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새로운 가족 강아지들,,(4) 본문
올 8월, 나의 산속 가족인 진돗개 해리와 이별하고 한 동안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우울했었는데, 그런 나를 하늘이 불쌍히 여기고 위로하기 위함인지 방울이가 강아지 세 마리를 낳았다,
10월 7일날 태어났으니 벌써 45일이 되었다, 두 마리는 라이카<Laika, 라이카는 러시아 지역에서 사육하는 사냥개 종류를 일컫는다.>를 닮았고, 한 마리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강아지인데, 두 마리는 숫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암놈이다,
세 마리 모두 너무 귀엽고 예뻐서 키우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특히 암컷은 새끼를 낳기 때문에 키울 수가 없다,
그래서 아는 지인한테 연락했더니, 다행히 지인의 친구가 농장을 하고 있어서 키우겠다고 했단다,
그래서 강아지 암컷을 월요일(11월 25일)날 갖다주기로 약속하고, 일요일 아침 8시경, 강아지들이 있는 개집에서 암컷을 데리고 나오는데, 방울이는 이별을 예감했는지 자기 새끼를 데려가는 것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며 낑낑거린다, 그래서 자동차에 싣기 전에 강아지와 마지막 이별을 하라고 방울이한테 새끼 냄새를 맡게 하는데, 방울이는 코를 킁킁대며 새끼를 핥는다, 이런 모습은 말할 수 없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
이번에 서울로 데려온 라이카 암컷 강아지는 애교가 많고 사람을 좋아한다, 큰 상자 안에 있는 것이 답답한지 낑낑대는 강아지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쉬면서 강아지를 산책시켰는데, 어찌나 신나게 뛰어다니는지 이뻐 죽겠다,
하늘도 강아지를 어여삐 여기는지 평소 일요일 같으면 차가 엄청 막히는데, 이 날은 강아지가 힘들지 않게 차가 막히지 않아서 3시간 30분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그리고 집에 와보니, 뜻밖에도 큰 외손자가 와 있다, 외손자 고슬이(태명)는 강아지를 좋아하는데, 강아지를 보더니 너무 예쁘다고 당장 아파트 옥상으로 데리고 올라가 약 1시간 동안 데리고 놀았다,
강아지와 이별을 하면서 고실이는 집으로 가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런 모습을 옆에서 보는 나는 대학생 고실이가 정이 참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오후 4시쯤 아들 내외가 연락도 없이 어린 손자 대박이(태명)와 함께 우리 집에 왔다, 5살인 대박이는 강아지를 보자마자 반가워하며 강아지와 신나게 논다, 두 손자들이 강아지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까 세상만사 다 잊게 되고 기분이 아주 좋다,
겨울이 가까이에 온 강원도 산속은 숨겨져 있던 매력들이 발산된다,
나무들은 잎이 다 떨어져 많은 낙엽들이 땅바닥에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고, 소나무와 대나무만이 푸른 잎을 그대 간직하고 매력을 풍긴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이상한 날씨(이상 기온)가 나를 참 당혹스럽게 한다, 늦은 가을부터 매일 매일 비가 오더니 11 월 말인데도 서리가 내리지도 않고 온도 또한 0도 이하로 내려가지를 않는다, 그러다 보니 낮에는 선선하고 밤에는 약간 춥다,
산속에서 캠핑하듯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니 즐겁고 재미있다, 개들과 산속 집에서 보내다가 황토방에 불을 피우기 위해 항토방으로 내려와서 차가운 물에 샤워를 하고, 차가워진 몸을 데우기 위해 황토방의 따뜻한 이불 위에 누워 있으면 세상 만사가 다 해피(happy)하고 즐겁다, 11월 산속에서의 이런 변화들이 지루하지 않고 즐겁고 재미있다,
암컷 라이카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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