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산속 집에 태양광 밧데리 수명이 다 되어 새로 구입하였는데, 이것을 원덕읍에 살고 있는 천사장과 김사장이 산속에 와서 새로 설치해 주었었다, 이에 대한 고마움으로 한글날 다음 날인 10월 10일(토)에 천 사장과 김 사장, 그리고 두 사람의 지인인 이 사장을 포함한 총 3명을 산속 집에 초대하여 돼지고기 목살 파티를 열었다,
오랫만에 사람들을 초대하여 함께 고기를 구우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바베큐 파티를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른 사람을 산속에 초대하는 건 몇 년 만이다,
미리 준비한 통나무에 불을 피우고 통나무가 서서히 타서 숯불로 변할 때 돼지고기 목살을 스텐 철망에 올려 놓으니 고기는 서서히 익혀져 간다, 이번 파티에 서울에 사는 이 사장님도 함께 왔다,이 사장은 창호 사업을 하시는 분인데, 나와 같은 경주 이씨다, 항렬<같은 혈족의 직계에서 갈라져 나간 계통 사이의 대수 관계를 나타내는 말>로는 나의 손자뻘이다,
그래서인지 나를 깍듯이 대한다, 예의 바르고 시골에서는 보기 드문 인품을 지닌 사람이라서 나는 이 사장과 함게 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이런 후배가 더 조심스럽다, 게다가 고향이 경상도 안동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훌륭한 성품을 지녀서 그런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품위가 있다, 그래서 혹여나 실수라도 할까봐 나 역시 말 한 마디 한마디를 생각하며 말한다,
천 사장은 내가 산속에 살면서 어려움에 처해서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 해결해주는 나의 천사다, 그래서 천 사장에게 작은 기쁨이라도 주려고 이번에 세 사람을 초대한 것이다,
미리 준비한 쌈채소와 능이버섯 무침, 명이나물 장아찌 등 몇 가지 반찬들, 그리고 머루 포도와 샤인 머스켓 등 과일을 돌식탁에 세팅해 놓고서 한 낮의 가을 맞이 파티를 시작하였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항상 즐겁고 행복하다,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데,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하며 세상 소식과 내가 모르는 소식을 듣는 것은 흥미진지하고 호기심을 불러온다, 천 사장의 입담과 여러 가지 경험담은 항상 즐겁다, 낚시업을 하는 김 사장의 약초에 대한 지식과 버섯 채취에 관한 산행 이야기, 그리고 이 사장의 사업 이야기 등 이들과 나누는 대화의 밀도는 깊고 사고의 폭을 넓힌다, 이런 사람들과의 만남은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잊게 한다,
사람을 초대한다는 건 참으로 힘들다, 미리 집안과 마당 청소도 해야 하고, 음식과 반찬을 준비하는데, 나 혼자서 하는 건 힘들다,
예전에는 신이 나서 준비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이런 일들이 귀찮고 힘들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삼척 시내의 맛있는 음식점에서 사람들과 약속해서 함께 식사를 하는데,
이번엔 천 사장과 김 사장, 이 사장이 우리 산속에 능이와 송이버섯을 채취하려고 오다 보니 겸사 겸사 산속에서 파티를 열게 되었다,
천 사장은 나를 위해 은어를 한 박스 가져왔다, 낚시는 천 사장이 가장 즐겨하는 취미인데, 그가 올봄부터 여름철에 경상도 산청에서 잡아온 아주 귀한 민물고기다, 그리고 이 사장도 여러 가지 선물을 가져왔다, 그냥 오라고 항상 말해도 빈 손으로 오지 않는다, 이런 마음 씀씀이에 감동을 받는다,
그래서 나도 땅속 저장고에 보관해둔 매실 액기스 10년된 것을 1L 병에 넣어서 각가 세 사람에게 주었다,
그리고 이 사장이 와인을 좋아한다고 해서 땅속 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오래된 와인 한 병을 이 사장한테 선물로 주니까 다른 사람들도 와인을 달라고 한다, 천 사장은 오늘 저녁에 손님을 5명 초대했다고 하면서 2병을 달라고 한다, 그래서 천 사장에게 2병의 와인과 와인 잔 5개를 주니까 김 사장도 자신은 건강 때문에 술을 끊은지 8년 되었다고 하면서 대신 아들한테 준다고 와인 한 병을 달라고 한다,
사실 이 와인들은 비싼 와인은 아니다, 약 3만원에서 7만원대의 와인이지만 20년 동안 땅속 저장고에 보관해둔, 잘 숙성된 와인이라서 맛이 아주 좋은 와인들이다, 요즘은 내가 술을 마시지 않아서 저장고에 오래된 와인들이 제법 많이 있다, 그래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선물로 주면 너무 좋아한다,
오후 3시경, 천 사장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손님들이 온다고 떠나자, 김 사장과 이 사장도 얼마 있다가 떠난다,
이들과 이별하고 난 자리는 쓸쓸하다, 오랫만에 사람들의 목소리와 웃음 소리가 집안에 들려 기분이 좋았는데, 적막한 저녁은 쓸쓸하다,
낙엽도 지고 단풍도 물들었는데,,,,그러나 가슴 한 구석에는 가을 산속 파티로 인해 행복함이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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