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신종 사기 사건을 소개합니다,(1) 본문
피싱(Phishing)은 아시다시피 이메일, 문자 메시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훔치려는 시도로, 이러한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계속 변형되고 있는데, 최근에 신종 사기 수법이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특이한 사기 수법에 걸려서 많은 피해를 입는다고 합니다,
저도 하마터면 이 사기꾼들한테 당할 뻔했기에 이런 종류의 사기는 특히, 나이 많은 사람들이 당할 수밖에 없기에 이 신종 사기 수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며칠 전부터 제 페이스북에 개인 문자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Kim Castro' 라고 하는 여자인데, 자기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났으며, 현재 중동 시리아에서 군복무 중으로 올해 32살의 여자 군인이란다, 그리고 자기는 8살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양부모 밑에서 자랐으며, 시리아에서 미국 시민권자로서 13년째 군복무 중인데, 올 4월에 퇴직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살고 싶단다,
한국에 자기의 친척들이 살고 있지만 자신은 아무도 믿을 수가 없어서 나한테 문자를 보내는 거라고 하면서, 내가 좋은 사람 같다고 하면서 나의 나이와 직업 등을 물으며 나와 결혼하고 싶단다,
나의 나이를 궁금해하는 이 여자에게 내가 나이가 아주 많은 사람이라고 하니까, 오히려 내가 자기 아버지 같고 오빠 같다고 하면서 자기는 의지할 때가 없단다, 그러면서 군복무하는 동안 동료 4명과 함께 탈취한 탈레반이 보관했던 현금 1500만 달러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그 돈을 사설 보안업체에 맡겨 놓았는데, 이 보관된 돈을 외교행낭<외교 문서나 물품을 안전하고 기밀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특수한 행낭으로, 비엔나조약에 따라 보호받으며 절대 개봉하거나 검사받을 수 없다>으로 나한테 보내겠단다,
그리고 나중에 자기에게 돌려주면 40%의 달러를 주겠단다, 그러면 나에게 600만 달러를 그냥 준다는 건데, 나에게 부쳐준 돈을 내가 가지고 있다가 돌려주면 이런 큰 돈을 준다는 건 이상한 짓이다,
나는 처음에는 시리아에 근무하는 여자 군인이라고 하길래, 아마도 32살의 여자 군인으로 혼자 산다는 이유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어렸을 때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은 불쌍한 여자라는 생각에 문자를 주고 받았는데, 어제부터는 갑자기 퇴역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살고 싶다고 하더니, 오늘은 자기가 믿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하며 이야기가 요상하게 전개된다,
그리고 자기 신분증<군복을 입은 예쁜 젊은 여자 사진>과 큰 가방에 담긴 달러 뭉치 사진을 함께 보내주었다, 그러면서 우리집 주소와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보내 달란다, 그런데 왠지 찜찜하다, 1500만 달러를 외교행낭을 통해 보내준다고하는데, 일반 군인이 외교행낭으로 물건을 그것도 큰 돈을 보낸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내 동생이 외교관이었고 대사까지 지낸 사람이라서 외무부의 지침이나 행위에 대해 조금 알고 있기에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혹시 마약을 보내는 것 아니냐고 순진하게 물으니, 절대로 아니란다, 그래도 무언가 이상하다, 그래서 아들한테 전화를 걸어 이 상황을 이야기하니까, 아들은 펄쩍 뛰면서 최근에 주목받는 신종 사기 수법이라고 하면서 절대로 전화번호나 집주소, 이메일을 알려주지 말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라고 야단이다,
지금 이 방법은 나이 많은 노인들한테 접근해서 사기치는 수법인데, 이 사기수법이 너무 많이 발전해서 내가 이메일과 집주소, 그리고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순간 모든 내 개인정보를 해킹해서 돈과 재산을 다 빼간다고 하면서 깜짝 놀란다, 요즘 특히 시리아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등에서 이런 수법으로 사기를 친단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작년에 보이스 피싱을 당할 때가 생각난다, 그 당시 나는 단 한번의 문자에 속아 가짜 웹사이트에 링크를 해서 내 통장에 들어있던 돈 전부를 날렸고, 그 결과 경찰서에 다녀오는 등 온갖 고생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동사무소에 가서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재발급 신청하고, 핸드폰 번호 바꾸고, 모든 은행 통장 등을 새로 만들었다, 그리고 2년 동안 100만원 이상은 다른 은행 계좌로 송금도 못하는 고통을 당하고 사는데, 또 이번에도 사기를 당할 뻔했다,
그런데 내가 사는 아파트에 노인들이 이런 수법으로 사기를 당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이 수법에 많은 노인들이 당했는데, 이른바 "로맨스 피싱" 이라고 부른단다, 나이가 들면 외롭고 허전해서 젋고 예쁜 이런 여자들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 의심하지 않고 사기를 당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위험은 나 혼자서 그냥 알고 있어서는 안돼겠다, 하는 우려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아무도 믿지 못하고 의심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세상입니다,
우리 모두 이런 신종 사기에 넘어가지 말고 조심 조심 하면서 삽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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