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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3박 5일 동안 태국 치앙마이 여행을 끝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조금 아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한 묘한 감정이 든다, 밤 늦게(11시 45분) 비행기로 떠나기에 저녁까지 치앙마이에서 먹고 그 동안 정이 들었던 사람들과 이별을 고한다,현지 가이드는 '룻'이라는 태국 여자 가이드인데 친절하고 우리 여행객들을 챙기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태국도 우리나라처럼 만 19세 이상의 남자는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단다, 그리고 불교 국가 답게 14세~18세에 출가, 즉 머리 깎고 스님이 되어야 한단다, 출가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은데, 일반적으로 2달이며, 출가해서 하는 일은 사원을 청소하고, 가부좌 틀고 염불 외우고 불경을 공부하는 것이란다, 현지 가이드 룻은 18살 때 사원으로 출가(出家)하여 몇 ..
여행을 할 때 그 나라의 시장 구경을 하는 것 만큼 재미있는 것은 없다, 왜냐하면 그 도시만의 로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특징을 잘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그 지역 고유의 문화와 식생활 등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제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시장 구경은 여행의 백미다, 특히 야시장은 동남아에서 유행하는 현지의 먹거리와 특색있는 볼거리가 함께 있어서 관광객들에게는 최고의 구경 거리다, 낮에 보는 것보다 밤에 보는 것이 아름답다는 '왓 체디 루앙' 사원을 구경한 후, 저녁 8시에 야시장 투어를 하였다,수공예품, 의류, 가방, 에코백, 모자, 액세서리, 기념품, 은공예품, 앤티크, 잡화, 향신료등 여러가지 다양한 제품 등을 값싸게 팔고 있었는데, 우연히 모자 가게를 발견하였다..
치앙마이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눠져 있다, '뿌라뚜'라는 5개 성문이 있는 성곽과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연못인 해자(垓字)로 둘러싸여 있다, '왓 체디 루앙'은 치앙마이 구시가지 내 타논 라차만카에 자리한 사원으로, 60m 높이의 체디(불탑)로 유명한 사원이다,이곳은 한때 태국 최고의 종교 유물인 에메랄드 불상, '프랏 깨우(Phra Kaew)를 보관했던 곳으로 유명한데, 프랏깨우는 현재 방콕의 왓 프랏 깨우에 있다고 한다, 왓 체디 루앙의 뜻은 큰(루앙) 탑 사원이며, 체디는 1401년에 90m 높이로 세워졌으나 1545년의 지진으로 무너져 내려 현재는 60m 높이로 계단 주변의 스투코(석회 도료)와 체디 중앙의 좌불상이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불탑은 무려 1세기에 걸쳐 쌓은 것으로, 란나..
각종 난초와 화려한 식물이 즐비한 난 정원을 방문하였다, 수많은 꽃들 사이로 다양한 종의 나비가 서식하고 있었다, 난초 농장에서는 반다와 카테레아 두 종류의 꽃을 재배하고 전시하고 있었는데, 반다는 태국의 더운 날씨와 장맛비로 인해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이런 자연 환경과 전문적으로 난을 키우는 사람들의 모습이 흥미로워서 반다 난을 살 수 없느냐고 물으니까 판매는 하지 않고 전시만 하고 있다고 한다, 태국은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수많은 양란과 박쥐란과 꽃을 수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난초 가격과 태국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비교했을 때 태국은 우리나라의 1/3가격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다, 그리고 난초들의 모양이 튼튼하고 꽃 색상이 다양하다, 왕실 정원에서도 많은 양란과 박쥐란이 크게 자라고 있어..
카렌족 여인들이 놋쇠 고리를 목에 착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알려져 있다, 카렌족 사이에선 목이 긴 여자를 미인으로 보기에 목을 길게 하기 위해 링을 찬다는 설과, 고산지대 동물들이 여자들의 목을 물어 죽이는 것을 막기 위해 착용했다는 설이다, 또 잦은 전란을 겪는 과정에서 적병이 여자에게 몹쓸 짓을 하기 때문에 목에 링을 착용해 징그럽고 못나 보이게끔 했다는 설도 있다, 이밖에도 여자의 목에 고리를 끼워 길게 만들면 목을 좌우로 돌릴 수가 없어 평생 앞에 있는 남편만 바라보고 살면서 정절을 지키라는 발상에서 나온 풍속이라는 설도 있다, 실제로 산악부족에서는 과거 어느 여성이 남편이 아닌 다른 남성과 부정을 저지르면 목에서 링을 제거해서 벌을 주었다고 하며, 목에서 링을 제거한 여성은 남은 인생을..
카렌(Karen)족은 미얀마의 남부 지역 및 태국 국경 지역 등에 주로 거주하는 민족 집단이다, 카렌족은 현재 미얀마에 약 200만 명, 태국 북부 산악지대에 약 30만 명이 산다고 한다, 이들 지역에는 카렌족뿐만 아니라 아카족, 야오족, 라후족, 리수족, 몽족 등 10여개 부족이 자기 언어와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는데, 사는 게 궁핍하다 보니 이들의 자녀 교육 또한 온전할 리 없고 미래조차 불투명하다, 미얀마와 태국의 카렌족은 19세기 중엽까지 원시적인 농업·수렵·어업에 종사하였으며, 원래 애니미즘을 신봉했으나 오늘날에는 애니미즘과 결합된 불교가 대다수인데, 영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기독교를 받아들였고 이때부터 전통 불교국인 미얀마(버마)의 배척을 당하였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얀마 독립 당..
이번 치앙마이 여행에 청주에서 3명의 가족이 함께 왔다, 중학교 2학년인 시우라는 학생인데, 중학생인데도 키가 크고 몸집이 크다, 과장해서 대학생 같은 체격이다, 여행 둘째날 버스 뒤에 조용히 앉아 있던 시우가 내가 카메라로 사진찍는 것을 보고선 나한테 살갑게 다가와 인사한다,혹시 사진작가시냐고 나한테 물으며 카메라가 참 좋은 것 같다고, 이런 좋은 카메라는 가격이 얼마하는냐 하고 물으며, 내 옆에서 귀엽게 맴돈다, 그래서 나 혼자서 심심하기도 하고, 카메라에 관심이 있는 시우가 착하고 예뻐서 카메라에 관한 이런저런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셋째날 여행지에서 절대로 남에게 맡기지 않는 나의 카메라를 건네주며 사용법을 알려주고선 내 카메라로 네가 찍고 싶은 것을 찍어보라고 하니까 신이 나서 야단..
치앙마이 도심에서 15km 떨어져 있고 해발 1,685m 산의 중간 지점인 1,073m에 위치한 도이수텝 산 정상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사리탑이 있는 왓프랏탓 사원이 있어서 태국에서 가장 역사적으로나 영적으로 중요한 장소 중 하나라고 한다, "도이"는 태국어로 산이란 뜻이며, "수텝"은 신선이란 뜻으로 즉 신선산이 되는데, 옛날부터 많은 도인들이 도를 닦기 위해 이곳에 올랐다가 아무도 돌아오지 않아 그때부터 도이수텝(신선산)이 되었다고 전해온다, 고승 수마나 테라가 부처님 사리에 대한 꿈을 꾼 뒤 실제로 사리를 찾았고, 란나 왕의 도움으로 사리를 모시기 위해 1383년 세운 탑의 위치가 지금의 왓 프라 탓 도이수텝 자리라고 한다, 부처님의 사리를 옮기던 흰 코끼리가 도이수텝에 올라 세 번을 ..
치앙마이 랜드마크인 왓프라탓 도이수텝 사원에 가기에 앞서 가이드가 쇼핑 센터로 우리를 안내하였는데, 바로 건강식품점이다, 작은 회의실에 하얀 가운을 입고 나타난 이 가게의 주인은 자신을 한의사라고 소개하면서 치앙마이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작은 도시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면서 간호사와 의사 몇 명과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그는 한국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질병, 예컨대 뇌경색, 고지혈증, 당뇨, 암에 대해 설명하면서 각종 질병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고 건강관리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의약품의 문제점들을 약 1시간 20분 동안 강의하는데, 난 자칭 의사라고 말하는 이 사람이 진짜 의사가 아니고 사기꾼일 거라고 짐작하면서 눈을 감은 채 한 귀로 듣고 다른 한 귀로 흘려 보내고 있었다, ..
이번에 태국으로 함께 여행을 온 부부가 있다, 천안에서 온 50대 후반의 부부인데, 남자분은 얼굴도 잘 생긴 미남이다, 흡사 미국 영화배우 같은 호남형이다, 천안 광덕면에 귀농해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이 부부는 나와 함께 식사하고 함께 어울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의 답답한 태국 치앙마이 여행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런데 이 멋지게 잘 생긴 남자분은 마누라한테 꼼짝도 못하는 애처가이시다, 마누라가 시키는대로 하면서 틈틈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과감히 행동해서 매번 어린애처럼 마누라한테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화를 내거나 기분 나빠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앉아 있거나 슬쩍 자리를 피해 나가서 담배를 피운다, 이번 치앙마이 여행에서도 여행객들을 상대로 바가지 쇼핑을 하는데, 다 아시겠지만 해외 여행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