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터키여행) 터키여행을 마치며,,(43) 본문
이스탄불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출을 보러 피에롯티 언덕에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갔다,
피에롯티 언덕은 프랑스의 피에롯티라는 작가가 사랑했던 여인을 잊지 못하고 매일 슬퍼했다는 슬픈 전설이 있는 애절한 사연이 있는 장소라고 한다,
피에롯티 언덕에 올라가서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해가 떠오르는 것을 바라보았다, 일출과 함께 보스포러스 해협이 한눈에 보이면서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경치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런데 다른 여행사 가이드들을 보니까 터키여행을 온 여행객들에게 감사 표시로 차(tea)를 사서 한 잔씩 대접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이 보이는데, 오직 우리 담당 가이드 미스터 박만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우리팀 여행객들은 가이드 미스터 박한테 엄청난 바가지를 쓴 것에 대해 불평을 쏟아내지만, 예컨대 어제 저녁만 해도 그랬다, 아야 소피아 성당 관광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한국식당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였는데, 다른 여행사팀은 상추쌈에 생선찜 등 푸짐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팀은 미역국에 김치와 어묵볶음, 튀긴 생선이 전부다, 게다가 생선은 금방 튀긴 것이 아니라 튀긴 지 오래되어 딱딱해서 먹을 수가 없었다, 비교가 되어서 먹을 게 없다고 불평을 하면서도 정작 가이드한테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내가 다른 팀 가이드들이 쌀쌀한 아침에 추위에 고생하는 관광객들한테 따뜻한 차를 사서 대접했다 라고 말하니까 사람들은 분개하면서 나쁜 넘의 가이드라고 욕을 하면서도 누구 하나 정면에서 미스터 박한테 항의하질 못한다,
난 인간 같지 않은, 징그러운 파충류 동물을 보는 것같은 얼굴과 행동을 하는 박가넘을 상대하기 싫어서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걸지 않았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 미스터 박은 아예 공식적으로 사람들한테 노랑풍선 여행사 후기에 나쁜 말은 쓰지 말아달라고 요청을 한다,
난 마음 속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면 노랑풍선 여행사 담당자한테 전화를 해서 이런 몰염치한 가이드를 두 번 다시 쓰지 말라고, 터키 현지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하려고 작정하고 있었는데 참으로 철면피가 따로 없다, 이런 나의 마음을 읽고 겁이 났는지 가이드 박가넘은 공항에 도착하자, 갑자기 나한테 다가와 살살거리며 내 여행 가방을 들어주면서 아양을 떤다, 여행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느냐고, 혹여나 불편한 점이 있었어도 이해해달라고 살랑거리며 생긴 것과 어울리지 않는 웃음을 띄우고 본사에 좋은 글을 남겨달라고 요청한다,
갑자기 어제 먹은 것들이 입속에서 토해져 나올 것 같아서 헛구역질을 하며 저리가라고 손짓하였다, 그리고 더러운 토사물을 보는 것만 같아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인간이 얼마나 추악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사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귀한 시간과 돈을 들여서 터키여행을 왔는데, 같은 민족이라는 사악한 현지 가이드를 만나서 귀한 여행을 망친 사람들이 불쌍해 보이고 속이 상한다, 자기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시간과 돈과 기분을 여행 내내 나쁘게 만든 이런 넘의 가이드 때문에 아마도 두 번 다시는 터키여행을 하지 않을 거라는 예감을 갖게 한다,
이번 터키여행의 목적은 힐링이었다, 터키의 눈부신 발전에 깜짝 놀랐지만 생각만큼 여유롭게 여행을 하지 못했다,
가이드 한 명 때문에 좋을 수 있는 여행을 망쳤다, 그리고 내 귀한 시간들을 하잘 것 없는 인간 이하의 악당때문에 마음의 평안를 얻지 못했고, 좋은 여행지에서도 아름다움을 가슴 깊숙히 느낄 수 없었다,
이젠 패키지 여행이 두렵다, 쓸데 없는 선택관광에 신경쓰며 곤욕을 치르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극기훈련 같다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3년 동안 여행을 못하다가 오랜만에 떠난 터키 여행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함께 하고 있으면서 무한히 발전하고 잘 살 수 있는 터키가 현 대통령의 독재로 장기 집권하면서 경제가 파탄에 이르고 그로 인한 휴유증이 너무도 크다,
그리고 터키를 다녀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터키에 7.8 규모의 강진이 발생(2023년 2월 6일)해서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형제 나라인 우리나라 역시 신속하게 지진지역에 구조원들을 파견하고 장비를 지원하는 등 도움을 주었는데,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6.25 전쟁 때 미국 다음으로 많은 젊은 군인들을 우리나라에 파견하여 수많은 전투에서 사망한 터키에 은혜를 갚는 우리나라의 대통령과 국민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터키는 패키지로 여행을 하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배낭여행을 하거나 혼자서 여행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싼 물가와 친절한 인심<특히 한국인에 대한 친절> 과 수많은 역사 유적지들을 천천히 구경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이 터키라고 생각됩니다, 다음에 터키를 여행하게 된다면 그때는 나 혼자서 여행하리라 다짐하며 터키 여행기를 마침니다,
그 동안 제 블로그를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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