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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나미비아

(추억여행) 크루즈 여행의 묘미,,(24)

영혼의 수도자 2024. 7. 16. 05:03

어젯밤 tvN에서 방영한 <꽃보다 청춘>을 보았다, 내가 갔었던 나미비아 사막 등을  보여주는데, 노을로 유명한 엘림 사막에서 정상까지 올라가질 않고 중턱에서 노을을 감상하는 것을 보고 정상에서 보는 노을은 더욱 더 아름다운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갔었던 장소의 장면 하나 하나가 스쳐지나갈 때마다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라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시 한번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루즈 여행은 그냥 관광객들이 잠시 동안 흥겹게 노닐면서 야생동물들을 보는 간단한 여정이었다,

바다를 보면서, 펠리칸과 물개를 직접 보고 만져보기도 하고, 또 맥주와 위스키를 마시고, 굴요리를 맛보는 것으로 여정을 마치는, 그래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그런 여정이었다, 그러나 이런 광경을 보는 것을 외국 관광객들은 너무도 좋아하는 여행 상품이란다,

 

배를 타고 돌고래와 바다사자, 물개들을 구경하면서 칵테일과 함께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하는데, 뚱뚱한 독일 여자가 의자 위에 올려 놓은 내 카메라를 보지 못하고 카메라 위에 주저앉았다, 깜짝 놀라서 카메라를 살펴 보니, 카메라 후드가 부서졌다, 그렇잖아도 카메라가 고장나서 매우 속상하고 신경질이 나있는데, 카메라 후드까지 망가지다니,,,난 하도 기가 막혀서 카메라를 멍하니 쳐다보는데, 이 망할 넘의 뚱땡이 여자가 나를 쳐다보고 카메라를 쳐다보고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슬며시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쫓아가서 부서진 카메라를 들이대고 물어내라고 소리치고 욕을 할까 말까, 하고 한참 망설이고 있는데, 내가 욕하고 고함치면, 저 독일넘들은 자기들이 잘못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얼굴이 노란 동양넘의 새끼가 그까짓 카메라 하나 부서진 것 가지고 요란 법석을 떤다고 할 게 뻔하다,

 

게다가 독일넘들은 자기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라고 착각하면서 살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나미비아는 오랫동안 자기들의 식민지로서 자기들이 종속시킨 나라이기에 지금도 그 영향력이 대단하다, 그리고 독일넘들의 후손들이 나미비아 경제와 대단위 농장 등을 자지우지하기에 모든 면에서 내가 불리하다, 그래서 그냥 참기로 했다,

 

그러면서 내가 만약 저 뚱댕이 여자처럼 그 여자의 카메라를 망가트렸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그래 '참는 자에게 복이 있느니라' 하고 부글 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참고 인내하고 또 인내하였습니다,

 

 

          마리화나를 혼자서 맛있게 피우고 있다,

          마리화나를 말고 있다,

          돌고래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인생이란 뭘까, 왜 시간은 이렇게 빨리갈까, 내가 앞으로 가야할 곳은 어떤 곳일까, 먼저 간 마누라를 그리워하며

          바다를 바라보는 이 노인네가 앞으로 나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고 남의 일이 아닌 것 같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