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추억여행) 멕시코시티,,(70) 본문
소깔로 광장 동쪽에 있는 국립 궁전은 대통령 집무실과 행정부처, 1800년대 말 의회 장소로 쓰였던 홀이 있는 곳으로 멕시코에 오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윤사장 부부와 나는 대성당에서 나와 국립 궁전으로 가기 위해 출입구를 찾는데 한 바퀴를 돌아도 출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알고 보니, 이날 국립 궁전 앞에 농민들<?>이 텐트를 쳐놓고 데모를 하고 있어서 국립 궁전 출입이 폐쇄된 것이었다,
국립 궁전 주변에는 경찰들이 치안 강화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었고, 방송사에서도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경호원을 수반한 정부 고위직 관료가 와서 현장을 둘러보는 장면도 볼 수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분위기상 사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윤사장 부부와 나는 국립 궁전 관람을 포기하고 다른 명소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내가 윤사장한테 인류학박물관에 꼭 가보고 싶다고 하자, 윤사장도 이에 동의한다, 그리고 윤사장이 환전을 해야 한다고 해서 사람들한테 물어 두 곳의 환전소를 찾아갔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아 헛탕을 쳤다,
환전소를 찾아가는 길에, 윤사장 부인 오여사가 액세서리 가게나 보석 가게에 자꾸 눈길을 돌리는데 사고 싶어하는 눈치다, 그러자 마누라의 마음을 알아 챈 윤사장이 보석 가게에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사라고 하는데, 오여사가 이것 저것 찬찬히 둘러보면서 가격을 물어보고 가격이 비싸면 디자인이 별로라면서 밖으로 나오는데, 이것을 3~4번 정도 반복하니까 함께 따라다니는 나도 솔직히 짜증스러웠다,
오늘 일정 중에 둘러볼 곳이 많은데, 쇼핑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이런 내 마음을 들켰나 보다, 여행하는 동안 마누라가 하자는 대로 다하고, 마누라한테 싫은 소리를 한 마디도 안했던 윤사장이 시간이 없는데, 이게 벌써 몇 번째냐고 하면서 급기야 버럭 화를 낸다,
그러자, 큰 소리 빵빵 치는 오여사가 남편이 화를 내자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나는 배가 고프다면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점심을 먼저 먹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고 제안하였다,
맛집을 검색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우리는 사람이 붐비지 않는 대중식당을 발견하고 들어갔는데, 점심시간인데도 그 넓은 홀에 손님이 우리 외에 아무도 없다, 종업원들은 한가롭게 수다를 떨고 있거나 점심을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손님이 없는 걸로 봐서 맛집이 아닌 것은 분명했지만, 그렇다고 다시 나갈 수 없어서 창가 자리에 앉아 종업원이 갖다 준 메뉴판을 보고 윤사장 부부는 감자튀김과 닭요리를, 나는 스테이크를, 그리고 맥주를 시켜서 먹었는데, 양이 많고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여종업원을 불러 이 근처에 환전소가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물으니까, 여종업원이 영어를 전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핸드폰 번역기를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하였는데, 여종업원이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환전소 위치를 알려준다,
여종업원한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환전소에 가서 환전을 한 후, 우리는 우버 택시를 불러 국립인류학 박물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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