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그렇게도 기다리던 비가 온다, 

 

남부 및 중부 지방은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어서 야단이 났지만,  3개월 동안 심한 가뭄으로 <100년 만에 처음으로 겪는 가뭄이라고 한다> 강원도는 비가 오지 않아서 농사짓는 사람들은 농사짓는 걸 포기하던지 그냥 고추와 벼가 말라죽는 걸 지켜 보아야만 했었다, 그런데 어젯밤부터 비가 온다,  너무 고마워서 마당에 나가 비를 맞으며 반가운 비 손님을 맞이한다,

 

이 세상이 다 멸망하고 나혼자서 산속에서 살게 되면 어떻게 될까,

사람도 없는 산속에 오직 개와 나 혼자서 산다면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여름의 산속에  혼자서 지내다 보니 은둔자들과  수도사들이 살아가는 삶을 생각하게 되고 모방하게 되면서 지구가 멸망하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 본다, 나 혼자만의 길을 간다는 건 외롭고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그만큼 기쁨도 크고 행복감도 뒤따른다,

 

군중 속에 있다고 내가 외롭지 않다고 누가 말하던가, 

 

혼자 있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있으면 더 외롭고 더 불안하다고 하는 건 현대인들이 모두 다 경험하고 겪고 있는 정신적 장애다, 다른 사람들보다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외톨이가 되지 않기 위해,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등등 현대인들은 얼마나 노력하고 고민하고 온갖 것에 신경쓰고 있는가,

 

옷차림부터, 그리고 살고 있는 아파트 평수와 집안에 있는 장식품이나 가구들까지, 나중에는 내 자식들이 어느 대학에 다니는지, 어느 직장에 다니고 어떤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까지 남한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발악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저 군중 속에 있는 한 줌의 먼지에 불과한데 말이다,

 

하루 하루가 행복과 지옥을 오가며 불안감 속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모르고 바쁘게 살아간다,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내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냥 다른 사람들이 걷고 있으니까 그냥 숨가프게 달려간다, 왜 이 길을 걷는지도 모르고 남들이 다 가니까 그냥 따라 간다, 거울 속에 있는 내가 과연 나일까 하고 궁금해서 나를 들여다보고 또 들여보아도 낯설다, 그냥 오래 본 사진 속의 어떤 빛바랜 사진 같다는 느낌이다,

 

나 혼자 다른 길을 가면 불안해서 가지를 못한다고 하면서 그냥 따라간다,

 

난 참 용기있고 개척자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건 용기도 필요하고 외로움과 고뇌가 뒤따르지만, 이건 힘든 노동 끝에 찾아오는 달콤한 쉼 같은 거다,

진정한 쉼과 진정한 휴식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묻고 싶다,

 

이건 모든 걸 다 비우고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해탈했을 때 찾아오는 시간 속이다,

순간이 영원이고, 영원이 순간인 해탈의 시간 속을 여행하는 황홀한 시간 속을, 여행이 아닌 삶의 나날이라면,,, 

 

도시에서는 더워서 야단이지만, 산속에서는 시원하고 쾌적한 날씨가 매일 매일이다,

 

산속에서는 지금의 현실 세계와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

사람들이 많이 사는 세상 속과는 다른, 걱정과 고민과 돈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특이한 세상이 존재한다,

그래서 사람이 없는 산속 생활이 삶에 지친 나를 치료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게 한다,

 

 

이번에 방울이와 라멜 사이에 낳은 새끼 강아지, 이름을 파두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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