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서와 꽃무릇이 꽃을 피웠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징표다,
올해는 송이버섯이 나기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해다, 적당한 비와 날씨, 그리고 기온 등 이런 조건들이 송이버섯과 능이버섯이 나오기 좋은 시기라서 이른 아침<9월 18일>, 송이버섯이 가장 먼저 나오는 폭포가 있는 산속으로 향했다, 첫 산행이라서 가슴이 설랜다,
깊은 산의 숲속은 공기와 느낌이 다르다, 달콤한 공기의 맛이 코 속으로 들이마실 때의 기분 좋은 느낌 때문에 사람들은 산을 찾아가는 건지도 모른다,
아직은 이른 가을이어서 그런지 버섯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송이버섯도 나오지 않았다, 이곳 저곳을 자세히 살펴보아도 송이버섯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좀 실망감을 안고 산속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송이버섯이 나는 계곡 먼 곳에 낙엽 같기도 하고 버섯 같기도 한 게 눈에 보인다, 그냥 무시하고 갈까 하다가 혹시나 해서 가까이 가보니 큰 송이버섯이 우뚝 나와 있다, 너무 반가워서, "아이고 산신령님, 감사합니다요." 하고 큰 소리로 산속을 향해 외치며 천천히 조심스럽게 올해 첫 송이버섯을 땄다,
11시경, 원덕에 있는 천사장이 낚시 가게를 운영하는 김사장과 함께 태양광 밧데리를 자동차에 싣고 산속 집으로 왔다,
산속에 있는 태양광 밧데리의 수명이 다 되어서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내가 서울에서 밧데리 6개를 주문해서 천사장 집으로 배달시켰는데, 천사장이 자신의 집으로 배달온 밧데리를 새로 설치하기 위해서 산속 집에 온 것이다, 왔다, 그런데 3년 전에는 천사장 혼자서 밧데리를 운반하고 설치하였었는데, 천사장도 이젠 나이가 들어서 혼자서 밧데리 무게<약 50kg>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다,
기존에 설치된 밧데리 8개를 창고에서 꺼내고 새로운 밧데리를 설치하는데, 기존의 밧데리를 김사장도 무릎이 아파서 운반용 수레로 운반하는데도 잘 운반하지 못하고 쩔쩔 맨다, 그래서 나도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우리 집에 보관하고 있는 운반용 수레에 밧데리를 싣고 자동차 뒤에 가져다 놓고서 몇 번에 걸쳐 밧데리를 창고로 운반하는데, 이게 보통 힘든 게 아니다, 세 사람이 겨우 운반해서 천사장이 새로운 밧데리를 창고에 설치 완료하였다,
이 때부터 냉장고도 마음대로 사용하고 전등을 마음껏 사용하게 되니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게다가 용량도 남아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저녁에 잠잘 때 침대 위에 전기담요를 깔고 사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지 모르겠다, 천사장에 대한 고마움이 온몸에 가슴 속에 물결치며 흐른다,
나를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 천사장이 천사같이 고맙게 느껴지고, 더불어 가슴이 따뜻해진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기쁨과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그 좋은 인연들도 이제는 한 사람 두 사람 내 곁을 떠나간다,
이날 오후에 동네 이장이 우리 산속 집을 방문했다,
마을 소식과 함께 올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소식을 전해 주는데, 2002년 처음 내가 산속에 왔을 때 내가 사는 산속을 관리하던 임성규씨가 사망했다는 소식도 전해 준다, 작년에 그를 만났을 때 나를 알아보지 못해서 무척 당황했었는데,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이해가 되면서 몇 사람의 사망 소식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가을밤 ,마당에 통나무를 돌 화덕에 태운다, 여름밤에도 통나무가 타는 모습을 보면 운치가 서리고 좋았었는데, 밤 날씨가 쌀쌀한 가을 날에는 따뜻함과 함께 캄캄한 밤 하늘에 장작의 불빛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 통나무 불속에 내가 그동안 간직했었던 수많은 사진과 필름을 태웠다, 불길 속에서 서서히 녹아서 불타는 내 오랜 역사의 기록들이 타들어가는 것을 보니 온갖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면서 지난 시절, 나의 아름답고 좋았던 나의 역사가 다 사라진다,
내가 평생 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한 장 한 장씩 넘겨보는데 가슴이 아리다, 내가 이 세상과 이별할 때 자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부모의 사진들이라서 부모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들 중의 하나가 본인들의 사진들을 없애는 일이라고 한다, 한 박스의 사진들을 태우기 전에 오래 전 내가 사랑했던 여인들의 사진을 보는데,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난다,
영주와 여러 친구들의 사진, 그리고 내가 여행을 다니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니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지난 기억들이 떠올라서 눈물이 난다, "그래 이렇게 이별하는 거야, 하나씩 이렇게 정리하고서 떠나는 거야" 하고 중얼거리며, 불속에서 타는 수많은 사진들을 보며 "안녕~ 안녕~ 굿바이 아디오스~ "하고 이별을 고했다, 불길은 맹렬하게 타오르며 나의 아픈 가슴을 위로하듯 활활 타오른다,
한 동안 불빛을 바라보며 패티 김이 부른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혼자서 조용히 부른다,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랑할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당신의 눈물이 생각날 때, 기억에 남아 있는 꿈들이
눈을 감으면 수많은 별이 되어 어두운 밤하늘에 흘러가리.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올해 처음으로 딴 송이버섯 특상품이다,

태양광 밧데리 수명이 다 되어 새로 교체하였다,




금목서가 꽃을 피웠다, 금목서 꽃나무 향이 마당 전체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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