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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지난 주 산 입구에서 감을 따기 위해 개울물을 건너다가 미끄러져서 약 2m 높이의 절벽 개울에 떨어져 바위에 부딪치는 바람에 머리가 2cm 정도 찢어져서 응급실에 가서 치료받은지 일주일이 지났다, 다행히 찢어진 상처도 아물고 바위에 부딪친 등과 어깨도 부항으로 치료해서 지금은 견딜만하다,그래서 산속에서 조금씩 일을 하며 겨울 맞이 준비를 하는데 할 일이 너무 많다, 올 가을들어 주말이 되면 비가 자주 내리다 보니, 벌써 끝났어야할 송이가 11월 중순인 지금까지도 나온다,그래서 운동 삼아 천천히 송이버섯이 나오는 산속을 다니는데, 강원도 산속은 이제 늦가을이라서 나무들은 낙엽이 되어 산속의 땅 위를 뒤덮고 있다, 송이버섯은 낙엽에 덥혀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간혹 송이버섯이 큰 갓을 활짝 핀 채 웃..

과거 베네치아 공화국의 국명이기도 한 베니스(Venice)는 영어식 발음으로, 본토 이탈리아어 발음으로는 베네치아(Venezia)다. 구도심 도시 전체에 수로가 뚫려 배를 타고 다닌다 해서 '물의 도시'로 유명하며, 현재도 베네치아 구도심 내부에는 자동차 도로가 하나도 없다, 따라서 새벽에도 차량 소음 등은 전혀 없다, 현재에도 구도심 내 이동수단은 튼튼한 두 다리와 수상택시, 수상버스(바포레토) 뿐이다, 하지만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해 관광객 등쌀과 높은 물가, 거주의 불편 때문에 베네치아 구시가지를 떠나는 시민들이 계속 늘고 있기도 하다. 시내로의 화물운송이 쉽지 않으므로 물가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육로로 수레를 끌고 과일 등을 운반할 경우 다리의 계단을 계속해서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과일들이 ..

돌로미티 지역은 면적이 넓기 때문에 크게 서부와 중부, 동부로 나누어서 마을이 들어서 있는데, 우선 서부 지역은 베로나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볼차노 마을과 오르티세이 마을이 있고, 중부 지역은 돌로미티 지역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마르몰라다 마을이 있으며, 동부 지역은 베네치아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코르티나 담페초 마을과 도비아코 마을이 있다, 특히 해발 1,224m에 위치한 코르티나 담페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돌로미티를 여행할 때 많이 들르는 마을로 세계적인 산악 관광지들 중의 하나라고 한다, 1956년 제7회 동계 올림픽 대회와 제51차 IOC(국제 올림적 위원회) 총회가 개최되었던 코르티나 마을은 2026년 제25회 동계올림픽이 이탈리아 밀라노와 함께 공동 개최될 예..

지난 6월 방문에 이어 오랜만에 통영을 방문하였다,수요일(11월 13일)날 산속에 도착해서 통나무에 니스칠을 하는 등 소소한 일을 하고, 다음 날인 목요일 아침 9시에 삼척의료원에 가서 머리 상태를 점검하는 등 이런 저런 업무를 보는데 2시간이 걸렸다, 내가 단골로 가는 '송죽헌' 식당에서 불고기 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12시에 통영을 향해 출발하였다,늦은 가을날,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을 달리는 기분은 흡사 어릴 때 소풍을 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어 놓고 푸른 바다와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을 보면서 자동차로 여행하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최고의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첫 번째 는 산속 입구의 개울에서 미끄러져 다친 후 그 때의 놀람과 ..

산 정상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마을로 내려와 마을 구경을 한다,알프스의 산 밑 마을 특유의 이쁜 집들과 아름다운 돌로미티 산이 보이는 마을은 최고의 정원을 가꾸어 놓았다, 여름철과 가을, 그리고 겨울에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이 마을은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고 한다,그래서 이곳은 숙박업소와 기념품 가게들이 성시를 이루며 마을 전체를 꽃과 정원수로 아름답게 조성해 놓았다,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고 천천히 마을 길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가까이 가서 보니, 광장 중앙에 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다, 우리 여행객들 중에 함께 여행온 4명의 가족이 있는데, 그 가족의 이쁜 딸이 피아노를 치고 있는 것이었다, 참 놀랍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피아노를 잘 친다, 즉흥적으로 버스킹 ..

11월 9일 토요일 아침 10시, 산 입구에 있는 사과밭과 개울 건너편에 있는 두릅밭에 심어 놓은 대봉감을 따기 위해 쌍용 SUV 자동차 뒤 트렁크에 감 따는 도구인 장대와 플라스틱 박스 2개, 코스트코 장바구니 2개를 싣고서 산 아래로 내려갔다, 산 입구에 도착하자, 산림청에서 나온 산불감시원 지킴이 직원이 인사를 한다,감을 따기 위해 차 트렁크에서 장대와 코스트코 장바구니를 꺼내서 먼저 개울 건너편 두릅밭에 있는 대봉감을 따기 위해서 천천히 길을 내려가 개울을 건너려고 하는데, 개울이 물이 많아서 건너갈 수가 없다, 그래서 신발이 물에 젖지 않게 하기 위해 디딤돌용 큰 돌을 주우려고 바윗돌을 밟았는데, 신발이 바윗돌 이끼에 미끄러지면서 순간적으로 뒤로 넘어진다, 그리고 2m 아래로 넘어지는데, 1m ..

이번 이태리 여행의 현지 가이드 미스터 Lee는 성악 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을 왔다가 이태리에 정착한 성악가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한국 안동에서 태어나 지금도 안동에 부모님이 살고 계신다고 하면서 클래식 음악과 이태리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우리 여행객들한테 펼쳐보인다, 나 역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기에 이태리에서 성악을 공부하는 유학생들의 현실과 과거 이태리 유학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듣는다, 책이나 신문, 그리고 TV나 인터넷 등의 매스 미디어에서 접할 수 없는 클래식 음악의 속살을 듣는데 참 감동적이다, 특히 전문 성악가로부터 그만이 알고 있는 숨은 지식을 듣게 되니까 많은 것을 배우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가이드의 와인에 대한 상식과 지식은 틀린 게 많아서 와인에 대해 많은 ..

돌로미티 산에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도착하니 산 밑 풍경과 완연히 다르다,나무 하나 없는 고산의 삭막함은 우주 여행을 떠나서 어느 행성에 도착한 느낌이다, 바위와 모래만 있는 풍경은 지구 같지가 않다, 산 정상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커피를 마시며 눈앞에 펼쳐진 돌로미티 풍광을 바라본다,그리고 천천히 산 정상을 향해 산책을 하기 시작한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작은 바위 위에 앉아서 사방을 구경하며, "지금의 나는 어디에 있으며 무얼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 그렇게 오고 싶었던 돌로미티 산에 올라오니 기분이 어떠하냐고 나에게 물어본다, 항상 똑같은 느낌과 감정,,,예컨대 어떤 물건을 가지고 싶을 때의 강렬한 욕망과 실제로 갖고 싶은 것을 가지고 난 후의 감정은 언제나 비슷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