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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였지만 시국이 어수선하고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짜증이 날 뿐더러 가슴이 하도 답답해서 내가 좋아하는 도시 통영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하필 내가 출발하려고 한 날짜에 30cm가 넘는 눈이 온다고 한다, 그래서 이틀이 지난 1월 10일(금) 12시에 통영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 일정은 통영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전남 구례의 사성암과 경남 산청의 동의보감촌에 들르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통영에 도착해서 지난 11월에 와서 잠잤던 브룩스 호텔에 짐을 풀었다,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어서 여행을 하면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푹 쉬면 감기가 나을 거라고 예상하고, 지난 번에 묵었던 호텔이 깨끗해서 이번에 10만원 주고 묵었는데, 손님이 없어서인지 새벽에 보일러를 작동시키지..

대성산의 기암 절벽에 자리한 정취암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정취암 탱화가 유명한 사찰이다.상서로운 기운이 가히 금강에 버금간다 하여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일컬었다. 신라 신문왕 6년(686년) 동해에서 아미타불이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을 비추니, 한 줄기는 금강산을 비추고 또 한 줄기는 대성산을 비추었다고 하며, 이때 의상대사께서 두 줄기 서광을 쫓아 금강산에는 원통암을 세우고 대성산에는 정취사를 창건하였다. 정취암은 고려 공민왕 때 중수하고 조선 효종 때 호재로 전소되었다, 이후 치헌선사 (致憲禪師) 가 중건하면서 관음상을 조성하였다. 1987년 도영당은 원통보전공사를 완공하고 대웅전을 개칭하여 석가모니 본존불과 관세음 보살상, 대세지보살상을 봉안하였다. 1995년에 응진정에 16나한상과 탱화..

내 고향 함양과 산청은 20분 거리의 가까운 지리산 밑에 있는 작은 도시다,흔히 함양 산청이라고 말하는데, 옛부터 워낙 가까워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산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면 함양에 있는 고등학교로 입학한다, 그러다 보니 산청이 고향인 친구들이 많이 있다, 산청은 대부분이 준험한 산령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천왕봉을 기점으로 한 지리산맥이 남·북으로 질주하여 하동, 함양군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합천군과는 황매산이 양군의 분수령을 형성하고 있다, 이렇게 내 고향 함양과 지척에 있으면서도 산청 정취암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그래서 이번 통영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기 전 산청에 있는 정취암에 갔다, 가을을 머물고 있는 지리산 줄기의 산청은 단풍과 경치가 아름답다, 특히 정취암으로 가는 양쪽 ..

맛있는 음식점에서 맛있는 요리를 먹는건 살아 있다는걸 생생하게 확인하는 순간이다,요즘은 식당의 요리사를 하나의 장인이고 예술가라고 하며, 사회적인 대우도 높다,그리고 오랜동안 식당영업을 한 식당은 사회의 중요한 보물이다,이제는 이런 오래된 맛집을 단순히 돈내고 식사하는 식당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꼭 오래 오래 사라지지 않게 보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찌란 일본의 다찌노미에서 나온 말로, 술을 시키면 안주가 깔끔하게 나오는 것을 말한다,우연히 E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을 보게 되었는데, 가을에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주제로 통영의 다찌집인 '원조 통영집'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통영을 그렇게 많이 다니면서도 굴요리와 복요리, 생선회 정식만 먹었지 다찌 음식이 있는 줄 몰랐던 나는 이번에 감을 ..

지난 6월 방문에 이어 오랜만에 통영을 방문하였다,수요일(11월 13일)날 산속에 도착해서 통나무에 니스칠을 하는 등 소소한 일을 하고, 다음 날인 목요일 아침 9시에 삼척의료원에 가서 머리 상태를 점검하는 등 이런 저런 업무를 보는데 2시간이 걸렸다, 내가 단골로 가는 '송죽헌' 식당에서 불고기 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12시에 통영을 향해 출발하였다,늦은 가을날,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을 달리는 기분은 흡사 어릴 때 소풍을 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어 놓고 푸른 바다와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을 보면서 자동차로 여행하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최고의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첫 번째 는 산속 입구의 개울에서 미끄러져 다친 후 그 때의 놀람과 ..

통영에서 가까운 욕지도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아름다운 섬이다,욕지도를 처음으로 가본 건 30년 전이다, 처음으로 방문한 욕지도는 나의 감성을 자극했었고, 또 다시 가고 싶은 섬으로 내 가슴 깊숙이 자리잡았다, 그래서 그 이후에 다시 한번 더 갔었고, 2년 전에도 갔었다, 욕지도에 갈 때마다 섬을 한번 둘러 본 후 통영으로 돌아오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언젠가 꼭 이 섬에서 경치 좋은 바닷가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 잠자리라, 라고 결심했었다, 그리고 오늘(8월 9월, 금요일) 드디어 그 결심을 이루고자 강원도 삼척 산속 집에서 이른 아침 8시에 통영을 향해 출발하였다, 산속 집에서 통영까지는 5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장거리 여정이다, 그러나 욕지도에서 하룻밤 캠핑하리라는 설레는 기대감으로 피곤한 줄도..

올여름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유난히도 무덥다,우리 산속도 마찬가지다, 체감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오르고 있어서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이처럼 여름철 산속은 날씨가 무덥고 크게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하다, 그래서 8월 1일(목요일) 이른 아침, 오랜만에 경주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고 준비를 하였다, 경주는 오래 전부터 몇 번씩이나 가려고 결심했었던 여행지이다, 강원도 삼척에서 경주까지는 자동차로 약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서 나 혼자서 운전하며 가기에 쉽지 않은 곳이다, 경주에는 '함양집'이라는 유명 맛집이 있다, 이곳은 한우 육회와 육회 비빔밥이 유명한데, 4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90년 전통 이 집의 육회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서 다시 한번 더 가고 싶고, 다시 한번 더 ..

통영에서 저녁 식사로 회정식을 먹고 바닷가를 걷는데 음악 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가보니, '선과 은'이라는 연주자들의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색스폰과 통기타로 연주되는 7080 음악에 술에 약간 취한 남자들이 노래를 부르며 신이 나서 춤을 추고 있었다, 이런 광경은 유튜브나 TV에서 보던 장면인데, 통영의 밤바닷가에서 축제의 한마당이 벌어지고 있다,알토 색스폰과 통기타를 가지고 노래하고 연주를 하는데, 오랜만에 현장에서 공연을 직접 보니 가슴에서 감동의 물결이 치기 시작한다, 강원도 산속에 살면서 라디오 채널 KBS FM 클래식 방송이나 USB에 저장된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노래를 듣곤 하는데, 실제로 연주하는 음악이나 노래를 들었던 것은 외국에 여행을 갔을 때 길거리 버스킹 공연, 그리고 우..

통영은 참 이상한 마력이 있는 항구 도시다,통영에 더 많이 가면 갈수록 숨겨 놓은 보석같은 매력적인 것들이 조금씩 드러난다,흡사 양파처럼 껍질을 벗기면 또 다른 양파 껍질이 나오듯 통영은 매번 다른 숨겨진 모습을 조금씩 보여준다, 완주 여행을 끝마치고 고향 함양에 들려서 조상님 묘소에 인사를 드린 후 함양에서 약 1시간 20분 거리에 위치한 통영으로 향했다, 통영은 내가 좋아하는 국내 여행지라서 시간이 나면 항상 가보고 싶은 여행지 1순위다, 6월 6일 현충일이어서 그런지 통영 시내에는 여행객들로 많이 붐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포르투나' 호텔을 네비에 치고 1시간 20여분만에 호텔에 도착해서 방이 있느냐고 물으니 만원이란다, 통영으로 여행할 때마다 항상 고민하는 게 숙박 업소다, 많은 모텔과 호텔들..

산속에만 있고 가을이 깊어가니 가슴이 허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래서 어디로 갈 것인가 고심했는데, 문득 지난 번 여수에서의 좋은 기억들과 함께 유명 맛집이 떠올라 여수로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고 준비를 했었는데, 지난 주부터 삼척 시청에서 우리 산속의 간벌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래서 며칠 동안의 여행은 무리다, 여수는 최소한 2박 3일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1박 2일의 일정으로 가기에는 무리다, 서울에서 여수까지 나 혼자서 운전해서 가는데 최소한 5시간 이상 걸리고, 또 다음 날 아침 일찍 강원도 삼척으로 가는 건 너무도 피곤하고 무리라는 생각에 여행지를 통영으로 바꾸었다, 통영에서 함양과 대구를 거쳐 안동에서 당진-영덕 고속도로(2016년 개통)를 타면 통영에서 우리 산속까지 가는데 약 3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