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부석사,,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3) 본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은 아미타여래 불상을 모신 부석사의 중심 건물로,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목조 건물 중 두 번째로 오래되었고,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우리나라 건축의 독특한 여백의 미와 조형미, 그리고 전통의 향기를 느끼게 해주는 절이다,
부석사하면 나는 혜곡 최순우 선생이 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이 떠오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사물의 이면을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지 감탄하면서 부석사의 호젓하고 그윽한 아름다움을 생생히 떠올릴 수 있었다,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 사람들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가을 안개비에 촉촉이 젖고 있었다. 무량수전, 안양문, 응향각들이 마치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 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
이처럼 최순우 선생의 글 이상으로 부석사의 아름다움을 옮길 사람은 아마도 우리나라에 없을 것 같다,
이날도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밑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았다, 날아갈 듯 치켜올라간 기와 지붕과 멋스러운 창문, 그리고 건물의 조화와 안정을 위해 중간 부분을 약간 불룩하게 만든 '배흘림기둥'에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숨어 있으며, 새로운 깨달음과 가슴 설렘이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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