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가을의 밤에 캠프파이어를,,(1) 본문
9월, 가을이 시작되는 이 찬란한 계절은 최고의 정점으로 가는 시간들이다,
이 시기에 가을의 산속은 바빠진다,
우리 산을 포함한 국유림에 능이버섯과 송이버섯이 나면서 강원도 사람들이 산속으로 몰려온다,
임원 동네 사람들은 산속으로 들어오는 산 입구에 텐트를 치고 지키며, 외지인들이 산속에 오지 못하게 보통 6시부터 산 입구에서 경비를 서지만, 외지인들은 마을 사람들이 지키는 시간대를 피해서 이른 새벽(4시~5시)부터 산속에 몰려온다,
지키려는 자와 훔치려는 자들 간에 전쟁이 시작된다,
이때부터 나도 산속을 다니면서 능이버섯과 송이버섯을 따려고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왜 그런지 몰라도<아마도 기후 변화가 큰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점점 산속에 송이버섯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예전에 송이버섯이 나왔었던 자리에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송이버섯이 나오는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하고, 어디서 송이버섯이 많이 나오는 곳인지를 모르겠다, 그래서 대충 산속을 헤매고 다니다 보니 바로 옆이나 앞에 있는 송이버섯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송이버섯을 따는 것에 집착하지 않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리고 나서부터는 산속에서 송이버섯을 따도 좋고, 따지 않더라도 건강에 좋다는 생각에 산속에 다니는 것 자체가 즐겁고 좋더라, 내가 송이버섯을 많이 따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지인들, 특히 내 인생의 가장 큰 은인이자 선배님이신 한회장님께 선물하고 우리 집에서 송이버섯국을 끓여 먹는 걸로 만족하니까 그냥 좋다,
저녁 6시에 황토방이 있는 공터에 쌓아놓은 나무들<작년에 간벌작업하면서 자른 나무들인데 몇 년 동안 땔감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양이 아주 많다> 중에서 참나무와 소나무 둥글을 쌍용 SUV 자동차에 한 가득 싣고 산속 집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캠프 파이어를 하기 위해 불을 피웠다,
지금은 초가을이어서 밤이 되면 약간 기온이 떨어져서 춥게 느껴진다,
마당 한가운데서 커다란 스텐통에 큰 통나무 한 개와 작은 나뭇가지들을 함께 넣고 불을 피웠는데, 타오르는 불의 열기가 기분좋게 퍼진다,
원래는 이날 밤, 천사장이 은어를 가져와 그의 지인인 이선장과 미스터 박과 함께 4명이 은어구이를 먹으면서 캠프 파이어를 하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천사장한테 일이 생겨서 다음 주로 미루었기에, 나 혼자서 불멍을 때리기로 마음먹고 오랜만에 마당에 장작불을 활활 피운 거였다,
산속에 노을이 지는 모양과 어둠이 밀려오는 가을의 산속은 가슴을 흔든다,
어둠 속에서 모닥불은 더욱 더 빛을 바랜다, 장작불은 화려한 춤을 추며 가을 밤하늘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하늘은 별과 은하수가 흐른다, 남미 여행시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보았었던 별들 같기도 하고, 아프리카 케냐의 호텔 옥상에서 보았었던 별들 같기도하다,
그때가 그립다, 어제 같은데,,,
그때 함께 별을 보며 감동하고 감탄했었던 그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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