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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해안선을 따라 캠프스 베이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버스로 이동하였다,라이언즈 헤드 앞 대서양 연안에는 흰 모래 해변이 있는 클리프틴 비치와 캠프스 베이 마을이 이어진다,이 일대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휴양지로 1년 내내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한다,

케이프타운의 호트 베이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창밖으로 경치를 바라보는데, 마치 유럽 지중해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바다가 보이는 산비탈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고 예쁜 집들이 그림처럼 늘어서 있다, 겨울에 이런 곳에서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런 곳에서 차도 마시고 와인도 마시고 쉬면서 살아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생각하며 달리는 버스 안에서 카메라로 경치와 아름다운 집들을 찍었다,

강원도 산속에 살면서 좋은 것들이 참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봄이 오면 산나물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도시에서는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할 산나물들이 많이 있어서 아무 때나 작은 바구니를가지고 나가서 잎이나 순을 따면 된다, 두릅나무, 참가죽나무, 엄나무, 머위, 당귀, 곰취, 쑥, 고사리, 곤드레나물, 취나물, 참나물, 방풍나물, 돌나물, 방아잎, 냉이, 달래, 산마늘, 씀바귀 등등 수많은 종류의 나물들이 나오는데, 이 나물들은 해발 330m 이상 지대에서 자라기 때문에 대부분 향이 강하다, 특히 두릅나무에 달리는 새순으로 독특한 향이 나는 참두릅은 면역력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나의 많은 지인들이 감탄할 정도로 향이 진해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두릅과 다르다고 해마..

물개섬의 냄새,, 그 독특한 암모니아 냄새가 고약하게 멀리까지 풍겨온다,물개가 남자들의 정력에 좋다고 소문이 나있는데, 아마 이곳이 한국이라면 물개 숫놈의 씨가 말랐를 거라고 생각하니 쓴 웃음이 나오고, 또 함께 여행한 물개 형님 생각을 하니 웃음이 배어 저절로 나온다,

오늘 아침에 꾀꼬리새 노래 소리가 집 근처에서 들린다,봄이 되면 먼 곳에서 들리는 꾀꼬리새 소리를 많이 들었었지만 집 가까이에서 들은 건 처음이다, 봄이 오면 반가운 손님들이 매번 찾아오는데, 항상 기다리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여름 철새들이다, 여름 철새들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을 뿐더러 예쁘게 옷을 차려입은 새들이라서 토종의 새들보다 더 예쁘고 노래 소리도 더 아름답다, 그래서 꾀꼬리새와 뻐꾹새 노래는 산속에 봄이 왔다는 징표 중 하나이다, 아카시아꽃들이 만발했다, 아카시아꽃이 피어날 때는 저주지의 잉어들이 산란철이라서 1년 중에 잉어가 가장 많이 잡히고 낚시가 잘되는 시기로, 정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연못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낚시를 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잉어를 잡아서 두 개의 연못..

물개 섬으로 가기 전에 부둣가에서 간단한 쇼핑을 했다, 그리고 물개 섬으로 가는 배를 탔는데, 여행객들은 누구나 배을 타면 다 좋아하는 것 같다,왜 그럴까,,,배라서,,,그래 출렁 출렁 하고 시원하니까, 그냥 배는 다 좋은 기라,,, 아프리카의 남아공은 아프리카라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마치 유럽의 어느 도시 같다고 해서 그런다고 한다,남아공 은 푸른 바다와 따뜻하고 온화한 기후, 유럽의 어느 도시 처럼 온갖 종류의 물건과 옷들을 쇼핑 할수 있고, 와인농장 들도 많이 있다,그런데 남아공은 역사적으로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아프리카 사람들을 노예로 판매하기 위해 이곳의 항구에서 전세계로 노예들을 배로 운반해 나갔다,지금도 그때의 노예들을 가둔 감옥은 인간이 어떻게 인간을 이렇게 최악의 열악한 감옥..

추운 겨울 보내고 난 나의 '영혼의 쉼터'는 봄의 따뜻함 속에 잠들었던 꽃과 나무들이 새싹이 돋아나고 꽃들을 피우고 있다,12개의 넝쿨 장미도 새싹을 튼튼하게 움트고 있고, 특히 철쭉과 연상홍 꽃들이 화사하게 꽃을 피웠다, 작년에 새로 심었던 목련꽃들과 작약꽃들이 추운 겨울에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는데, 다행히 모두 다 살아서 꽃을 피우려고 하고 있다, 또 무늬 억새와 여러 종류의 억새들도 추위를 견뎌내고 모두 다 살아 남았다, 그러나 처인원예종묘에서 구입하여 심어 놓은 에메랄드 그린과 황금 측백나무들이 추위에 다 죽었다, 그래서 처인원예종묘에 전화해서 문의하니까 올해는 이상 기후 때문에 많은 나무들이 죽었다고 한다, 작년에 코스트코에서 사다가 심은 튤립 20개는 새잎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튤립..

케이프타운에서 배를 타고 야생 그대로의 섬에 살고 있는 물개를 보러 갔다,오염되지 않고 자연을 잘 보존하고 있기에 물개가 사는 섬도 관광자원이 되어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물개를 보러 이 섬을 찾아온다, 바닷가 부두에는 아프리카 현지인들이 토산품을 진열해 놓고 장사를 하고 있다,기념으로 우리 팀들은 목걸이를 하나씩 사서 걸고, 토산품인 팔찌도 하나씩 사서 차본다, 한국에서는 이런 것들을 하고 다니지 못하기에 외국에 나왔을 때만이라도 젊은 사람들이 하는 장식들을 몸에 걸어보는데, 내가 엄청 젊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센스 있는 여자분들이 골라준 덕분에 목걸이와 팔찌가 나의 옷과 얼굴에 잘 어울린다,거울을 보니 한참 젊어진 것만 같아서 기분이 좋아 히히히 하고 웃었다, 아마도 이렇게 목걸이와 팔찌를 하고 한국..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은 일하는 게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신이 난다, 흡사 장난하듯 아니 흥이 나고 즐겁다,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개울 기슭에서 물장난을 치며 노는 것 같기도 하고, 젊을 때 신나게 디스코 클럽에서 춤추며 노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흥겨운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사랑하는 여인과 손잡고 데이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산속에서의 하루 하루는 그렇게 시작되고 진행된다,나무를 새로 심고, 옮기고, 물주고, 퇴비와 비료를 주는 일들이 모두 즐겁고 신이 난다, 그래도 이런 일을 하루 종일 하고 나면 밤에는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끙끙댄다, 그러나 황토방에서 뜨거운 열기로 몸을 덥히고 하룻밤 자고 나면 아침에는 멀쩡하다, 매일 반복되는 이런 일을 하면서 사는 나를 도시에..

내가 살고 있는 강원도 산속에는 두 개의 연못이 있다,하나는 산속집 바로 밑의 개울물이 흐르는 계곡을 바윗돌로 둑을 만들어서 만든 연못이고, 또 다른 하나는 황토방이 있는 곳에 땅을 파서 만든 연못이다, 특히 황토방이 있는 연못은 세 번에 걸쳐서 만든 연못이다, 처음 이곳에 연못을 만들었을 때는 계곡에서 호스물을 끌어와 바윗돌과 연꽃을 심은 다음, 잉어와 붕어를 사가지고 와서 연못에 넣어 키우며 연못을 즐기곤 했었다, 그런데 이곳은 원래 모래흙으로 되어 있어서 연못의 물이 쉽게 빠져 나갔다, 그래서 연못 밑바닥에 비닐을 깔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작은 구멍이 생겨 물이 빠져 나가기 시작했고, 결국 연못 속에 키우던 물고기들이 다 죽어버렸다, 이때는 내가 지금처럼 산속에 자주 오지 않고 살지도 않았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