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티스 꽃들이 베란다 앞 마당 정원의 세 군데서 활짝 피어났다,

20년 전에 양재동 꽃시장에 가서 사가지고 와 심은 꽃들인데, 이젠 많이 번식해서 꽃들이 크고 싱싱하게 많이 피어났다,

작년에 커피 찌꺼기와 퇴비 섞은 것을 배양해서 퇴비로 많이 뿌려 놓은 결과다, 

 

만병초 꽃도 활짝 피어났다, 이른 봄에 사온 만병초 꽃인데 한 개는 죽고, 다른 한 개는 두 달 전부터 꽃을 피우고 잘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 보는 화려한 꽃을 피운 만병초 꽃은 꽃몽오리만 생겨서 꽃을 못보는 줄 알았는데, 사천 여행을 마치고 산속 집에 와서 보니처음 보는 색깔의 꽃을 피웠다,

 

반갑기도 하고 신기해서 베란다 탁자 위에 올려 놓고 아침 저녁으로 꽃을 보며 반갑게 인사한다, 다른 사람들은 만병초나 동백곷을 잘 키운다고 하는데, 나는 잘 안된다, 그래서 유튜브를 보면서 잘 키우는 방법을 공부하고 키웠우는데도 그동안 많이도 죽였다, 지금 현재 3개의 만병초와 5개의 동백꽃을 키우고 있는데, 이게 정성을 쏟아져 키우면 안되는 것 같다,

 

그냥 대충 반그늘에 방치해서 놔두니까, 내가 정성들여서 물주고 퇴비주고 영양제 주면서 키우는 것보다 자기 스스로 잘 자라는 것 같다, 남들이 보기엔 이런 사소한 것들이 별 것 아니겠지만, 나를 또 깨닫게 한다, 자연은 자기 스스로 치유하고 자기 혼자서 잘 자란다는 교훈을 알려준다,

 

더 빨리 자라고, 더 빠르게 더 튼튼하게 자라게 하려는 나의 욕심이 오히려 독이 되어 꽃도 죽고 나무도 죽게 하는 것 같다, 모든 욕심을 내려 놓고 자연에 맡겨 두면 스스로 잘 자라는데, 나의 조바심이 이런 자연의 현상에 역으로 작용해서 나무가 시들시들하고 잘 자라지 못하게 하고 또 죽이는 것 같다,

 

대나무들도 죽순을 땅에서 솟아나게 하였다, 죽순은 하루 하루가 다르게 빨리 자란다, 왕대 죽순은 크고 두껍다, 그리고 오죽대나무의 죽순은 좀 가늘고 크기도 작다, 그러나 생명력은 대단하다, 예로부터 대나무는 신령이 머무는 식물로서 신비로운 영력(靈力)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 역시 이런 대나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비롭고 배움을 얻는다, 

 

산속에 살다 보니 모든 게 더 빠르게 지나가고 사람들이 사는 도시나 마을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다,

TV도 없고 신문도 없는 세상과 동떨어진 오지 중 오지에는 일반 사람들이 사는 세상 밖에서 구경할 수 없는 세상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런 자연과 함께 하며 어우러져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나는 행복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