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추억여행) 스카이 다이빙,,(25) 본문
왈비스베이에서 크루즈 투어를 마치고 스와굽문트로 돌아왔다,
이곳에 오기 전, 가이드 샘은 스와굽문트가 휴양지여서 특별히 관광할 곳이 없단다, 대신에 액티비티를 많이 한다면서 나에게 여러 가지를 소개하였는데, 사막에서 사륜 오토바이를 타는 쿼드 바이크와 샌드보딩, 낙타 타기와 말타기, 경비행기, 그리고 스카이 다이빙 등이다,
사막의 모래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타는 사륜 오토바이와 낙타 타기 등은 이미 중국의 우루무치 여행 시 해봤기 때문에 별로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 스카이 다이빙은 처음 해보는 것이고 워낙 젊었을 때부터 롤러코스터와 같은 스릴 있는 기구 타는 것을 좋아하기에 구미가 당겼다,
예전에 뉴질랜드로 여행갔을 때, 남섬 퀸즈타운의 카와라우강에서 번지 점프를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했었던 경험이 있는지라 앞으로 내 인생에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오겠나 싶어 과감하게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세븐이 오후 3시에 하는 것으로 미리 예약을 했다, 스와굽문트 호텔로 돌아와 약 1시간을 휴식한 후, 스카이 다이빙 클럽에서 일하고 있는 남아공 출신의 '크리스'라는 스카이 다이버가 직접 나를 픽업하러 왔다,
스카이 다이빙 클럽에 도착하자마자, 크리스는 먼저 나에게 건강에 관한 질문지를 주면서 한 문장 한 문장 읽어주며 솔직하게 체크하라고 말한다, 나는 솔직히 고혈압이 있기 때문에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표정을 감추며 아무 이상이 없다고 모든 항목에 전부 "No"라고 체크하였다,
내가 성별, 나이,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기재하고 싸인을 마치자, 그는 스카이 다이빙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자기와 함께 뛰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나를 안심시켜준다, 물론 나이는 59세라고 거짓말로 적었지만요,,,
나와 스페인에서 온 남자 2명이 한 팀이 되어 비행기를 타게 되었는데, 크리스는 스카이 다이빙을 하기 전에, 우리에게 뛰어내리기 전과 뛰어내리고 나서의 자세, 그리고 착륙할 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사전교육을 시켜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비행기에 올라 탔는데,,,
상공 3,000m에서 시속 200km로 30초 정도 수직 낙하하는 스카이 다이빙은 상공으로 올라갈수록 긴장감이 엄습해온다, 크리스와 나머지 두 명의 다이버들은 우리 세 사람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서 농담을 하면서 깔깔거리며 웃는다, 그리고 나보고 괜찮냐고 묻길래, '오케이, 오케이'하며 긴장감을 애써 감추는데, 그가 엄지 척을 하며 나보고 몇 번째로 뛰어내릴거냐고 묻는다, 잠시 생각한 끝에 두 번째로 뛰어내리겠다고 하였다,
비행기가 상공 3,000m에 이르자, 비행사가 뛰어내릴 장소와 바람의 세기를 체크한다, 크리스는 나의 몸과 자신의 몸을 연결시키는 벨트를 더욱 더 조이고 나에게 자외선 차단용인 고글을 씌어준다, 그리고 마침내 비행사가 다이버에게 뛰어내려도 좋다는 싸인을 보내자, 첫번째 주자인 20대 후반의 스페인 남자가 비행기 아래를 쳐다보더니 '아 악~아~'하고 날카로운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one, two, three에 맞추어 다이버와 함께 뛰어내린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아래를 쳐다보지 않기로 했다,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상공에서 고개를 뒤로 젖힌 다음, 눈을 찔끔 감았다, 그리고 '아~악'하는 비명과 함께 뛰어내렸는데, 180도 회전을 한 것 같은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낙하산이 펼쳐지자, 크리스가 괜찮냐면서 고글을 벗겨준다, 그러자 비행기 창 너머로 바라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펼쳐진 낙하산에 의지해 바라보는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푸른 하늘, 그리고 사막과 도시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온몸에 부딪치는 바람과 그 짜릿함을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익사이팅하고 재미있다, 머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거시기할 때 클라이막스에 도달할 때와 비슷하달까, 하늘과 땅의 풍광을 지긋이 바라보며 천천히 내려오는데,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무사히 착륙을 한 후, 어찌나 기분이 상쾌하고 좋던지 또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또 하나의 나의 버켓 리스트가 이루어진 기분이었다, 크리스에게 스카이 다이빙 값을 지불하고 나는 그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팁으로 나미비아 달러로 100달러를 주었다, 그리고 크리스가 바빠서 다른 다이버가 자신의 집으로 가는 길에 나를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
호텔에서 세븐을 만난 나는 오늘 하루 최고였다고, 아주 즐거웠다고 말하고, 그와 함께 스와굽문트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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