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얻겠다고, 진정한 행복을 찾겠다고, 그리고 진정한 나를 찾겠다고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아무도 없는 강원도 깊은 산속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서 그 속에 산지가 벌써 20년이 넘었다,
전화도 안되고, 인터넷도 안되고, TV도 없는 산속에 살면서 가끔씩 답답해지면 배낭을 메고서 여행을 다녔다,
여행의 목적은 뚜렷하게 없었지만 나와 다른 환경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엿보게 되면 혹시나 깨달음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그들에게서 배운 어떤 교훈들이 나에게 깨우침을 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여행을 떠났다,
인도의 갠지스강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자들을 만나고, 또 죽은 자를 불태우는 광경을 보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보기도 했었고, 인도의 최북단 라다크를 여행하면서 험준한 고산(高山)에서 수도하는 스님들을 만나 보기도 했고, 문명의 이기(利器)와 동떨어진 채 가난한 삶을 살고 있는 라다크 사람들을 보면서 행복은 돈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기도 했었다,
특히 티벳 여행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티벳의 밀교(密敎)도들이 수행하고 있는 고산의 어느 사원을 방문하여 수도승들이 수도하는 동굴 속을 구경하면서 진짜 수도승을 만났는데, 동굴 속에서 10년째 단 한 벌의 옷을 입고 정진하는 모습은 부처님 그 자체였고,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면서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큰 감동을 받았다,
전 가족이 3년째 오체투지하며 수레를 끌고 고행하는 모습에 놀라서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은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었고, 티벳의 독특한 장례 문화인 죽은 사람을 독수리 먹이로 주는 조장(鳥葬) 화장터<이 장면은 사진을 못찍게 한다>에서 창자가 뒤집힐 것처럼 역한 피비린내에 숨이 막혀 얼른 코를 싸쥐고 뒷걸음치며 그 자리를 떠났지만 그때의 놀라움에 몇 달 동안 잠을 자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중국의 바단지린 사막에서 명상하며 밤을 지세우던 시간도 있었고, 모로코 사막에서 새벽에 여명 속에서 명상하며 보내던 시간도 있었고, 나미비아의 붉은 사막에서 지구의 신비함도 보았었고, 에티오피아 다나킬 사막에서 화산(火山) 트레킹을 하면서 경험한 기묘한 현상과 아름다움은 지금까지 본 최고의 화산이었고, 아프리카의 3,000년 전 모습을 지금까지 간직한 여러 부족 마을들은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었다,
남미 칠레 파타고니아의 거센 바람과 아르헨티나의 땅끝 마을 우수아이아 바다의 등대는 슬픔을 가져오게 했고, 러시아 캄차카 반도 깊은 산속의 자연 경관은 지금까지 내가 여행하면서 보았던 그 어떤 풍경과 완전히 다른 야생의 자연 그대로였었다, 살아있는 곰과 야생화 군락들, 그리고 강물을 빨갛게 물들인 연어떼들이 몰려 있는 강은 알래스카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으로, 자연을 닮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아무런 댓가도 없는 자연 모습을 연출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남미의 이과수 폭포,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면서 지른 탄성과 놀라움은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여행은 인생과 같다는 이야기는 여행을 많이 했었던 선지자 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진리가 아닐까,
내가 그렇게도 추구했었던 깨달음의 세계는 저 하늘 높이 떠있는 무지개인가,
가까이 있는 것 같은데도 달려가 보면 또 다시 저 멀리서 손짓한다,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시골의 농촌에서 자란 사람들은 비가 오고 나면 앞 동산이나 뒷 동산에 무지개가 산에 걸려있는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고 이 무지개를 보면서 꿈을 키워 왔다,
무지개가 떠있을 때 무지개가 있는 곳은 보물이 있고 내가 원하는 게 있다고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서 난 무지개가 떠오르면 무지개가 걸려 있는 동산으로 뛰어가 무지개를 잡으려고 달려가곤 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무지개는 먼 산에 걸려 있어서 다시 힘차게 무지개가 걸려 있는 산을 향해 달려가 보면 무지개는 또 다시 더 먼 산에 걸려 있어서 지치고 힘들어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었다,
그때 알았어야만 했다, 인생이란 무지개와 같다는 사실을,,,깨달음의 세계도 전 먼 산에 걸려 있는 무지개와 같다는 것을 이제서야 겨우 느끼게 되고 알게 된다,
지금은 세상 그 어떤 곳도 천국이나 지옥이 따로 없다는,,, 내 마음 속에 천국과 지옥이 함께 있다는,,, 그 진리가 정답이 아닐까 하고 생각되어진다,


촛불을 켜고 보는 산속 집안의 광경과 전등불의 광경은 완전 다른 이미지를 연출한다, 또 밝은 한낮의 광경이 다르고, 캄캄한 어둠 속의 집안은 또 다른 세상을 연출한다, 똑같은 장소이지만, 불빛에 의해 모든 게 다르게 비쳐진다,



비가 많이 온 가을의 산속은 마음을 다 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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