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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바릴로체 시내 관광 및 유람선 투어,,(106)

영혼의 수도자 2023. 8. 29. 06:11

푸에르토 몬트에서 바릴로체까지는 보통 6시간 정도 걸리는데, 아르헨티나와 칠레 국경의 짐 검사<특히 음식물>가 워낙 까다로워서 한 사람씩 일일이 검사를 받다 보니 8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오후 5시가 넘어서 바릴로체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자 마자, 택시를 타고 숙소에 왔는데, 지금까지 묵었던 숙소 중에서 최악이다, 호스텔도 아니고 인<Inn, 여관>인데, 6명이 한 방에서 잠을 자야 하고, 기본으로 주어지는 타올 말고 새로 타올을 얻을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또 엘리베이터는 옛날식으로 되어 있어서 문을 여닫고 작동하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아침 식사로 빵과 음료가 제공되고, 2층에 주방이 있어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는데, 나한테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2인실, 3인실을 쓰는 여자들은 창문이 아예 열지 못하도록 닫혀 있어서 답답하고 환기를 시킬 수 없어서 냄새가 난다고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오직하면 알뜰하기로 소문난 부산에서 온 교수부부가 돈을 더 낼 테니, 다른 호텔이나 호스텔을 구해달라고 했을까,,그런데 바릴로체는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어서 물가가 비싼데다가 요즘 성수기여서 방이 없단다,

 

배정 받은 방에 짐을 간단하게 풀고, 프론트의 직원에게 내일 아침에 갈 유람선 투어를 신청한 다음, 생물학박사 김선생과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황선생과 함께 시내로 나갔다,

 

길잡이 알롱씨는 요즘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안좋을 뿐만 아니라 인플레 현상이 나타나서 아르헨티나 돈의 가치가 없단다, 그래서 캄비오<Cambio, 환전소>에서는 돈을 많이 쳐주지 않을 거라면서 차라리 길거리 암달러 상한테 바꾸는 것이 더 유리할 거라고 조언을 해준다, 그래서 거리를 걸으며 암달러 상을 찾는데, 십대로 보이는 젊은 여자 아이가 우리한테 다가오더니 "머니 체인지<Money, Change>?"하고 묻는다, 우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우리를 작은 옷가게로 데려간다, 

 

칠레 돈을 아르헨티나 돈으로 환전하는데, 얼마 쳐주질 않아서 그냥 가려고 하는데, 함께 일하는 젊은 남자 아이가 우리에게 칠레돈을 얼마 가지고 있느냐고 묻더니, 칠레돈 전부를 아르헨티나 돈으로 바꾸면 우리에게 이익이 되게끔 돈을 바꿔주겠단다, 생물학박사 김선생이 계산기를 두드려 보더니, 훨씬 더 이익이라고 해서, 우리는 약 15만원 이상을 바꿨다, 

 

젊은 남자 아이의 돈버는 수완에 감탄하면서, 나는 이 아이한테, 바릴로체에서 "아사도<소고기의 각종 부위들을 석쇠에 올려서 구운 바비큐 요리>"를 가장 맛있게 하는 집이 어디냐고 물었다, 그가 가르쳐 준, 엘 우에보 가우쵸<El Uuevo Gaucho>라는 식당을 찾아가서 아사도 정식을 먹었는데, 고기 맛이 정말 좋았다,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현지인들한테 직접 물어보는 게 최고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저녁을 먹고, 시내를 천천히 구경하면서 숙소에 돌아왔는데, 프론트 앞에서 우리팀 사람들이 우왕좌왕 난리다, 유람선 투어 신청이 저녁 8시 30분에 마감이 되어서 더 이상 신청할 수 없는데, 6명만 신청되었단다, 우리가 호텔이나 호스텔에서 대행해주는 여행사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이유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찾아가기에 너무 먼 거리에 있고 불편하기 때문인데, 사람들은 가격 때문에 좀더 알아보고 천천히 한다면서 늦장을 부리더니,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다음날 아침 8시 40분, 미처 신청을 못한 비데오 박이 직접 유람선 선착장에 가서 부딪쳐 본다고, 투어 버스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며 우리와 함께 버스를 타고 빠뉴엘로 항구에 갔다,

 

우리는 투어 버스 직원의 안내로, 티켓 데스크에서 나우엘 우아삐<Lago Nahuel Huapi> 호수 유람선 티켓을 발급 받은 다음,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는 데스크에 가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유람선에 승선하였다,

그리고 비데오 박을 찾아보니, 그는 개인적으로 티켓을 구입하여 우리와 다른 페리호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다른 다른 사람들은 포기하고 시도조차 안하는 것을, 되든 안되든 무조건 부딪혀 보는 그의 용기에 마음 속으로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