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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왈비스베이에서의 크루즈 투어,,(22)

영혼의 수도자 2024. 7. 11. 05:08

왈비스베이에서 9시에 출발하는 크루즈 투어를 신청하고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는데, 세븐은 이 크루즈 여행이 엄청 재미있을 거라고, 돌고래와 물개도 볼 수 있고 음식도 호화판으로 나온다고 추천한다, 나는 예전에 탔었던 10 만톤 이상급의 큰 배를 예상하고  배를 탄다는 부두를 보았다,

 

그런데 도저히 큰 배가 들어올 수도 없고 그런 부두 시설도 없는데, 어떻게 배가 항구에 들어오나 하고 살펴본다, 대개 부두가 수심이 얕고 시설이 좋지 않으면 작은 보트를 운항해서 항구에 내리기도 하고 타기도 하기에, 큰 배는 바다 멀리서 기다리고 있으면서 작은 배들이 승객들을 실어나르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9시가 되자, <Mola Mola> 크루즈 투어의 가이드가 와서는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오늘 우리를 안내한다고 친철하게 웃으며 이야기한다,

 

작은 보트, 머 요트 같은 배를 타고 가면서 가이드는 이 배가 오늘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줄 배라고 소개한다, 난 실망감과 함께 3 시간 동안의 긴 여정이 어떨지가 짐작되었다, 약 20명 정도의 승객들이 배를 타고 바다 풍광을 구경하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데, 거의가 다 독일 사람들이다,

은퇴한 노부부가 제일 많고 젊은 커플도 제법 있다,

 

나처럼 혼자 온 노인도 보이는데, 자기는 캐나다에서 왔다고 하면서 뱃머리에 앉아서는 멍하니 바다만 쳐다본다,

지난 젊었을 때를 회상하는지,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으면서 그냥 앉아 있다, 옆에 마누라가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마누라는 먼저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간 것 같다, 측은해 보이기도 하면서, 저 영감의 모습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곧 나의 이야기가 될 거라 생각하니 꼭 내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배가 운항하자마자, 가이드는 승객 모두에게 주의 사항과 함께 배를 이용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리고 보조 선원이 승객들에게 음료수와 맥주, 와인, 위스키 등을 가져와서는 마음대로 먹으라고 하면서 나누어준다,

 

그때, 커다란 펠리칸 두 마리가 바다에서 휙 날아오더니 배에 올라타서 승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엄청나게 큰 펠리칸은 나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라서 이 넘들을 사육해서 키우는 넘들인가 하고 궁금해서 물어 보니 자연 그대로의 야생 펠리칸이란다,

 

가이드가 타올에 싼 꽁치 한 마리를 펠리칸에게 주니까 받아먹으며 더 달라고 매달리며 아우성을 친다, 그러자 금방 다른 펠리칸 두 마리가 배에 날아와서는 생선을 달라고 소리치며 가이드한테 달려가 입을 벌리고 야단이다,

 

물개 한 마리도 배로 올라와 생선을 달라고 재롱을 부린다, 꼭 인공적으로 훈련하고 키우는 물개 같다, 사람들이 물개를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다, 나도 신기해서 손으로 물개의 등을 쓸어보는데 부드럽고 매끄럽다, 아마 이런 물개가 우리나라에 발견되면, 해구신<물개 거시기>을 노리고 당장 잡아서 죽일 텐데, 아프리카 사람들보다도 더 못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동물 사랑과 비교되어서 씁쓸하고 기분이 묘하다,

 

아주 오래 전에 창경원에서 키우던 물개를 밤손님이 몰래 창살을 뜯고 들어와 물개 거시기를 잘라 가는 바람에 물개가 죽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고, 창경원 동물원에서 키우던 꽃사슴도 뿔을 자르기 위해 사슴을 죽이고 뿔을 잘라간, 그야말로 짐승만도 못한 넘들이 있었다,

 

그러니 못된 한국넘들은 이런 물개들을 본다면 횡재했다고 야단나겠지만 외국에서는 이런 동물들이 관광객들한테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주고 있는가 생각하니, 우리도 하루 빨리 바다에 살고 있는 고래나 돌고래 등을 보호해서 관광 상품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