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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과나후아토 -후아레스 극장,,(98)

영혼의 수도자 2024. 4. 7. 05:16

후아레스 극장은 19세기 후반부터 도시의 문화를 이끌어 온 명성 있는 극장으로, 과거 수녀원이었던 자리를 허물고 1872년부터 1903년까지 지어졌다,

 

건축은 호세 노리(Jose Noriega)가 맡았다가 이후 멕시코 건축가 안토니오 리바스 르카도(Antonio Rivas Mercado)에 의해 완성되었으며, 멕시코 최초의 원주민 대통령이자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정치인인 베니토 후아레스(Baito Juarez)의 이름을 따서 후아레스 극장으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또한 멕시코 혁명이 일어나기 이전까지 과나후아토의 예술 활동을 주도했으며 많은 오케스트라, 오페라 공연이 이곳에서 열렸다고 한다, 

 

이제 기나 긴 중미 여행도 두 번의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면 끝난다,

남미나 중미 여행을 하면서 여행지에서 느끼는 감정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서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과 자연 환경에 감탄하고 놀라게 되는데, 다른 여행 국가들과 다르게 남미나 중미 여행을 하게 되면 항상 애잔함을 느끼게 된다,

 

예컨대, 페루의 잉카인들은 오랜 역사와 풍습 안에서 풍족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신무기를 가진 스페인의 침략으로 사라지게 된다, 스페인과 포루투갈은 자신들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서 남미와 중미의 수많은 종족들을 카톨릭을 믿지 않는 야만인들이라고 자신들의 국왕한테 보고서를 올린 후, 짐승과 다를 바 없는 야만족이라는 명분 아래 원주민들을 잔인하게 동물처럼 학대하고, 죽이고, 여자들은 강간하는 등 많은 사람들을 죽이거나 노예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그 당시 학대 현장의 사진들과 세계적 석학 제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박사가 쓴 <총, 균, 쇠>라는 책을 보게 되면 놀라서 가슴이 떨려온다, 

 

잉카인들이나 마야인들한테 오랫 동안 믿어왔던 그들만의 고유한 신앙을 믿지 못하게 하고선, 강제로 카톨릭으로 개종케 한 후 그들의 제단과 신전을 파괴하고 허물었다, 그리고 그 위에 성당을 지어서 잉카인들이나 마야인들에게 조상 대대로 믿고 의지해왔던 신을 버리고 새로운 신을 믿으라고 개종하는 정책을 펴서 남미와 중미 사람들의 사상과 종교를 강제로 바꾸어 버렸다,

 

정신도 바꾸고 언어도 바꾸고 신앙도 바꾸고 도시도 바꾸었다, 모든 것을 바꾸는 정책들로 인해 남미나 중미의 현지 토착민들은 혼란과 급작스러운 사회 환경의 변화로 퇴보하면서 결국 아프리카 다음으로 가장 못사는 나라로 변화되고 말았다,

 

반면 스페인과 포루투갈 정복자들은 금이나 은을 약탈해서 자기들 나라로 가지고 가서 부를 챙기고, 또한 잉카인들과 마야인들을 노예로 만들어서 착취하고 인간의 기본권을 빼앗고 잔인하게 학살하였다, 이들 잔인한 정복자들이 남긴 역사적인 현장과 사진들을 보면 너무나도 놀랍고 경악스러워서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지금도 남미나 중미 어디를 가더라도 아픈 역사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들의 모습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역사와 찬란했던 문화와 종교가 파괴되고, 또 자신들의 종족이 무참히 학살당한 자리에 정복자들이 만든 새로운 도시와 종교 시설이 자리잡고 역사와 문화가 바뀌게 된 현상을 보면서 아이러니한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또한 약탈한 금과 은을 스페인으로 가져가서는 스페인 국왕이나 성당에 바쳐서 예수님 상을 만들고 휘황찬란한 대성당을 짓고 예배하고 경배하는 모습은 아픔과 함께 탄식을 불러일으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진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

 

 

후아레스 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