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단절하여 사는 것은 마치 다른 행성이나 외국 영화, 그리고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이 사는 곳과 비슷하다, 그래서 한편으론 오지에 사는 것이 삶의 행운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옛날 군주시대 때는 역모, 모반 등 국가적 중죄를 저지르거나 권력 다툼에서 패배한 경우, 그리고 왕에게 밑보인 경우, 유배형을 내려 외딴 지역(섬, 변방 등)으로 보내 자유를 제한하고 중앙으로 복귀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어쩌면 오지에 사는 것은 귀향 간 사람들의 심정을 느끼고 맛볼 수 있는, 아니 체험이 더 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전기도 없고 전화도 안 되고, TV도 없고, 인터넷도 안 되는, 마치 원시시대로 되돌아간 시대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 내가 사는 곳에 방문한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런 환경에 놀라서 말을 못하다가 숲속에서 산책을 하고 하룻밤을 잠자고 나면 오랜만에 심리적인 편안함을 느끼고 너무도 잘잤다고 하면서 즐거워하고 이런 곳에 살고 싶다고 말을 한다,
내가 강원도 오지 중의 오지인, 사람이 아무도 살지 않는 이곳에 자리잡게 된 계기는 1989년 처음 남미여행을 갔을 때의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처음 남미여행을 갔을 때, 브라질 아마존 강에서 약 1시간 동안 배를 타고 들어가 강가의 작은 오두막 같은 집에서 이틀 동안 잠을 잤었는데, 이곳은 전기도 없고 전화도 안되는 오지였다, 이곳에서 도시로 나가는 방법은 오직 배를 타고 나가는 방법 밖에 없었는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아마존 정글 속에 작은 방갈로 같은 집을 여러 채 지어 놓고 민박을 하고 있었다, 이때의 우리나라는 펜션이나 방갈로 등 이런 형태의 숙박업소가 없는 시대로, 오로지 여관이나 여인숙, 호텔 등의 숙박업이 전부였었다,
방갈로 같은 작은 집에서 나 혼자 촛불를 켜고 잠을 자려고 하니까 너무나 무서웠다, 왜냐하면 밤이 되니까 아마존 깊은 숲에서 온갖 동물들이 울부짖고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방이라도 이 동물들이 나 혼자 있는 방갈로 안으로 들어올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거의 뜬 눈으로 아마존 정글 속에서 지세우고 아침을 맞이하였는데, 우리 4명의 일행들 모두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하였다고 하면서 한숨을 쉰다, 그런데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갔는데, 외국 사람들 몇 명이 식사를 하면서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것을 보고, 가이드한테 저 외국 사람들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이냐고 물으니까, 프랑스에서 휴가를 얻어서 온 사람들로 두 달 동안 이 정글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말에 너무 놀라서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가이드한테 전기도 없고 생활하기가 여러 모로 불편하고 무서운 이곳에 뭐 하려고 이 먼 곳까지 왔땨냐? 그것도 두 달씩이나? 하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해가 정말 안 간다고 하면서 여러 가지 질문들을 쏟아부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우리 4명의 일행은 아마존 정글 숲속을 탐색하고 돌아와 다시 저녁을 먹고 또 하룻밤을 잤는데, 첫날과 달리 이틀째 밤은 그렇게 편안하고 안락할 수가 없었다, 남미여행하면서 처음으로 푹 잤다, 그제서야 비로소 프랑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오지 중의 오지인 아마존에서 두 달씩 휴가를 즐기는지 알 것 같았다,
두 번째로 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이 있는데, 그것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쓴 <월든>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시인이면서 에세이스트이고 자연주의자인 소로가 2년 2개월 동안 월든 호숫가에서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을 18편의 에세이로 쓴 것으로, 이 책에서 소로는 삶에서 무엇이 본질이고 진실이며, 어떤 것에 의미와 가치를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자연에서 찾으려고 했다,
그리고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운데 단순 소박하고 간소한 생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내가 강원도 산속 숲속에서 살게 된 동기다,
세 번째는 내가 사업에 실패한 후 사람들과의 관계에 의문을 갖고 기수련을 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스승님은 세상과 단절하고 오직 깨달음을 향하여 정진하기 위해선 사람이 살지 않는 산속이 효과적이고 지름길이라고 말씀하셨다, 맹진 수련을 위해 산속에서 수련하라는 스승님의 조언을 듣고 과감히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고 강원도 산속으로 들어와 살게 되었다,
이런 세 가지 이유 때문에 나는 한국의 최고 오지, 즉 전화와 전기, TV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보리라 결심하고 3년 동안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며 겨우 강원도 산속의 오지를 찾아서 안식처를 만들었다, 그리고 20년이 넘은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 집이 없어서 버스를 개조하여 <지금의 캠핑카와 비슷하다> 3년 동안 살다가 작은 오두막 같은 집을 지어서 살게 되었다,
버스 속에서 살 때는 밤이 되면 멧돼지들이 버스 주변에 몰려와 내가 먹고 남은 음식 찌꺼기를 먹어 치우며 나와 함께 살았다, 그 당시는 오소리나 멧돼지, 너구리, 수달들이 항상 주변에 있었다,
그 당시에 일어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때 겪은 황당한 이야기는 이미 오래 전에 블로그에 글을 썼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한 해가 가고 있다, 참 아쉽고 섭섭하고 답답하다,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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