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개 사료통 집을 완성하다,,(3) 본문
11월 마지막 주일이다,
지금은 월드컵 경기로 전 세계가 축구 열기로 관심이 집중되어서 자기 나라 축구팀이 열심히 축구 경기를 하도록 응원하고 광기어린 열기로 인해 야단법석이다,
그러나 강원도 산속은 이런 세계적인 축제와 무관하다, 흡사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다,
나무와 식물들, 그리고 동물들은 겨울 준비에 들어갔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도 개 사료통 집을 만들기로 했다, 3년 전부터 만들기로 마음 먹었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개 사료통 집은 자꾸만 뒤로 뒤로 미뤄지기 시작했다,
지난 주에 삼척 시내에 있는 철물점에서 지붕에 쓸 플라스틱 15개를 사오고, 올봄에 준비한 각목들 가지고 머릿속으로 설계한 사료통 집을 만들기로 했다, 생각대로라면 하루면 충분할 것 같았는데, 만 이틀이 걸려서야 겨우 완성했다,
지금까지 비와 눈에 맞지 않도록 집 현관에 커다란 플라스틱 사료통을 놓고 개들이 사료를 먹도록 하였는데, 현관에서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갈 때마다 걸리적거리고, 또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아서 사료통 집을 곧 만들자, 만들자 하던 계획이 3년만에 이루어졌다,
이제는 비가 많이 내리고 눈바람이 휘날려도 사료가 젖을 염려가 없다, 특히 한겨울에 추울 때 개들이 사료통 집에서 잠을 잘 수도 있기에 다목적이라 볼 수 있다,
이젠 조금씩 자신감이 생긴다, 개 사료통 집을 완성하고 나니 내 영혼의 쉼터에 작은 정자를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본다, 왜 나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이대로도 산속에서 충분히 편하게 살 수 있는데 말이다,
작은 정자를 지을 생각에 즐거움에 빠지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먼 바다가 보이고 바로 뒤에는 큰 소나무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여러 종류의 과일나무들이 가을철이 되면 주렁주렁 열매가 달리고, 온갖 종류의 꽃들이 피어있는 앞마당에서 명상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낸다, 또 마당에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을 보면서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위안을 삼고, 정자에서 내가 좋아하는 커피도 마시며내가 영원히 쉴 곳과 친해질 곳을 상상한다,
그래서 또 마음이 급해진다, 산 입구에 심어져 있는 감나무와 사과나무, 복숭아나무, 꾸지뽕나무, 대추나무를 옮겨 심어야 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바쁘다, 퇴비도 운반해야 하고, 작약과 목단꽃, 산사나무를 옮겨 심어야 한다, 어디 이것 뿐인가, 산마늘도 옮겨 심어야 하고 대나무도 옮겨 심어야 한다, 화려한 꽃무릅도 많이 옮겨 심어야겠다고 결심하니 마음이 급하다,
몸은 하나인데, 할 일은 너무 많다, 아직도 산입구와 앞밭에는 대봉감을 다 따지 못하고 그냥 두었는데, 그리고 표고버섯들이 새로이 나오기 시작해서 버섯도 따야 하는데, 참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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