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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아들이 미국 시애틀에 있는 보잉사에서 디자이너로 오랫동안 근무하다 삼성전자로 스카웃되어서 5년 동안 근무하다가 올 3 월 말에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사실 미국으로 돌아갈 거라는 말은 작년부터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언젠가는 이별할 거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 날이 늦게 오길 가슴 졸이며 기다렸었는데 이렇게 빨리 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 동안 한국이라는 하늘 아래 살면서 한 달에 두 번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고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행복했었는데, 너무 빠른 날짜에 놀라움과 함께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이별을 아쉬워하며 오늘(3월 22일, 토요일) 팔당에 있는 콩요리 전문점 '일심본가'에서 아들 가족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그 동안 함께 ..

피싱(Phishing)은 아시다시피 이메일, 문자 메시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훔치려는 시도로, 이러한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계속 변형되고 있는데, 최근에 신종 사기 수법이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특이한 사기 수법에 걸려서 많은 피해를 입는다고 합니다, 저도 하마터면 이 사기꾼들한테 당할 뻔했기에 이런 종류의 사기는 특히, 나이 많은 사람들이 당할 수밖에 없기에 이 신종 사기 수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며칠 전부터 제 페이스북에 개인 문자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Kim Castro' 라고 하는 여자인데, 자기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났으며, 현재 중동 시리아에서 군복무 중으로 올해 32살의 여자 군인이란다, 그리고 자기는 8살 ..

작년 겨울에 내가 그렇게 갖고 싶었던 Bleu de Chauffe 가방을 두 달 넘게 기다린 끝에 가졌을 때와 독일 장인이 만든 핸드 그라인더 '코만단테(Comandante)'를 힘들게 가졌을 때 의 느낌과 기분은 기쁨 보다는 허망하다고 할까, 겨우 이것 때문에 내가 그렇게 애태우고 갖고 싶어서 안달을 했던가, 하고 후회스럽고 씁쓸했다, 이번에도 6개월 전부터 나무 고사리를 사고 싶어서 남사 화훼단지와 헌인릉 화훼단지, 꽃시장과 꽃 도매시장 여러 곳 등을 찾아다녔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2월 13일) 양재 꽃시장에 갔다가 마침내 작은 가게에서 숨겨져 있는 나무 고사리를 찾았다,얼마나 반갑던지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러나 순간 차오른 기쁨의 감정을 감춘 채 난 주인 여자에게 태..

나의 요상하고 저급한 취미는 이상하고 유별난다, 한 가지 취미에만 몰두하고 만족해야 하는데, 내 성격상 변덕이 많고 금방 싫증을 낸다, 나는 내가 왜 이렇게 현실을 외면하고 내 하고픈 데로 하면서 ,발악하듯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지에 대해 깊히 생각해 보았는데, 그건 내가 사람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지 못할 뿐더러 함께 식사하고 술 마시고 대화 하면서 웃고 있어도 내 가슴 한 켠에서는 항상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그 텅빈 공허함이란 내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 같았었고, 허허 스러웠다, 나는 군중 속의 고독한 방랑자였다, 어쩌면 나는 산속에 혼자 살면서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잡겠다고 파리채를 가지고 뛰어 다니며 허망한 꿈을 꾸고 있는 어린아이인지도 모르고 돈키호테에 나오는 산초 같은..

이번에 프랑스에서 수공예로 제조하는 '블루 드 쇼프(Bleu de Chauffe)' 라는 진한 청색 가방을 하나 구입했다, 이 가방은 유럽 멋쟁이들이 메고 다니는 가방인데, 프랑스의 장인들이 환경 보호를 위해 만든 친환경 소재의 가죽 브랜드로,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모든 가죽이 식물성 태닝제가 함유된 천연 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한다, 현재 이 가방은 우리나라의 유명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 그 어디에도서도 살 수가 없고, 공식 수입사인 서플라이루트(supplyroute) 등 몇몇 가방을 수입하는 곳에서 판매하는 가방인데, 이번에 내가 구입한 신상 미듐 사이즈의 짙은 청색 가방은 공식 수입사인 서플라이루트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직접 사려고 해도 살 수가 없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아들에게 부탁해서 두 ..

우리나라 전체가 뜨거운 열기로 흡사 찜통에 쌓여 있는 요즘, 가끔씩 소낙비가 내려 뜨거운 열기를 식혀 준다,오랜만에 울진군 죽변 항구를 찾았다, 난 삼척시 임원리에 살고 있지만 죽변이라는 작은 면사무소가 있는 죽변항을 더 좋아한다,바다 풍광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임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활어회와 어패류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죽변항에는 볼 거리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명소로 죽변 해안 스카이 레일과 2004년 방영된 SBS 드라마 세트장이 있고, 울진 최초의 등대로 2005년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죽변 등대 등이 있다, 그래서 이런 이유로 울진을 찾는 여행객들이 죽변항을 즐겨 찾는다, 나 역시 가곡 유황온천이 생기기 전까지 죽변의 해심원 온천을 이용하기 위해 죽변을 자주 방문하였는데, ..

강원도에 폭설이 내려 30~50cm 이상의 눈이 쌓여서 산속 집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3월 6일(수요일) 오전 11시경 문자가 한 통 왔다, "엄마, 내 핸드폰이 고장나서 핸드폰 수리점에 와 있어. 그리고 핸드폰 액정 유리가 깨져서 아빠 핸드폰을 사용하면 안될까?" 하는 문자였다, 난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래라."하고 답장을 보냈다, 그런데 이후부터 내 핸드폰에 난리가 났다, 온갖 문자들이 뜨고 검색하고 야단이다, 이때는 내 휴대폰에 악성 앱이 깔린 줄을 전혀 몰랐다, 그저 딸이 내 휴대폰을 검색하고 사용하는 거라고 짐작하고 그냥 무시했다, 그리고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는 마누라한테 "딸이 자기 핸드폰이 고장나서 핸드폰 수리점에 가서 내 핸드폰으로 이것 저것 검색을 하고 있는데, 혹시..

나의 고향 함양의 어릴 때 친구들 3명이 대구와 창원에 살고 있다, 대구에 살고 있는 친구 병탁이와는 가끔 전화도 하고 카톡으로 연락을 하며 지냈지만, 창수와 세환이는 연락처를 모르기에 그냥 먼 나라에 살고 있는 친구처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창수한테서 전화가 와서 3명 친구들의 근황과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다, 또 창수가 단톡방을 만들어서 서로 하고 싶은 쓰잘데 없는 헛소리를 문자로 남기면서 서로의 소식을 전하였다, 창수는 창원에서 아픔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교회를 다니며 교회 장로로 잘 살고 있고, 세환이 또한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깊은 신앙심으로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또 퇴직 후에 배운 색소폰을 신나게 연주하며 즐겁게 잘 살고 있단다, 그리고 병탁이는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를 모시고 ..

얼굴이 예쁘고 교양이 넘치며 몸도 날씬한 여자 친구 미세스 김은 강가넘과 6개월 동안 사귀면서 여행도 다니며 인생을 즐겼다, 돈이 많은 그녀는 강가넘에게 5천만원짜리 비싼 시계를 선물하기도 했다, 나는 그 당시에 이런 이야기를 강가넘한테서 듣고 그가 자랑하는 시계를 보면서 솔직히 마음 속으로 엄청 부러워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세스 김이 강가넘한테 작은 건물을 하나 사야겠다고 하면서 서초동 교대역 근처에 있는 신축하지 오래되지 않은 12층짜리 건물을 보여주면서 어떠냐고 묻더란다, 원래 120억원에 나온 건물로, 월세가 1억원이 나온다고 하더란다, 주인이 돈이 급해서 100억원에 판다고 해서 미세스 김 본인이 사려고 한다고 하길래, 강가넘은 건물 위치, 가격, 월세 등을 고려했을 때 괜찮은 것 같다고 ..

산속에 혼자 살면서 명상을 하던지, 혹은 정자나 평상에 앉아 커피나 차나 수박을 먹으며 멍하니 산속의 정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지나간 온갖 추억들과 잊어버리고 있었던 일들이 기억난다, 내 친구 강OO이라는 대학 친구넘이 있다, 난 이 강가넘과 친한 친구가 되어서 함께 술도 마시고 함께 놀러도 다니고, 함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꿈을 키웠었다, 이넘은 키도 크고 잘 생겨서 대학 시절부터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수많은 이쁜 여자들이 이넘의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었으며, 특히 이대나 숙대 여학생들과 친하게 지내서 친구들한테 미팅도 주선하고 소개팅을 많이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항상 허허거리며 다녀서 남자 친구들한테도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난 나한테 없는 것을 갖고 있는 이런 강가넘이 항상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