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야시장 투어,,(19) 본문
여행을 할 때 그 나라의 시장 구경을 하는 것 만큼 재미있는 것은 없다, 왜냐하면 그 도시만의 로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특징을 잘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그 지역 고유의 문화와 식생활 등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제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시장 구경은 여행의 백미다, 특히 야시장은 동남아에서 유행하는 현지의 먹거리와 특색있는 볼거리가 함께 있어서 관광객들에게는 최고의 구경 거리다,
낮에 보는 것보다 밤에 보는 것이 아름답다는 '왓 체디 루앙' 사원을 구경한 후, 저녁 8시에 야시장 투어를 하였다,
수공예품, 의류, 가방, 에코백, 모자, 액세서리, 기념품, 은공예품, 앤티크, 잡화, 향신료등 여러가지 다양한 제품 등을 값싸게 팔고 있었는데, 우연히 모자 가게를 발견하였다,
모자를 좋아하는 나는 프랑스 사람들이 쓰고 다니는 둥근 챙이 있는 파나마 모자를 하나 구입하고선 야시장 구경을 하는데, 마땅히 살 것 없다,
야시장에는 푸드 코트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라이브 공연이 펼쳐져서 경쾌하고 맛의 향연을 즐기기에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푸드 코트의 메뉴를 살펴 보니, 햄버거, 로티, 바비큐, 꼬치, 맥주, 칵테일, 피자, 생선구이, 해산물 요리 등 메뉴가 무척 다양하다,
내가 좋아하는 양꼬치를 먹으려고 푸드 코트를 둘러보는데 양갈비만 팔고 양꼬치 파는 곳이 없어서 아쉬웠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맥주 한 병 시켜 놓고 라이브 공연을 구경했으면 좋았을 텐데 주어진 시간이 50분밖에 되지 않아 대충 구경하고, 우리는 치앙마이 교통수단인 툭툭이를 타고 청과물 시장으로 향했다,
가이드가 여행 첫날 우리 팀 모두 옵션을 다하게 되면 두리안과 망고, 망고스틴 등 여름철 열대과일을 실컷 먹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청과물 시장에 도착해서 내가 그렇게도 먹고 싶었던 두리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두리안 가게를 보자마자 나의 두 눈이 뒤집혀졌다, 태국 치앙마이에 온 목적 중 가장 큰 목적은 두리안을 실컷 먹는 거였는데, 드디어 내 소원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잘 익은 두리안의 향기가 나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난 동남아 여행시에 2kg 정도의 큰 두리안을 나 혼자서 다 먹는다, 그 정도로 두리안을 좋아한다,
사실 두리안은 열대 과일 중에서 최고의 과일이고, 마누라를 팔아서 두리안을 사먹는다고 하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열대지방에서는 최고의 인기 과일이다, 그런데 두리안 특유의 꼬리 꼬리한, 좀 고약한 향기<냄새> 때문에 호텔이나 식당에서는 두리안을 가져오지 못하게 하고 먹지도 못하게 한다,
우리 일행들이 가이드가 안내하는 과일 가게에 앉아서 망고와 망고스틴, 그리고 두리안 등 여러 가지 과일들을 맛보고 있는 가운데, 난 혼자서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다른 가게에서 파는 두리안 한 팩를 사가지고 가이드가 있는 과일 가게로 와서 망고 등 다른 과일은 먹지 않고 오로지 두리안만 먹었다,
그런데 이번 치앙마이로 여행온 사람들은 좀 특이한 것 같다, 대개 처음 두리안을 먹는 사람들은 두리안의 특이한 냄새 때문에 두리안을 잘 먹지를 못한다, 그런데 이번 우리팀들은 냄새가 문제가 안되는지 잘도 먹는다, 그러나 한 조각, 두 세조각 정도 먹고 나서는 더 이상 먹지를 않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먹지 않는 두리안을 나는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지 않은 채 게걸스럽게 먹고 또 먹는다,
내가 하도 두리안을 잘 먹고 있으니까 천안에서 온 여자분이 옆 테이블의 다른 4명이 먹다 남은 두리안을 가져와 나보고 먹으라고 권한다, 난 체면이고 나이고 뭐고 예의도 모른 척하면서 먹고 또 먹는데, 가이드가 이런 나를 보고 한 상자의 두리안을 가져와 나보고 먹으라고 한다, 이미 배는 팽팽하고 부풀어 올라서 더 이상 먹으면 안될 것 같은데도 입속으로 처넣었다,
입에서는 고약한 두리안 트림이 나와서 내 코는 중국의 공중 재래식 화장실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고약한 향기를 풍긴다,
나는 마음 속으로 두리안 먹고 죽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남아있는 한 상자의 두리안을 다 먹었다, 이런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좀 이상하다,
아마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그렇게 여행을 많이 다니고 점잖은 척, 고고한 척하더니만, 두리안에 원수가 졌다냐 아니면 두리안 쳐먹고 죽을려고 작정했다냐, 아이고 징그럽다, 나이가 든 사람이 참 추잡하다, 꼭 사흘 굶은 사람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난 두리안을 소중하게 숨겨서 호텔로 가지고 와 냉장고에 넣고선 그 다음날 아침에 한 팩의 두리안을 다 먹었습니다, 호텔 방안에 냄새가 진동하기에 호텔 창문을 모두 열고, 창가에 서서 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는데, 호텔에서 두리안을 먹거나 가지고 오면 벌금을 200달러를 낸다고 하데요, 난 벌금 200달러를 안냈으니 200달러를 벌었습니다,
오랜만에 그렇게 먹고 싶었던 두리안을 실컷 먹고 나니까 치앙마이 여행이 즐겁고 행복한 여행으로 변했습니다,
다음 번에 또 두리안을 먹기 위해 태국에 가야할 것 같습니다,
야시장에서 여러종류의 음식과 과일을 먹고있는 사람들,
야시장에서 노래하는 가수들, 나는 열렬히 박수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치앙마이의 야채과일 도매시장, 밤에도 장사를 한다,
이게 두리안이다, 잘 익은 두리안 향기는 멀리까지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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