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이태리 여행을 시작하다,,(1) 본문
또 한번 이태리 여행을 시작한다,
이번 이태리 여행의 목적은 돌로미티< 이태리 북동부의 산맥으로 높이는 3,343 m이다> 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채우기 위한 여행이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 이전의 이태리와 지금의 이태리의 변모된 모습도 보고 싶었고, 또 예전에 갔었던 시에나의 가정식 식당에 들려서 그 당시 식당 주인과 함께 찍었던 사진도 전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이번 이태리 여행의 첫 걸음부터 아슬 아슬하고 고생의 연속이라는 것을 집을 나오면서부터 그 징조를 느낄 수 있었는데, 예감은 언제나 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 여행에서 경험하게 되었다,
8월 27일(목요일) 아침 5시 30에 인천공항에서 여행사 직원과 만나야 하기에 새벽 3시 30분에 집을 나왔는데, 집앞의 어느 곳에서도 택시가 보이지 않는다, 택시 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서 순간 당황했지만 집에서 공항버스를 탈 수 있는 지하철 역까지 걸어서 15~20분 정도 걸리기에 큰 캐리어 가방 한 개를 끌고, 카메라가 든 가방 한 개와 여러 가지 중요한 물건들을 넣은 작은 크로스 가방을 어깨에 메고서 사람이 아무도 없는 아스팔트 길을 천천히 걷는데, 힘들다,
그래도 어쩌 것는가, 공항버스를 탈 수 있는 OO역까지 천천히 걷는데, 약 200m를 남겨 놓은 지점에서 택시 한 대가 보인다, 그냥 걸어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택시를 탔다, 거리상 기본 요금이지만 택시 기사에게 나는 이른 새벽 첫 손님이기에 그에게 현금 10,000원을 주었다, 택시 기사는 고맙다고 하면서 뒷 트렁크에 실은 가방을 꺼내서 고개를 깊숙히 숙이고 인사하며 여행 잘 다녀오시라고 말한다,
그런데 첫 공항버스가 새벽 4시 30분인데, 공항버스 승차장에서 사람들에게 안내하고 짐을 버스에 실어주는 남자 관리인이 첫차부터 6시 30분까지 만석이라고 말한다, 난 새벽에는 공항으로 가는 좌석이 텅 비어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예약도 안하고 그냥 왔는데, 눈앞이 캄캄하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승차장에 주차하고 있는 택시 기사한테 인천공항까지 가는데 가격이 얼마냐고 물으니 20만원이란다,
가격이 비싸도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는데, 공항버스를 관리하는 남자분이 내가 딱해 보였는지, 나에게 다가와서는 4시 30분 첫 차에 예약을 취소한 자리가 하나 있다고 말하면서, 다른 사람이 예약을 못하게 막아 놓았다고 하며 나보고 택시를 타지 말고 공항버스를 타고 가라고 한다,
이렇게 감격스러울 수가! 나는 그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곧이어 도착한 공항버스에 타고 나니까 안도의 한숨이 나오면서 아찔한 순간에 구출되었다는 안도감과 감사함에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5시 30분에 인천공항 제1터미널 3층 A카운터에서 만나기로 한 노랑풍선의 직원이 보이지 않는다,
조금 있으니 스위스 여행을 가는 인터파크 여행사 직원이 나와서 스위스로 가는 모든 여행객들한테 항공 티켓을 나누어 주고 여행일정 안내를 끝마쳤는데도 노랑풍선 직원은 나타나지 않는다,
7시 50분에 비행기가 출발하기에 빨리 입국 수속을 해야 하는데, 6시 10분이 넘자, 난 초조함에 발을 동동거리며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이런 나의 모습이 안되어 보였는지 인터파크 여행사 직원이 N카운터로 한번 가보란다, 그곳에 노랑풍선 여행사가 또 하나 있단다,
인천공항의 A카운터에서 N카운터까지는 1km가 넘는 먼 거리다, 그래도 내 가방을 맡아주겠다는 인터파크 여행사 직원의 말을 믿고서 달려서 N카운터에 가보니까, 노랑풍선 푯말이 보이고 여자 직원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에게 N카운터에서 만난다는 이메일과 문자를 보냈다고 하는데, 난 읽어보지를 못했다,
직원으로부터 E-TICKET<탑승자 영문명, 일정, 항공사 예약번호, 티켓번호, 터미널, 수하물 등 탑승 정보 확인이 가능한 전자 항공권>과 여행일정 안내서 등을 받고서 A카운터로 달려와 인터파크 여행사 직원으로부터 내 가방을 돌려받은 후 비행기 티켓을 발권(탑승권) 받으러 아시아나항공 체크인 카운터로 갔다,
나는 아시아나 다이아몬드 회원이기에 직원에게 좋은 좌석으로 배정해달라고 하니까 사전 예약이 다 되어서 통로쪽은 한 좌석밖에 없단다, 27C 좌석인데, 중간쯤 되는 좌석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서 서둘러 입국장으로 들어가 아시아나 라운지에서 커피도 마시고 간단한 식사를 하였다,
온몸은 땀으로 흥건하다, 이렇게 어렵게 여행하는 내가 참 바보라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패키지 여행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데, 즐겁지 않고 설레지도 않는 아슬 아슬한 줄타기 하는 것 같은 여행을 왜 하느냐고 나 자신에게 묻는데 답이 없다,
이번에 여행을 가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공항 버스는 사전 예약을 꼭 해야 하고, 비행기 좌석도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어제 있었던 것은 다 사라지고 오늘과 내일 것만 새롭게 탄생한다, 이제는 식당도 의자에 앉아서 메뉴판에 있는 음식들을 키오스크로 주문해야 하고, 커피 역시 내가 키오스크로 주문해야 한다,
13시간 동안 이태리 베니스 국제공항에 가야 한다, 한 마디로 고생 길이다, 돈을 쓰면서 고생하러 가는 내 자신이 우습고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비행기에 함께 탄 사람들은 이런 고생이 너무 즐겁다는 듯 신이 나고 들떠 있다,
미리 준비한 책을 읽어도, 명상을 해도 시간은 천천히 간다, 어젯밤 2시간 밖에 잠자지 않았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
이태리 여행 일정이 걱정된다, 내가 몇 번씩이나 이태리 패키지 여행을 하면서 경험한 이태리 가이드들의 악명 높은 행태<예컨대 바가지 옵션>를 잘 알기에 더욱 걱정된다,
그래서 마음을 단단히 무장하고 흔들리지 말고 그냥 참고 또 참으며 고행하는 수행자가 되리라 결심했다,
첫 날 일정은 친퀘테레 구경이다, 기차를 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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