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뻐꾹새가 돌아오고 꾀꼬리새도 돌아와 산속은 축제 분위기다,
밤이 되면 부엉이가 우는 소리도 들리니까 그야말로 최상의 콘서트장이 된다,
며칠 전 산림청 산하 국유림 관리소에서 산 입구에서부터 내가 사는 집앞까지 임도를 보수해 주었다,
작년부터 검봉산 정상 주변에 새로운 임도를 만들기 위해서 큰 화물 트럭들과 포크레인, 레미콘 차들이 포장이 안된 임도를 다니다 보니 임도가 망가졌다, 바윗돌들이 임도 곳곳에 삐죽 삐죽 솟아 나와서 작년 12월과 올 4월에 내가 타고 다니는 렉스턴 SUV 자동차의 타이어가 찢어져서 렉카를 불러 원덕읍에 있는 자동차 수리점에 가서 타이어를 두 번이나 교체해야만 했다,
그래서 삼척국유림관리소의 임도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상황을 얘기했더니, 연구해 보겠다는 답변만 듣고 전화를 끊었다,
비록 전화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추측하건대 분명 예산 부족으로 보수를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내년으로 미루고 새로운 임도 담당자가 다시 와서 꼭 해결해줄 거라고 얘기할 게 뻔하다,
이런 일들이 20년 동안 계속해서 반복되다 보니까 이젠 만성이 되어 반포기 상태였는데, 6월 첫째주 목요일날, 포크레인 두 대와 큰 화물 트럭 두 대가 산 입구의 임도에 와서 3일 동안 공사를 했다,
산 입구 중간에 사방댐이 있다, 이곳에는 그 동안 장마나 태풍으로 인해 생긴 모래와 자갈들이 댐 안에 가득 쌓여 있었는데, 10년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서 사방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임도 공사를 하면서 이곳에 쌓여 있는 모래와 자갈들을 포크레인으로 파내고 운반해서 파괴된 임도를 보수하고 있었다,
외부에서 모래나 자갈을 가져오지 않고 댐에 쌓여 있는 모래와 자갈들을 가지고 임도를 보수하고 댐도 제기능을 할 수 있게끔, 마치 도랑치고 가재잡는다는 속담처럼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었다, 새로 보수한 임도를 보면서 감탄사와 함께 큰 감동을 받았다,
요즘 지방 도시의 공무원들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런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인재가 더 큰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리고 감사한 마음에 산림청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삼척국유림관리소 임도 담당자를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날씨가 더워지니 산속의 꽃들과 어린 묘목들이 힘들어한다,
어린 나무들과 꽃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심한 목마름이 오는 것 같다, 그래서 물조리개로 물을 떠다가 어린 나무들과 꽃들에게 물을 준다, 물을 먹은 나무들과 꽃들은 사막에서 갈증으로 목말라하다가 물을 마신 선인장처럼 금방 싱싱하게 활기를 되찾는다, 이때의 감동과 즐거움은 나의 몸과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차게 한다,
그런데 요즘 산속은 진드기들이 극성이다, 산속에 살다 보면 무서운 것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독사뱀이고 다른 하나는 진드기들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진드기들이 풀속에 숨어 있다가 사람이나 동물들이 지나가면 겉옷이나 몸에 붙어서 피를 빨아먹고 사는데, 이 진드기에 물리면 하루 온종일, 심지어 한 달 동안 가렵고 나중에는 작은 종기로 변형되어 낫지를 않는다, 또 진드기에 물리면 sits 라는 무서운 병에 걸리는 원인이라고 밝혀졌는데, 진드기에 물려서 사람들이 죽는 원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운 여름철이 되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한다, 예컨대 아침 일찍 일을 하거나 산속에 갈 때는 반드시 진드기 퇴치제를 겉옷과 목 주변에 뿌리고 다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진드기가 매번 옷에 붙어 있다, 그래서 산이나 밭에 일하고 나서는 겉옷을 탈탈 털고 마당에 있는 빨랫줄에 걸어둔다, 그리고 욕실에 가서 샤워를 하는데, 간혹 몸이 가려워서 가려운 곳을 자세히 살펴 보면 작은 진드기가 몸에 붙어서 기어다니며 내 피를 빠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그래서 급히 진드기가 물은 곳에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을 바르지만 잘 낫지를 않는다, 이런 경우 부황으로 피를 뽑아내야 더 이상 가렵지가 않다,
작년에 토종벌을 키우는 세 개의 벌통에 토종벌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올봄에 벌통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벌통 속에 꿀과 벌을 유인하는 것을 넣어두었더니, 산속 폭포 옆의 절벽 아래에 놓아둔 벌통에 벌이 들어와 살고 있다, 이젠 토종벌이 다 죽었다고 서러워하며 안타까워서 매번 빈 벌통를 쳐다보며 한숨 쉬곤 했었는데, 토종벌들이 돌아왔다,
꼭 집 나간 착한 아들이 집으로 돌아온 것만 같다,
작년부터 산속 집과 산에 벌들이 보이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 왜냐하면 벌은 단순히 꿀을 만드는 곤충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와 인간의 식량 생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벌은 꽃에서 꿀(화밀)을 모으는 과정에서 꽃가루를 몸에 묻혀 다른 꽃으로 옮기는데, 이 과정을 '수분(受粉)'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수분 덕분에 과일나무들이 열매를 맺고 씨앗을 만들며 다음 세대로 번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일나무와 꽃에 벌들이 날아와 화밀(花密, 꽃의 꿀샘에서 분비하는 꿀)을 먹으며 수정을 하여야 하는데, 벌이 없으니 수정이 안되서 과일나무에 열매가 잘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포기했었는데, 벌이 살아 있었나 보다,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 눈물이 날 뻔 했다,
자연은 참 신기하고 회복력도 강한가 보다, 이젠 이 작은 신비한 일들을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것 같다,
말벌을 퇴치하는 기구를 새로 설치해서 벌들이 잘 번식하고 잘 살아가도록 준비해야겠다,
모든 게 감사하다,





키위가 열렸다, 인공수정을 해서 열린 것이다,













내 영혼의 쉼터,,












임원항,,많은 숭어들이 뛰어노니는 모습이 보인다,


'나의 산골이야기 > 2026년 산골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6월 말의 산속 - 말벌 퇴치기를 설치하다,,(5) (1) | 2026.07.01 |
|---|---|
| 산속에 장대비가 내리다,,(4) (0) | 2026.06.29 |
| 6월의 산속, 그리고 여름의 향기,,(2) (0) | 2026.06.18 |
| 6월,,,산속은 여름이 시작되었다,,(1) (0) | 2026.06.04 |
| 우리 산속에만 비가 내렸다,,(6) (1) | 2026.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