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추억여행) 꼬르꼬바두 예수상,,그리고 남미 배낭여행을 마치며,,(155) 본문

해외여행/남미지역

(추억여행) 꼬르꼬바두 예수상,,그리고 남미 배낭여행을 마치며,,(155)

영혼의 수도자 2023. 11. 8. 05:18

오후 4시에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네 사람이 한 팀을 이루어 택시를 나누어 타고 리우 공항으로 향하였다, 교통체증이 심해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1시간이나 걸려 간신히 도착해서, 보딩 패스를 받기 위해 UA항공 카운터에 갔다, UA항공 남자 직원의 안내를 받아 캐리어의 무게를 재고, 우리팀 모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항공사 여직원이 우리 팀쪽으로 다가 오더니, 영어 할 줄 아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까, 자기를 따라 오란다, 

 

그래서 우리는 보딩 패스를 빨리 받게 하려고 하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그 여자를 따라갔더니, 그녀가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캐리어를 X-ray로 투시하고 검사하는 곳이었다, 항공사 남자 직원 두 명과 여자 직원 두 명이 있었는데, 상관으로 보이는 남자가 우리 보고 캐리어와 배낭에 있는 짐을 모두 꺼내란다, 그래서 부산에서 온 교수가 이유를 묻자, 우리팀 모두가 영어를 못해서란다, 짐 속에 어떤 물건들이 들어있는지 영어로 질문했을 때, 대답할 수 없기에 일일이 짐을 검사하는 거란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란 말인가,

 

그 동안 수없이 여행을 했어도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 겪기에, 모두들 매우 화가 났다, 교수들이 우리는 선량한 시민들이고, 영어를 못해서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불공평한 처사라며, 그러면 모든 승객들이 똑같이 검사를 받아야지, 왜 우리같은 아시안인들만 받느냐고, 당장 UA항공사에 항의하겠다, 당신의 이름과 직책을 말해라, 등등 소리치며 항의를 해도 검사관들은 끄덕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 여선생이 비행기 탑승 시간을 얘기하며, 비행기를 못타면 어떡할거냐고 하니까, 걱정말란다, 우리팀의 짐 검사가 다 끝날 때까지 비행기가 출발하지 않을 거라면서,,,나이 든 남자 직원이 하얀 장갑을 끼고 내 배낭에 있는 물건을 하나하나씩 꺼내며 검사를 한다, 그리고 검사를 다 끝내고서는 정성스럽게 쌌던 내 짐을 마구잡이로 대충 싸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내가 직접 하겠다고 하니까, No Touch! 하며 손도 못대게 한다, 나는 배낭 속에 있는 와인을 가리키며, 매우 비싼 거라고 하면서 만약 깨지면 당신이 책임지라고 소리를 쳤더니, 알았다면서 짐을 싸는데 완전 엉망진창이다, 한편 안쪽에서 김박사 역시 매우 화가 나 있었는데, 여자 직원한테 자기 짐을 엉망으로 풀어 헤쳤다고 하면서 자기가 쌌던 그대로 짐을 싸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우리가 이렇게 소리를 쳐서 그랬는지, 아니면 비행기 탑승 시간이 다 되어서 그랬는지, 다른 사람들의 짐 검사가 일사천리로 빨리 끝났다, 그런데 우리팀은 이런 일을 상파울루에 가서 또 한번 겪어야 했다, 미국 워싱턴으로 가기 위해서 상파울루에서 환승해야 했는데,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UA항공 직원이 우리팀만 따로 분리시키더니 작은 배낭 검사를 또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미 리우에서 짐 검사를 받았다고 해도 소용없었다,

 

그 남자직원은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묻더니, 짐 속에 마약류가 있는지, 라이터나 칼, 폭발물이 있는지, 또 누군가 당신한테 짐을 맡기지는 않았는지 등을 묻는다,  No!, No!, No! 참 내, 기가 막혀서,,우리가 무슨 테러리스트도 아니고,,,두 번이나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까 어찌나 기분이 나쁘던지, 다시는 브라질에 오지 않겠다고, 그리고 UA항공을 다시는 이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악운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아침 7시에 워싱턴에 도착해서 소지품 검사를 또 받았는데, 정신이 없었나 보다, 허리띠와 충전기, 그리고 아내에게 줄 화장품을 놓고 환승하는 출구로 나와 버렸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과 사과 한 개, 샌드위치를 사서 아침식사를 하고, 시애틀에 살고 있는 아들과 통화하다 보니까, 핸드폰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핸드폰을 충전하려고 충전기를 찾아보니 충전기가 없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나는 길잡이 알롱씨와 함께 소지품 검사하는 곳으로 내려갔다, 다행히 화장품은 찾았으나, 허리띠와 충전기는 없단다, 다용도 스위스산 칼도 보이지 않고, 몇 개의 짐이 분실되었는지도 모르것다, 다른 승객이 가져갔는지, 아니면 검사관들이 가져갔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물건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나를 탓해야지 누굴 탓하겠는가,,

 

미국을 수십 번 왔었으나 이런 대단한 대접은 처음이었기에 당황했었고,, 화도 너무도 나고, 미국인들의 불친절과 과잉 짐검사는 두 번 다시 브라질과 미국을 오고 싶지 않게 만든다, 아 생각만 해도 징그럽다, 아마도 누군가 우리 일행을 마약 소지 혐의로 신고했거나 마약을 소지했을 거라는 검사원들의 판단 때문이었으리라 추측만 할 뿐이다,,,하긴 우리 일행들의 행색은 40일 동안 배낭여행으로 지치고 찌들어서 거지 중의 상거지꼴들이었으니,,,그렇게 짐작할 수도 있었지만 기분이 너무도 나빴다,

 

 

          1931년 만들어진 꼬르꼬바두 예수상은 리우 데 자네이루를 대표하는 리우의 또 다른 얼굴이다,

          690m 높이의 꼬르고바두 언덕 위에 약 38m나 되는 예수상이 십자가 형태로 팔을 벌리고 도시 전체를 내려다

          보듯 서 있다,  

          예전에 왔을 때보다  언덕을 오르는 길들이 잘 되어 있어서 편했다,

          이곳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셨지요,,,아 현지가이드한테도 사주었는 것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