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봄은 참 빠르게 지나간다, 벌써 온도가 낮에는 25도를 가르킨다,
이른 아침부터 일하다 보면 낮에는 속옷과 겉옷이 땀으로 축축해진다, 그러면 다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낮에는 벽난로를 사용할 수가 없다, 그러나 밤이 되면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져서 벽난로를 사용해야 한다,
큰 통나무들을 벽난로에 넣고서 밤에 두 번 정도 새로 넣어두면 밤새도록 따뜻한 온기가 집안에 훈훈하게 흐른다,
오늘(4월 18일)은 마당에 있는 모닥불 집에 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기로 하고 오후 5시부터 불을 피웠다,
큰 통나무들과 작은 나뭇가지들을 태우고 통나무가 숯이 되었을 때 스텐 철망을 파이프 위에 올려 놓은 다음 그 위에 1cm 정도의 두꺼운 돼지고기 목살을 굽는데, 천천히 구워진 노릇 노릇한 돼지고기 목살은 기름기가 빠져서 참 맛있다,
아주 오래 전에, 세컨 하우스인 용인 집에 지인들과 친구들을 초대해서 함께 먹었던 맛있는 바베큐 요리 방법이다,
식당이나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참으로 특출한 고기 맛이다, 자칭 '미식가' 라고 자부하는 유명 대기업 사장들도 이런 맛은 처음이라고 감탄했었던 요리이고, 예전에 강원도 산속 집에 지인들을 초대해서 함께 먹었던 돼지고기 요리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과정이 귀찮아서 그 동안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밤 예전에 먹었던 돼지고기 바베큐가 생각나서 마당에서 돼지고기를 굽는데 옛날 생각이 난다, 남미여행을 함께 했었던 알롱씨도 '고기가 참 맛있다'고 하면서 열심히 굽곤 했었는데, 그때 함께 했었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참나무향과 훈연, 그리고 숯불에 잘 구워져서 기름끼가 쫙 빠진 돼지고기는 식당에서는 절대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이다,
나 혼자서 돼지고기 600g을 거의 다 먹었다,
다음날(4월 17일, 금) 이른 아침 6시경, 산입구 밭에 심어 놓은 두룹과 엄나무순을 따기 위해서 차를 타고 집에서 나와 산 입구에 있는 밭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엄나무순과 두룹을 따려고 하는데, 3일 전까지만 해도 두룹순이 무성했었는데, 이날 가보니 두룹을 누가 다 따갔다,
참 기가 막힌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과정이다, 이건 그냥 도둑넘 수준이다, 그래서 몇 년 전 내가 이 도둑을 잡아서 경찰서에 넘기려고 했다가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했었는데, 그 다음 해에도 똑같은 일들이 해마다 반복된다, 이런 작은 일을 가지고 경찰서에 신고하는 것이 그렇고 해서 그냥 포기하였는데, 해마다 봄만 되면 가슴이 쓰리고 기분이 나쁘다,
황토방이 있는 밭으로 가서 이런 저런 일들을 하다가 통나무들을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산속 집으로 가져와 자동차에 실은 통나무들을 내려놓고서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양손 가득 짐을 들고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오는데, 무언가가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이때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이 땅에 떨어진 것 같은데, 너무 피곤하고 배가 고파서 확인해보지 않고 무심코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 후 소파에서 잠잤다, 이 시간이 오전 10시경이다,
그런데 오후에 동네로 가기 위해서 핸드폰을 여기 저기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집안과 집 주변을 다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개들이 어딘가로 가져간 것 같은데, 이 역시 추측일 뿐이다, 이때부터 나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핸드폰에 나의 지인들과 가족들, 친지들, 그리고 친구들의 전화번화와 여러 종류의 메모가 다 기록되어 있는데, 이날 밤부터 3일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
잊어버릴려고 해도 잊어지지가 않는다,
벌써 몇 번째인가, 세 번째 때도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곤욕을 치렀었는데, 이번에 또 잃어버렸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이런 칠칠치 못한 내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건지 아니면 치매에 걸린 건지 내가 원망스럽고 한심스럽다,
그래서 월요일(4월 20일)날, 서울에 와서 싼 핸드폰을 새로 구입하였다, 그리고 국민은행과 농협 등 세 군데 은행에 가서 새로 앱을 깔고 등록하였는데, 이것 말고도 네이버, 유튜브, 카카오톡, 카카오 내비, 카카오 지하철 등 여러 가지 앱을 다시 다운받아서 깔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네이버 주소록에 저장해 놓은 연락처를 핸드폰으로 옮겨야 하는데, 나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단골 SK 대리점에 찾아가서 매니저한테 부탁을 해서 이 모든 일을 해결하였다, 앞으론 핸드폰을 분실할 것을 대비하여 연락처를 업데이트하여 예비로 따로 간직해야겠다,
이런 나를 마누라는 한심하다고 얼마나 흉보고 잔소리하던지,,,내가 왜 이런 마누라와 함께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그래서 하루 빨리 산속으로 도망가야겠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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