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영향으로 동해안에 하루 건너 매일 비가 내리고 있다,
꼭 동남아시아의 우기 때 짧고 강하게 쏟아지는 스콜(squall)처럼, 해가 밝게 비추다가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와 금방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진다, 비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쏟아지고 나서 그쳤다가 약 두 시간 정도 지나고 나면 또 다시 비가 내린다,
이젠 우리나라도 동남아시아의 열대성 기후로 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 네팔의 북부 히말라야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산사태도 히말라야의 급격한 온난화로 인해 빙하와 암석이 붕괴하면서 엄청난 양의 물과 토사가 하천으로 쏟아져 내려 이러한 초대형 재난을 가져왔다고 뉴스에서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예전부터 기상학자들이 지구온난화를 경고했는데 최근 자연재해가 훨씬 강해지는 것 같다,
전세계가 이상 기후 때문에 야단들이지만, 이 모두가 다 인간들이 저지른 자연 파괴의 대가다, 과거 산업화한 많은 국가들이 석탄·석유·천연가스를 대량 사용하면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였고, 그에 따라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강원도 산속은 그나마 일반 사람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서 쓰레기나 오염이 덜 된 청정지역이기에 개울물도 그냥 마실수 있고,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몇 군데 남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속이다,
9월인데도 날씨가 따뜻하고 비가 계속해서 오니 집앞의 텃밭과 황토방 텃밭, 그리고 산 입구와 영혼의 쉼터에는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서 내 키를 훌쩍 넘을 정도로 자라서 흡사 장글 속을 헤매며 걸어가는 것 같다, 영혼의 쉼터에 자라고 있는 고사리군도 밀림같다, 다른 과일나무나 꽃나무들이 무성한 고사리 줄기와 잎이 뒤덮는 바람에 햇빛을 못받아서 죽어가고 있다,
잠깐 동안 비가 그친 틈을 이용해서 낫으로 고사리 줄기들을, 마치 조자룡 장군<삼국지에 나오는 장군>이 큰 칼을 휘두르듯 낫으로 마구 고사리 줄기들을 베어낸다, 베어도 베어도 끝이 없다,
비가 많이 오다 보니 태양광으로 사용하는 우리집 전기가 밧데리가 다 되어서 켜지지 않는다, 그래서 임시로 휘발유 발전기로 전기를 켜고서 사용하는데, 발전기 용량이 7kw여서 휘발유가 많이 든다, 요즘 기름 가격이 너무 비싸서 2시간 정도 켰는데도 발전기의 기름이 다 사용된다,
아~산속에 사는 고달픔이여! 그래서 원시시대로 되돌아가서 촛불을 켜고 전등을 사용하는 것을 포기한다,
그런데 촛불을 켜고 어둠을 밝히니까 운취가 서리고 옛날이 생각난다, 어릴 때는 집에 전기가 없어서 호롱불<호롱에 석유를 채워 거기에 불을 붙임으로써 빛을 밝히는 조명도구>을 켜고 살았는데, 그때는 불편함을 모르고 살았는데, 그때 그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다,
비가 오니 산속은 밤이 되면 춥다, 그래서 벽난로를 피운다, 큰 통나무와 작은 통나무를 적절하게 넣고서 오후에 불을 피우면 다음 날 아침까지 난로에 불이 천천히 타기에 집안이 훈훈해서 좋다, 처음에는 새로 구입한 벽난로 사용법을 몰라서 금방 금방 타는 통나무때문에 많은 나무들을 사용해야만 했었는데, 나중 벽난로를 구입한 업체에 AS를 요청한 끝에 벽난로를 생산하는 공장장이 우리 산속에 와서 벽난로를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서 이제는 나무를 적게 사용해도 하루종일 난로가 불을 피우는 소중한 난로로 변했다,
벽난로에 올해 새로 나온 고구마를 넣고서 군고구마를 만들어 먹으면 최고의 맛이 난다, 솥에서 삶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맛있는 군고구마가 된다, 저녁 대신 군고구마 세 개 정도 먹으면 저녁 한끼가 해결되고 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
낮에는 삼척 번개시장의 단골로 다니는 생선회를 파는 곳에서 생선회와 생선회를 뜨고 남은 부산물을 한가득 가져와서 개밥을 끓여서 개들에게 나눠 주었다, 그리고 나 역시 점심으로 생선회를 먹고 나서 남은 생선회로 회덮밥을 만들어서 초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으니 최고다, '만원의 행복'이라고 했던가, 만원으로 이런 최고의 맛의 즐거움을 가져오는 게 시골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의 특혜이기도 하다,
다음 주부터는 황토방에서 불을 피우고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벌써 몸이 근질거리고 기다려진다,
개울 가득히 흐르는 물속에서 목욕을 하고서 뜨근 뜨근한 황토방에서 잠잘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행복감이 밀려 오더니 온천욕이 하고 싶다, 그래서 비가 오는 빗길을 천천히 달려서 가곡 온천탕에 도착해 온천욕을 하니까 그 동안 쌓였던 피로가 다 풀렸다, 사우나도 하고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들어가며 약 1시간 30분 동안 온천탕에서 노닐고 나니까 꼭 외국에 여행온 것 같다,
온천욕을 끝낸 후 경치 좋은 가곡 국도를 자동차로 음악을 틀고서 빗길을 천천히 달리니 스위스나 이태리의 시골 산길을 달리는 것 같다, 원덕에서 가곡천을 따라 태백으로 가는 계곡길은 416번 지방도로, 우리나라에서도 드라이브 코스로 아름답기로 소문난 길이다, 자동차로 봄이나 가을에 이 도로를 달리면 꼭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참 아름답다,
행복이라는 건 이런 상태의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한편으로는 시간이 흐르는 강물처럼, 바라볼 수는 있어도 붙잡을 수 없을 만큼 너무 빨리 지나가서 뒤돌아보면 내 인생의 한 장면이 되어 있다,
과연 내가 이 아름다운 풍광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한 안타까움으로 다가오면서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가을이 오긴 왔나 보다,






이번에 인테넷으로 아프리카 식물원이라는 아프리카식물전문점에서 사막의 장미라는 나무<다육이과>를 하나 샀는데<64,000원> 크기가 모란시장에서 파는 4 만원 짜리보다 적다,꽃들은 절대로 인테넷에서 사지말아야 한다, 호야도 그렇고 서양란도 그렇다,
거의가 다 사기꾼들이다, 직접 눈으로 보고서 꽃은 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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