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12월의 산속,,(4) 본문
강원도 산속은 이제 겨울 초입이다,
그러나 올해는 겨울 초입인데도 날씨가 초봄 날씨 같다, 그래서인지 봄에 피어야 할 꽃들이 피어나기도 했다,
아마도 이런 꽃나무들도 봄이 온줄 착각을 해서 꽃을 피운 것이리라, 그래서 나 또한 산속의 겨울 준비에 늦장을 부리며 한가롭게 늦은 가을의 정취를 즐긴다,
마당에 있는 꽃나무와 금목서, 치자나무, 대명석곡난 등을 집안으로 옮기지 않고 밖에 그대로 두었다, 특히 대명석곡난은 3년이 지나고 잎이 싱싱한데도 꽃을 피우지 않고 있기에 난을 키우는 사람들과 꽃 장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대명석곡난의 꽃 피우는 방법을 배웠다,
대명석곡난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10월에서 11월까지 햇빛을 많이 쪼여 주어야 하고, 또 한 달 동안 물을 주지 말아야 하며, 11월 말경이나 12 월 초에 영하의 온도에서도 추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야 한단다, 그래야 대명석곡이 "아 위기구나, 빨리 꽃을 피워서 종자를 퍼트려야겠다"고 준비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햇빛도 많이 쪼이고, 영하의 온도에 견딜 수 있도록 며칠 밖에 놓아둘 생각이다,
다른 꽃들은 꽃 종류마다 키우는 습성이 다 달라서 물을 좋아하는 꽃과 싫어하는 꽃들이 있고, 햇빛을 좋아하는 종류의 꽃들과 반그늘과 음지에서 잘 성장하는 꽃들이 있다, 특히 외국에서 수입된 다육이와 꽃 종류들은 더욱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작년 겨울과 올 여름에 다육이를 키우는 지식이 없어서 수많은 다육이들을 죽이고 말았는데, 다육이는 여름철과 겨울철에는 무조건 물을 주지 말고 잠을 재워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산속에서 혼자 살다 보니, 수많은 다육이들과 꽃 종류, 그리고 나무들을 키우고 가꾸며 살고 있는데, 이것들은 산속에서 나의 소중한 벗이고 나의 퀘렌시아이다, 지난 2주 동안 다육이 약 300개를 집안으로 틈틈히 운반해서 선반과 여러 곳에 옮겨 놓았다, 그런데 조금 걱정되는 건 산속 날씨이다, 한 겨울에 기온이 영하 10도에서 15도까지 내려가기 때문인데, 다육이들이 대개 영하 5도까지는 견딘다고 하는데, 올겨울을 지내며 지켜봐야겠다,
제라늄 꽃들과 선인장 종류 등은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면 창고와 집안으로 들여놓을 생각이다, 벌써부터 산속의 집안이 다육이들과 꽃나무들로 공간을 꽉 채우고 있다, 그래도 즐거움은 있다, 커피를 마실 때나 차를 마실 때, 다육이들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색상과 모양의 변화를 눈여겨 보는 즐거움이다,
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나 하고 싶은데로 하면서 자유롭게 산다는 건 신이 내린 축복이라고 나 스스로에게 말하며 행복감을 만끽한다,
남의 시선이 없는 공간, 그 텅빈 공간에서 나 하고픈데로 여러가지 일들, 아니 장난 아닌 즐거움을 찾는 일을 한다, 특히 내 영혼의 쉼터에 나 혼자서 먼 푸른 바다를 바라보이는 곳에 또 하나의 장난감을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하며, 마음이 즐거움으로 가득찬다,
지난 주 일요일(11월 27일)에 끝낸 개들의 사료통 집이 완성되고 나니까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내 영혼의 쉼터에 많은 꽃들의 씨앗을 뿌리고, 온갖 종류의 꽃들을 새로 심고, 산나물들과 약초들, 그리고 과일나무들,,, 호두나무, 감나무, 매실나무, 알밤나무, 꾸지뽕나무, 대추나무, 살구나무, 산사나무, 벚꽃나무, 등등인데, 이 모든 것이 이제 시작이다,
꽃이 활짝 핀 내 영혼의 쉼터에서 먼 바다를 바라보며 내가 만든 작은 오두막에서 명상도 하고 잠도 자고 그냥 멍 때리는 그 무한의 시간들을 즐길 생각이다,
또한 내 영혼의 쉼터에 새로운 산길을 만들어서 나 혼자만의 산행, 아니 산책길을 만들 거다, 아침에 일어나 개들과 함께 새로 만든 산길을 걸으며 자연과 함께 동화되어 진정한 삶은 어떤 것일까를 생각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나에게 남겨진 시간들을 소중하게 사용할 것이다,
산속에 있는 연못인데 비가 많이 와서 폭포를 이루고 있다,
대명석곡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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