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10월의 산속, 대명석곡이야기,,(4) 본문
가을이 깊어진다, 이젠 겨울 준비를 할 때다,
특히 다육이와 여러 종류의 꽃들도 겨울 맞이 준비를 해야 한다,
올해는 대명석곡 꽃을 피우게 할 생각이다, 작년에 유튜브를 보고 그대로 따라서 했다가 대명석곡을 모두 죽여버린 쓰라린 경험이 있어서 올해는 대명석곡을 잘 키우는 농장주들로부터 배우고, 유튜브를 보면서 많은 공부를 했다,
특히 "세월 낚는 농부"라는, 성남에서 꽃 농장을 운영하는 유튜버로부터 많은 배움을 받았다,
분갈이하는 방법 등 대명석곡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게 되었고, 올봄부터 대명석곡 꽃을 보면서 애정을 키웠다,
그리하여 봄부터 여름까지, 또 가을이 온 지금까지 사랑과 정성을 쏟은 결과 대명석곡 꽃들이 새순을 많이 싹틔우고 튼튼하게 잘 자라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는 대명석곡 꽃을 볼 수 있으리라,
대명석곡이 꽃을 피우기 위해선 가을이라는 계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10월부터는 일조량이 매우 중요해서 햇빛을 풍부하게 쐬주어야 하고, 무엇보다 한 달에서 두 달 동안 물을 주지 말아야 한단다, 대명석곡이 목이 말라서 위기의식을 갖도록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하고, 늦은 가을부터 차가운 날씨를 겪게 해서 대명석곡 스스로 빨리 꽃을 피워야 한다는 위기상황을 겪도록 해야 한단다,
산속의 가을은 언제 영하로 내려갈지 알 수가 없다, 작년에 어떤 유튜버가 영하 5도까지는 대명석곡이 죽지 않고 살 수 있다고 해서 그의 말대로 대명석곡 5개 화분들을 그냥 밖에 놔두었다,
그리고 11월을 맞이하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온도가 영하 5도까지 내려가자 대명석곡 4개가 추위에 죽고 말았다, 어찌나마음이 아프고 슬프던지 그때 받은 상심(傷心)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엉터리 유튜버들의 말에 속아서 그대로 믿고 따라 한 결과 큰 실패를 보고 말았다,
그리고 죽은 대명석곡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이 후회했는지 모른다, 나중에 대명석곡을 키우는 농장 사장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영하 5도는 대명석곡을 키우기에 무리라는 이야기와 내가 알고 있었던 지식이 많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대명석곡들이 비를 맞지 않고 충분한 햇빛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 작은 비닐 하우스 지붕을 만들었다,
지금부터 약 한 달간 대명석곡에게 물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도 맞히지 않고 충분한 일조량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그리고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면 집안으로 대명석곡과 다육이들을 들여놓을 생각이다,
이런 저런 일들 때문에 산속의 가을은 바쁘다,
그냥 산속에 있는 나무들과 숲과 경관만 바라보아도 충분한데 왜 이렇게 일을 만들어서 힘들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도 모르것다고,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거라고,,,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명상만 하든지, 아니면 책만 읽거나 혹은 음악만 들으면서 휴식하며 즐기면 되는데, 나는 그걸 못한다, 바쁘게 움직이는 게 좋고, 새로 무언가를 만드는 게 좋다, 그리고 즐겁다,
산속은 하루 하루가 빠르게 변모하여 겨울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낙엽이 쌓이고 나뭇잎은 단풍이 들고 있다,
가을의 산속에 살게 되면 도시에서는 맛보기 힘든 송이버섯을 실컷 먹을 수 있다,
냄비나 작은 솥에 송이버섯을 애호박과 함께 얇게 썰어서 멸치액젓을 조금 넣고 물을 조금 부은 다음 간마늘을 조금 넣고 참기름도 조금 넣어서 약한 불에 살짝 끓이다가 물을 조금 더 넣고 끓여서 먹으면 진한 송이향과 함께 특별한 별미다,
이런 즐거움이 가을의 산속에 있다,
다음 주에는 버섯전골 요리를 해먹을 생각이다, 여러 종류의 버섯들과 함께 요리할 버섯전골 요리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번에 새로 만든 대명석곡 비닐 하우스,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을 충분하게 쐬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만들었다,
왼쪽 화분이 대명석곡,,
송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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