등어와 꽁치를 사가지고 와서 점심 때 불판에 구워서 밥과 함께 먹었는데 별미다, 참 이상한 건 어릴 때 많이 먹었던 생선들 중 하나가 간고등어와 꽁치인데, 질리지 않고 여전히 맛있다는 것이다,
싸리버섯을 넣고 끓이는 된장국도 별미다,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입맛이 당기며 군침이 흐른다,
이런 나를 보고 웃는다, 아이고 속물 중의 최고의 속물이구나, 이런 네가 식도락가라고, 웃기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하면서 이런 나를 보고 웃는다, 그래도 좋습니다 , 나는 행복합니다, 하하하,,,


꽃무릅이 곧 피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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