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추억여행) 툴룸 유적지에서 바깔라르로,,(25) 본문
툴룸 유적지 관광을 마치고 약 3시간 정도 미니 버스를 타고 벨리즈와 국경도시인 바깔라르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바깔라르에서 유명한 식당을 방문하였는데, 호수가에 지어진 이 식당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며 지어진 식당으로, 전체적인 인테리어 감각이 훌륭했다,
현지 가이드는 40대 중반의 미혼인데, 이 식당이 배낭여행의 고수만이 알고 있는 식당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아름다운 식당이라고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잘 알려지지 않은 식당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영원히 이 식당이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국 사람들이 오기 시작하면 이곳의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망치게 된다나,,,그러면서 멕시코를 떠나기 전에 현지 음식인 타코는 먹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다양한 소스를 곁들인 타코와 브리또, 그리고 여기에 멕시코산 콜라를 먹어야 한다면서 척척 알아서 주문을 한다,
치첸이사 유적지 및 툴륨 유적지에 대해 자신이 공부한 지식을 마음껏 토해낸 그녀는 말할 때 거만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음식이 나오기 전, 누군가가 어떻게 칸쿤에 정착하게 되었느냐고 묻자, 자신의 얘기를 담담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기 위해 대기업에 원서를 냈지만 계속 떨어졌단다, 그래서 좌절감에 중미 여행을 떠났는데, 칸쿤의 에메랄드빛 바다가 너무도 마음에 들어 칸쿤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처음 칸쿤에 와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단다, 잠자고 바닷가에 나가 수영하고, 맛있는 거 사먹고,,,,그러다 보니 가져온 돈을 다 쓰게 되었다고,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숙식을 제공하는 호스텔에 취직을 하였고, 자연스럽게 스페인어를 배웠단다,
그리고 몇 년간 열심히 모은 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민박집을 운영히게 되었는데, 여행자들에게 멕시코 및 칸쿤에 관한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하다 보니 여행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란다, 그래서 지금은 현지 여행사를 차려서 한국의 소규모 여행사들과 조인해서 가이드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칸쿤에 다시 오게 되면 이용해 달라고 하면서 명함을 나눠준다,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느냐고 하니까, 자신은 돌아가도 갈 곳이 없단다, 자신이 대학교에 다닐 때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하셨는데, 엄마는 호주로 가서 백인과 재혼을 해서 살고 있고, 아빠 역시 재혼을 하셨다고, 그리고 남동생이 한 명 있는데 결혼해서 살고 있기에, 자신은 어디를 가도 소속감이 없다고 쿨하게 말한다, 그러면서 지금은 칸쿤이 자신의 고향이 되어버렸다고, 어디에서 사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마음이 편하면 그곳이 나에게 지상낙원이고 최고이지 않냐고 우리에게 반문한다, 참으로 당차고 자존심이 강한 아가씨다,
또 어떤 교수라는 넘이 혼자서 사는 게 궁금한지, 애인은 없느냐고 물으니까, 웃고만 있다가 이건 내 비밀인데요, 이곳에서 멋진 키 크고 잘 생긴 남자를 만나 사랑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눈에 콩깍지가 씌었는지 그 남자가 없으면 못살 것처럼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귀던 남자의 허물들이 보이고 또 국적이 다르다 보니 생각하는 것도 달라서 결국은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요즘도 바닷가에서 혼자 술을 마시게 되면 헤어진 그 남자가 그리울 때가 많다고 하면서 허해진 가슴을 달래줄 한국의 멋진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
순간 쓸쓸해하고 우수에 찬 그녀의 눈빛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이 아프다, 함께 술 한 잔 하면서 서로 아픈 가슴을 위로하며 아름다운 바닷가 밤을 함께 하고픈 마음을 겨우 달래면서 그냥 멀어져가는 여자에게 손을 흔들며, 아디오스! 라고 외쳤습니다,
바깔라르에 있는 유명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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