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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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2024년 하반기(8월~12월)

2024년 12월이 저물고 있다,,(10)

영혼의 수도자 2024. 12. 31. 17:08

지금 나는 호수물 속 저 깊은 곳 바닥에 누워있는 것 같다,

마음은 편안하고  안락하다,

 

나는 가끔 임원항의 방파제를 밤에 찾아가 밤바다를 보며 상념에 잠긴다,

캄캄한 밤바다에 등대의 불빛과 항구의 불빛이 비쳐서 기묘한 형상을 연출하고 있다,

어둠의 바다는 출렁이는 파도 소리만 방파제의 테트라포포드(tetrapod, 방파제나 강바닥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콘크리트 블록)에 부딪치며 노래를 부른다, 

 

파도가 부르는 노래는 슬프다,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2024년은 참 놀라운 한 해였다, 여태것 이런 해가 없었다, 이 고난의 파고(波高)를 어떻게 넘길지가 걱정이다,

너무도 급한 그리고 높은 파고를 어떻게 넘어갈지 걱정이다,

 

흡사 여우 두 마리가 서로 이기겼다고 목숨을 내걸고 싸우는 꼴이다, 사냥꾼이 점점 가까이 다가와서 총으로 쏘려고 겨누고 있는데도 서로 죽이겠다고 싸우는 꼴이다,

 

태풍과 같은 아니 우리나라의 존재 여부가 바람 앞에 촛불 같은데, 이 위험한 시기를 서로 협조하고 힘을 합해도 극복하기 힘든 어려운 시기인데 서로 비난하고 서로 싸우고 있다, 그리고 국민들도 서로 양편으로 나누어서 싸움을 부추기고 서로 죽일 듯이  싸우고 있는 꼴은 모두가 다 어리석다, 

 

그냥 아무도 없는 바다 속에 잠겨들고 싶다, 밤바다는 나를 바다 속으로 들어오라고 속삭이고 있는 듯하다,

심연의 바다 속은 편안하고 안락할 것 같다, 

 

산속의 마당에 쌓아 놓은 나무들을 태우면서 밤의 향연을 즐긴다,

큰 통나무들과 작은 나무들을 태우는데, 불의 열기는 차가운 겨울밤을 녹이는 것 같다,

포터블 라디오를 가져와 박인희가 부르는 '모닥불 피워 놓고'를 듣는다, 내가 젊었을 때 그렇게도 좋아하고 많이 들었던 노래인데 지금 들어도 여전히 질리지 않고 좋다,

 

올해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만큼 사건과 사고가 많았다, 그리고 얼마 안 있으면 풍운이 감돌았던 갑진년(甲辰年)이 지나고 을사년(乙巳年)을 맞게 된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내 마음대로 하면서 살다 보니 나 역시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감지한다, 

산속에 살고 있는 나무들처럼, 도시나 시골 사람들한테 내 몸을 맡기고 그냥 당하고 사는 것 같다, 그렇게도 사람들로부터 많은 피해를 입고서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참고 견디며 시간을 흐르기를 기다리는 소나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년에는 제발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평화가 왔으면 좋겠다,

전쟁이 빨리 끝나서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우며,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마음 속으로 그리고 큰 소리로 밤하늘에 외친다,

 

"하나님 우리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우리나라를 버리지 마시옵고 하루속히 이 난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하나님~ 하나님~ 하고 간절히 신을 부르짖는 내 목소리는 떨리고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