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속은 한 달째 비가 오지 않아서 가뭄이 심하다,
가뭄의 영향으로 가지, 고추, 토마토, 오이 등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래서 매일 아침 모종에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한 일과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작년과 올봄에 심어둔 과일나무와 꽃나무들이다, 어떤 것은 새싹을 틔우고 겨우 성장하는데, 대부분의 묘목들이 새싹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대로 일주일만 더 지나면 묘목들은 다 죽을 거라는 조바심에 가슴이 타들어간다,
그래서 영혼의 쉼터에 있는 계곡에 가서 호스로 길게 물을 끌고 와 물통에 물을 저장한다, 그리고 물조리개로 꽃들과 나무들한테 물을 아침저녁으로 주는데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물 때문에 싱싱하게 자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서 물을 주는 것이 피곤하고 힘듦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물을 준다, 그래도 내가 열심히 퇴비와 물을 준 덕분에 작년에 심은 넝쿨 장미와 일반 장미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꽃을 피우려고 한다,
아마도 다음 주가 고비가 될 것 같다, 묘목과 채소들에게 물조리개로 약 30번의 물을 주고 나면 다리와 허리가 아프다,
그러나 내가 물을 주고 나면 시들시들하던 채소와 묘목들이 금방 싱싱하게 변하는 게 신기하고 고마워서 기분이 좋아진다,
모종들과 묘목들이 나한테 계속해서 말을 하는것 같다,
"주인님, 고마워요. 목말라 죽을 뻔 했는데, 단물을 주어서 겨우 살아났습니다. 열심히 더 튼튼하게 자라서 주인님한테 열매와 건강에 좋은 과일들을 선물할게요. 힘들지만 내일도 부탁합니다."
그러면 나는 "그래 더 노력하자구나. 나도 물을 더 열심히 줄 테니 죽지 말고 살아나거라." 하며 속삭이는데, 바지와 팔과 장갑은 땀에 젖어서 빨래줄에 널어 말려야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고 빨래줄에 널어야 한다,
낮에는 여름철처럼 너무 더워서 개울에 들어가 목욕을 한다, 개울에 흐르는 물은 깨끗하고 시원하다 못해 차갑다,
물속에 들어가면 정신이 번쩍 들고 기분이 좋아진다, 땀이 흐르던 몸이 시원해지면서 짜릿한 차가움이 온몸에 흐른다,
작년에는 6월이 되어야 개울에 들어가 목욕을 했었는데, 올해는 여름이 빨리 왔다, 낮에는 28도~30도까지 올라가고 저녁에는 15도에서 20도까지 내려간다, 그러다 보니 이젠 벽난로에 불을 피울 필요가 없어서 벽난로는 그냥 장식품으로 변한다,
다락방에 있는 창가의 틈새에서 비가 올 때마다 물이 조금씩 스며 나와 바닥에 물이 떨어진다, 그래서 이번에 방수액을 구입해서 틈새를 바르려고 긴 사다리를 지붕 처마에 걸치고선 지붕에 올라가 보니, 창틀 위에 있는 기와 5개가 1년 전 많은 눈이 왔을 때 눈에 쓸려서 땅에 떨어져 사라졌다,
내가 사는 산속집의 지붕은 시멘트 콘크리트로 지붕 전체를 건축하고 그 위에 오지기와<진흙을 빚어 초벌구이 한 표면에 오짓물을 입혀 소성한 다갈색 기와>를 씌워 놓은 이중 구조의 튼튼한 지붕인데도 습설처럼 물기를 많이 머금어 잘 뭉쳐지고 무거운 눈은 단단한 오지기와를 망가트렸다,
그래서 새로운 기와를 구입하기도 그렇고 해서 기와가 사라진 부분을 시멘트로 튼튼하게 보수하기로 마음먹고 어떻게 해야 더 튼튼하고 눈이나 태풍에도 견디는 보수를 할 수 있을까, 하고 고심하며 방법을 찾았다,
다리나 도로를 건설할 때 콘크리트를 입히기 전에 철망이나 철근으로 서로 엮어서 튼튼하게 한 후에 레미콘으로 시공하는 것을 보았기에 나도 그렇게 하리라 작정하고서 지붕 위의 기와 보수 작업을 준비한다, 그런데 지붕은 경사지고 미끄러워서 잘못하면 2층의 지붕에서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등산할 때 사용하는 긴 로프를 가지고 다락방 창틀 양옆으로 긴 파이프를 고정하고 가운데에 등산 로프를 맨 다음 창밖으로 로프를 허리에 매고서 작업을 하려고 준비한다,
이런 위험한 작업은 전문가들이 해야 하는 작업이지만, 이런 위험한 일을 하려고 하면 돈도 많이 주어야 하고, 또 간단한 작업에 인부를 구하는 것이 힘들고 해서 내가 직접하기로 결심한 거였다, 그런데 막상 작업을 하려고 하니 준비할 게 너무도 많다,
방수천막을 멘밑에 깔고 적당히 가위로 천막천을 자른후 ,창고에서 철근을 가져와 180cm의 길이로 5개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이 철근을 지붕 기와 시공하는 부분에 끼운 다음 길게 깔고서 세로로 철근들을 철사로 엮어서 꽁꽁 묶었다, 그리고 양동이에 시멘트와 방수액을 섞은 다음 사다리를 타고 이것을 지붕 위로 운반해야 하는데, 한 손으로 사다리를 잡고 양동이를 들고 올라가는 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양동이에 시멘트 절반 정도 반죽한 것을 조심 조심 운반하는데, 오금이 저린다, 간신히 양동이를 지붕 위에 올려 놓고서 철근 위에 시멘트삽으로 발랐다, 두 양동이의 시멘트를 기와 지붕 틈새에 바르고 나니까 하루가 다 지났다,
다음 날 오전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전날 시공한 지붕 보수한 것을 보니 튼튼하게 아주 잘되었다,
그래도 더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물조리개에 물을 가득 넣고서 시공한 시멘트에 뿌려주었다, 아마도 이번 공사로 태풍이나 많은 눈이 와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리라, 참 산골에서 사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으면서 그래도 보람이 있다고 나 스스로에게 말하며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 밤 힘들게 지붕 보수 공사를 잘 마무리한 나를 위한 파티를 하기로 마음 먹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때마침 천사장이 집에 놀러 왔다, 그래서 함께 돼지고기 파티를 하기로 했다,
지난 번 집 마당에 새로 설치한 원형 돌 화덕에 참나무를 태우고서 돼지고기 목살을 구웠다, 참나무 숯불과 훈연 향은 고기맛을 풍성하게 하고 좋게 하기에 불 조정에 신경 쓴다, 노릇 노릇 잘 구워진 돼지고기에 여러 가지 채소와 함께 파김치 등을 곁들어서 쌈을 싸서 먹으니 최고다, 시중에서는 절대로 맛볼 수 없는 최고의 맛이다,
이런 재미와 즐거움 때문에 나 혼자서 산속에 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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