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추억여행) 엘 깔라파테,,(112) 본문
바릴로체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 30여분 만에 도착한 깔라파테,,,가장 인상깊은 것은 하늘이었다,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내내 펼쳐진 깔라파테의 하늘과 구름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과는 너무나 색달랐다,
드높은 하늘, 그리고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구름의 형태는 우리가 흔히 보는 뭉게 구름이 아니었다,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역동적으로 빠르게 움직일 뿐만 아니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기하학적인 무늬를 연출하고 있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이지 다른 세상으로 가는 듯 했다, 차갑고 척박한, 무채색의 들판,,,시내로 들어설 때까지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함 그 자체였다,
깔라파테는 따뜻하고 좋은 때만 찾아오는 매우 작은 도시이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차가운 이 땅을 일구어온 사람들,, 깔라파테 사람들은 매서운 겨울을 외롭게 버텨온 만큼이나 매우 굳세다고 한다,
이번에 묶게 된 깔라파테의 호스텔은 모녀가 운영하는 곳으로, 규모는 작지만 매우 깨끗했다, 특히 침대보와 이불을 세탁을 한 다음 뜨거운 햇빛 아래 말리는데, 잠을 잘 때, 이불이 보송보송하고 상큼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우리 일행 중에 절반 이상이 부부팀들인데, 이들은 매우 알뜰해서 음식을 사먹지 않고 슈퍼에 가서 필요한 식재료들을 사다가 요리를 해서 먹는다, 대구에서 온 이사장 가족은 백숙을 해서 먹고, 부산에서 온 교수부부부는 휴대용 전기밥솥에 밥을 하고, 양배추로 김치를 담그고, 된장찌게를 끓여 먹는다, 공주에서 온 6명의 부부팀은 참치찌게를 끓여 먹고, 광주에서 온 특수교사는 대구에서 온 초등학교 선생과 함께 오므라이스를, 천안에서 온 사회 선생과 인천에서 온 수학 선생은 스파게티를, 생물학박사 김선생과 서울에서 온 황선생은 샐러드와 빵을, 비디오 박과 부천에서 온 은구 청년은 라면을 끓여 먹는 등,,,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매 끼니를 매식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내일 있을 빙하 투어에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단다, 그래서 큰 슈퍼에 가서 빵, 요구르트, 사과, 자두, 바나나, 당근, 쥬스, 위스키, 와인 등을 샀다,
깔라파테의 빙하 투어는 2개의 코스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Parque Nacional Los Glaciares> 전망대에 가서 모레노 빙하를 본 다음, 다시 배를 타고 1시간 동안 빙하를 구경한 다음, 모레노 빙하 위를 걷는 미니 트레킹<약 1시간 30분 소요>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코스는 같은데, 모레노 빙하 위를 4시간 이상 걷는 것이 다르다,
다음 날, 두 팀으로 나누어져서 각각 다른 버스를 타고, 우리는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으로 향하였다,
어제 공항에서 내려서 보았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풍광이 펼쳐졌는데, 너무나 아름다웠다,
'해외여행 > 남미지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여행) 모레노 빙하,,(114) (0) | 2023.09.12 |
---|---|
(추억여행) 모레노 빙하,,(113) (0) | 2023.09.10 |
(추억여행) 바릴로체에서 엘 깔라파테로,,(111) (0) | 2023.09.06 |
(추억여행) 빅토리아 섬에서 다시 바릴로체로,,(110) (2) | 2023.09.03 |
(추억여행) 에메랄드 호수 위에 흩뿌려진 빅토리아 섬,,(109) (2) | 2023.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