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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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2023년 상반기(1월~7월)

새로운 가족, 라멜,,(4)

영혼의 수도자 2023. 5. 3. 01:23

산속의 봄은 하루 하루가 변화의 연속이고 행복감이 충만해서 뻥하고 곧 터질 것만 같다,

그냥 바람만 불어도 웃음이 나오고, 꽃잎이 피어나도 웃음이 나오고, 새로운 꽃들이 피어날 때의 그 황홀함을 어떻게 시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까, 카메라  사진으로도 표현할 수가 없다,

 

방울이가 지난 2월 초에 6마리의 강아지를 낳았는데, 이번에 새로운 가족이 된 라멜<내가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프랑스어로 '바다'를 뜻하는 La Mer로 이름을 지었다>을 소개하려고 한다, 라멜은 생긴 모습이 흡사 애니메이션 '플란다스의 개'에 나오는 파트라슈와 닮았다, 그리고 너무도 순하다, 겁도 많고 다른 개들과 잘 어울리며 귀엽게 아양도 잘 부린다,

 

많은 개를 키우다 보면 개들이 습성이 다 다르고, 함께 태어난 강아지라도 다 다르다,

한부모 밑에서 태어난 형제들의 얼굴 모양과 성격이 다르듯 개들도 그러하다,

 

내가 사는 산속은 온갖 종류의 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는데, 특히 멧돼지들이 우리 산에 많이 살고 있어서 내가 농사지은 것을 망쳐 놓는다, 또 동네 사람이라든지 약초꾼이라든지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내가 사는 산속에 있는 약초나 버섯을 따기 위해 몰래 숨어 들어와 내가 힘들게 농사 지은 표고버섯이나 두룹과 산양삼, 더덕 등을 캐가고 훔쳐간다, 그래서 산속에 살게 되면 꼭 필요한 동물이 개들이다,

 

게다가 요즘은 하도 험한 세상이라서 혼자서 외딴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노리고 도둑질과 강도질이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심지어 강도한 것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사람을 죽인다고 한다,

 

외딴 곳에 사는, 별장을 가진 사람들이 꼭 한 번씩 경험하는 일이 이런 일들이다, 그래서 산속에 혼자 사는 사람에게 동물보다 더 무서운 게 사람이다, 이런 것을 방지해주는 건 반려동물 개 뿐이다, 한두 마리로는 두 명 이상의 강도들을 상대하기 어렵기에 나는 7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다, <예전에는 9마리를 키웠었다>  사냥개와 진도개, 풍산개, 그리고 이들 개들과 교합한 믹스 견들이 머리도 좋고 사냥도 잘하고 집도 잘 지킨다,

 

방울이는 사냥개 춘향이와 풍산개 금동이 사이에서 태어난 개로 생긴 것은 좀 못생기고 크기도 좀 작지만 머리가 영리하고 주인인 나를 잘 따르고 충성심이 강한데다가 신비한 영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개다, 1년 전에 방울이를 탕곡에 있는 지인에게 주었는데 이 집을 탈출해서 이틀만에 산속 집으로 찾아왔다,

 

산속 집에서 탕곡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이 걸리는 거리이고 높은 산들이 많이 있어서 사람도 산으로 갈 수가 없고 자동차로도 갈 수 없는 험준한 산인데, 이 험준하고 머나 먼 산을 넘어 내가 사는 산속 집까지 찾아와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강아지 숫컷 2마리와 암컷 4마리를 낳았는데, 5마리는 동네 사람들한테 분양하고 수컷 한 마리, '라멜'만 내가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