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방에 불을 피우기 위해서 파고라 안의 나무 위에 올려 놓은 면장갑을 끼는데, 오른쪽 장갑 엄지 손가락 부분에 무언가 들어가 있어서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장갑을 벗으려고 하는데, 순간 주사 바늘 큰 것으로 손가락을 푹 쑤시는 듯한 아픔이 온다, 그리고 곧이어 엄청난 아픔이 찾아온다,
놀라서 급히 장갑을 벗어 보니 손가락을 말벌한테 쏘였다, 곧 아픔이 온몸으로 퍼지며 어깨까지 찌릿찌릿하다, 그래서 면장갑을 마루바닥에 던지고 장갑을 발로 짓밟았다, 그럼에도 화가 풀리지 않아서 황토방 아궁이에 장갑을 던져 넣어 불에 태웠다,
그러나 아픔은 계속되어서 황토방 안에 있는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을 발라도 소용이 없다, 곧 엄지 손가락은 퉁퉁 부어오르고 아픔은 더해 간다,
산속에 살면서 수없이 많은 말벌들한테 쏘여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았는데, 이제는 작은 말벌의 경우 그냥 면역이 되어서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을 바르면 괜찮아지는데, 장수말벌한테는 면역성도 소용이 없다, 약 10년 전, 장수말벌집을 모르고 건드렸다가 6마리의 장수말벌들에게 쏘여서 온몸이 마비되고 목구멍이 부어올라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어서 간신히 집안으로 들어가 아스피린을 먹은 다음 자동차를 몰고 천천히 병원에 도착해서 주사를 맞고 약 1시간 동안 침대에 누워 있다가 깨어난 적도 있다, 당시 의사선생님 말로는 참 다행이라고, 잘못했으면 죽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하더라,
항토방에 불을 피우다가 중지하고 서둘러 자동차를 몰고 산속에서 내려가 원덕 읍내에 있는 병원으로 가는데, 토요일이라서 병원 문이 일찍 닫혔다, 그래서 탕곡에 있는 온천으로 향했다, 뜨거운 온천물에 들어가 벌에 쏘인 부위를 담가두면 아픈 벌에 쏘인 엄지 손가락이 나을 지도 모르는다는 생각에 서둘러 온천탕 속에 들어가 퉁퉁 부어오른 손가락을 주물럭거리며 만지니까 벌에 쏘인 부위의 엄지 손가락에 구멍이 뻥 뚫려 있다, 벌에 쏘인 부위를 다른 손으로 꾹 눌러서 짜주니까 하얀 물이 나온다, 그래서 몇 번씩 반복해서 짜주니까 퉁퉁 부은 손가락의 붓기가 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깨가 아프고 손가락도 아프지만 처음 벌에 쏘였을 때보다 훨씬 더 참을 만하다, 산속 집으로 돌아와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약을 먹고 잠을 잤다, 다음 날까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지만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겨울철 땅이 얼기 전 나무들을 옮겨 심어야 하고 묘목도 심어야 한다,
이런 잡다한 일들이 나를 잡념과 고뇌<?>에서 벗어나게 한다,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쓸데없는 생각들과 혼란스러운 고민에서 해방된다, 그래서 일에 집중해서 즐겁게 일하다 보면 힘은 들지만 저녁에 잠도 잘자게 되고 운동도 되는 것 같다,
황토방에 가서 불도 피우고 영혼의 쉼터에 가서는 여러 종류의 묘목과 꽃나무들을 심으면서 일을 한다,
꽃나무와 과일나무, 체리나무는 옥천에 있는 큰 묘목 농장에 직접 찾아가서 사온 것이다, 유튜브를 보고 광고하는 업체에 묘목을 사면 항상 속아서 이제는 자동차를 타고 직접 찾아가 좋은 묘목을 사온다,
특히 요즈음 유튜브에서 광고를 많이 하는 충북농원은 신뢰성 있는 최고의 농장이다, 가격도 쌀 뿐만 아니라 묘목 뿌리도 좋은 묘목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 한번도 속인 적이 없는 좋은 묘목 농장이다, 그래서 이 농장 만큼은 인터넷으로 믿고 구입한다,
지난 번에는 수사해당화 5 포기를한개당 8,000원에 샀는데, 묘목과 뿌리의 상태가 너무 좋고 포장이 잘되어 있다, 게다가 하루만에 배달해 주니까 묘목 뿌리가 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는 체리나무 묘목 4개를 샀는데, 묘목 뿌리가 최고로 좋다,
삼척의 나의 단골 묘목상 김사장은 묘목은 좋은데 가격이 비싸다, 그래도 25년 동안 김사장을 통해 묘목과 야채 모종을 구입해서 봄과 가을에 심곤 하는데, 내가 사고자 하는 모종이나 나무가 없을 때 그에게 주문하면 구해서 약속한 장날에 준비해 둔다, 그래서 좀 비싸도 김사장과 계속해서 인연을 맺고 거래한다,
구입한 묘목을 심으면서 난 상상한다, 내가 죽고 없을 때 우리 아들이나 손자들이 내가 심어놓은 과일나무와 꽃나무들을 보며 즐거워하고 우리 할아버지가 심어놓은 나무라고 좋아할 것을 생각하면서 정성껏 묘목들을 심는다,
요즘은 저녁에 온도가 영하로 내려간다, 그래서 땅이 얼어서 더 이상 묘목들을 심을 수가 없다,
대신 과일나무나 꽃나무들에게 전지를 하는데, 과일나무는 수행에 맞게 전지를 한다, 오래 전에 분재를 배워서 전지하는 방법을 조금 안다, 그러나 대추나무는 대추나무 종류에 따라 전지 방법이 다르기에 조심스럽게 전지를 한다,
산속 집앞 정자가 있는 밭에 25년 전에 심은 벚꽃나무들이 너무 많이 커서 정자에서 바라보는 정경을 가린다,
벚꽃이 활짝 피어 있을 때 일주일 동안은 최고인데, 먼 산과 주변의 꽃나무들을 볼 수 없어서 이번에 엔진톱으로 나뭇가지들을 잘라주었다, 좀 위험하지만 이 겨울철에 나뭇가지를 잘라야 죽지 않고 잘 자란다,
이 밭에는 일본 목련, 개복숭아나무, 배나무, 매실나무, 알밤나무,마가목, 연상홍, 철쭉, 등등 많은 꽃나무와 과일나무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운다, 나는 봄이 되면 항상 퇴비와 비료를 나무들에게 준다, 이러다 보니 나무들이 빠르고 튼튼하게 자란다,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서로 조화를 이루며 자라는데, 나무들이 너무 커지니까 전지작업을 해주어야 한다,
지난 번에 새로 설치한 난로 덕분에 연기가 나지 않는 벽난로에 고구마를 구워서 먹는데, 군고구마는 겨울철 최고의 간식이자 저녁 한끼를 대신할 수 있다,
겨울의 밤은 길고 또 길다, 그러다 보니 산속에서의 밤은 잠을 자도 자도 캄캄한 밤이기에 잠자다가 일어나서 책을 보기도 하고, 책을 보다가 눈이 아프고 싫증이 나면 명상을 한다, 명상은 1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명상하기엔 겨울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절에서 참선 수행을 할때 겨울철에 많이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좀 답답하고 섭섭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있지만, 곧 내년의 봄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며 기다려진다,
내년 1월과 2월에는 동유럽과 미국으로 여행을 가려고 예약을 해두었다,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금목서 나무를 올해는 창고에 넣어 두지 않고 비닐과 이불로 덮어서 겨울을 나려고 하는데, 괜찮을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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