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 여행을 떠나다,,(1)

2024년 1월 19일, 그리스로 여행을 가기 위해  새벽 5시에 집을 나왔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참좋은 여행사' 인솔 가이드를 만나  그리스 여행에 필요한 일정표와 환승 지역인 터키 이스탄불공항에서의 미팅 장소 등을 안내받았다, 그리고 터키항공 카운터로 가서 짐을 부치고<2023년부터 기내용 수하물의 무게는 10kg에서 8kg으로, 위탁용 수하물의 무게는 23kg에서 20kg으로 제한되었다> 서울-터키행 보딩패스(탑승권) 한 장과 터키-그리스행 탑승권을 받았다, 

 

난 아시아나항공의 다이아몬드 회원인데, 이번 그리스 여행에서 터키항공을 이용한 이유는 우선 참좋은 여행사에서 아시아나 직항이 없었고, 터키항공은 아시아나와 같은 스타 얼라이언스(Star Alliance) 항공사 공동체로 장거리 여행 시 소소한 혜택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 얼라이언스는 1997년 결성된 항공동맹으로, 여기에 속한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첫번째는 소속 항공사 간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며, 두번째는 라운지 이용 등 우수회원 제도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세번째는 항공사 지연 및 취소 등의 문제 발생 시 소속 항공사의 항공편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스타 얼라이언스 항공사에는 루프트한자 독일항공, 아시아나항공, 유나이티드(UA)항공, 터키항공, 타이항공, 일본 아나항공, 싱가포르항공,  에어 차이나, 에어 캐나다, 에어 인디아, 오스트리아항공, 에티오피아항공, 이집트항공, 대만의 에바항공, 스위스항공, 남아프리카항공, 브뤼셀항공, 크로아티아항공, 그리스 에게안항공, LOT폴란드항공, TAP포르투갈 항공 등이 속해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스카이팀(Sky Team)에 소속되어 있는데, 스카이팀에는 에어프랑스, 에어유로파, 에어멕시코, 이탈리아항공, 베트남항공, 델타항공, 체코항공, 케냐항공,  중국동방항공, KLM네덜란드항공 등 20개 항공사가 가입되어 있다,

 

이처럼 스타 얼라이언스 항공사 회원<골드나 다이아몬드 회원>이 되면 패키지 여행 시 같은 이코노미 좌석이라도 앞 좌석으로 배정을 받는 등 작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공항 내의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데, 비즈니스 라운지에는 편히 쉴 수 있는 안마의자와 샤워시설도 갖추어져 있고, 편안한 좌석에 앉아 쉬면서 각종 음료와 간단한 식사 및 간식을 먹을 수 있다, 또한 현지 공항에 도착하는 짐(baggage)들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으며, 비행기에 탑승할 때 이코노미 클래스 티켓을 끊었어도 비즈니스 클래스 라인에서 비즈니스 클래스와 동일하게 출입구를 통해 입장하기에 먼저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어서 편하다, 

 

이밖에도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비즈니스 좌석들이 빌 때, 항공사 직원들이 비즈니스 클래스로 승급시켜 주는 혜택도 가끔 누리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해서든지 다이아몬드 회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여행을 할 때도 있고, 될 수있으면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다,

 

이번에도 터키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터키항공 직원이 좌석을 업그레이드해주었다, 그리스에서 약 2시간의 비행 끝에 터키 이스탄불공항에 도착해서 4시간 동안 이스탄불공항 라운지에서 지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솔직히 10시간 이상의 비행 시 이코노미 좌석에서의 장거리 여행은 고역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통이 이만 저만한 게 아니다, 좁은 좌석은 두 다리를 뻗을 수 없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기에 온몸이 아프다, 그래서 좁은 좌석에 앉아 형편 없는 기내식 음식을 받을 때마다 흡사 감옥에서 받는 급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긴 여행으로 지치고 감기에 걸려서 몸이 피곤한데, 터키에서 한국으로 10시간 동안 탑승한다 생각하니까 끔직했다, 왜냐하면 서울에서 터키로 올 때 다리에 피가 통하지 않아서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탑승구에서 터키항공 직원이 내 티켓을 보더니 다이아몬드 회원인 것을 확인하고서 좌석을 업그레이드 해준다, 내 티켓에 적혀 있는 번호를 두 줄로 긋고 3번 좌석으로 변경해주는데, 나는 마치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고마웠다,

 

그래서 'Thank you'라는 말을 진심으로 내뱉었다, 그런데 비즈니스 좌석인 줄 알고 갔는데, 퍼스트 클래스 좌석이다, 

난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터키까지 왕복 600만원에서 1,000만원 하는 좌석인데, 난 항공권도 단체 이코노미 좌석으로 마일리지도 적립되지 않는 최고로 싼 좌석인데, 퍼스트 클래스 좌석으로 승급해준 건 아마도 하나님께서 여행에 지친 나를 염려해서 이런 생각하지 않은 행운을 가져다준 것 같다,

 

내가 젊었을 때는 사업상 회사 업무 때문에 외국으로 나갈 일이 많아서 주로 비즈니스 클래스로 탑승했었는데, 가끔 항공사에서 퍼스트 클래스로 승급해주어서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이용하면서,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우선 좌석이 침대 같이 완전히 두 다리를 쭉 뻗고 잠잘 수 있고, 기내식 음식도 특급 호텔의 최고급 요리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푸아그라, 트러플과 함께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인 캐비어도 먹을 수있다, 또 땅 속의 다아이몬드라고 불리는 송로버섯으로 요리한 음식도 먹을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와인도 최상급의 특급 와인들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각 항공사마다 서로 경쟁하듯 퍼스트 클래스의 승객들에게는 특별한 요리와 와인들을 제공한다, 

와인 한 병에 백만원 이상 하는 와인들을 종류별로 한 병을 다 마셔도 괜찮고, 꼬냑이나 최고급 위스키들도 실컷 마실 수 있다, 그리고 요리도 요리사들이 직접 항공기 기내에서 요리하기에 따뜻한 최고의 요리를 항공기 직원들의 최고 서비스를 받으며, 흡사 황제가 된 것 같은 호사를 맛볼 수 있다,

 

그런데 조금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내가 미국으로 여행을 할 때다, 처음으로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타고 여행을 했었는데, 평소에 맛보기 힘든 최고급 캐비어를 와인 안주로 계속해서 가져다주는 바람에 10시간 동안 미국에 도착할 때까지 설사를 해서 밤새도록 화장실을 들락거린 추억이 있다, 그래서 그 이후 절대로 공짜로 주는 비싼 캐비어를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기에 퍼스트 클래스 좌석으로 여행할 때는 최고급 요리와 간식들을 최대한 절제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이번 그리스 여행에서 감기에 걸려서 술을 전혀 마시지를 않았는데, 와인 리스트를 살펴보니, 프랑스 특급 와인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이 보인다, 절대 마시면 안된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있었지만 그냥 맛만 보자고, 그냥 향기만 맡아보자고, 나의 이성과 감성과의 싸움에서 그냥 냄새만 맡아보자구나 하는 유혹에 넘어가 음료를 서비스하는 승무원에게 레드 와인 한 잔을 주문하였다,

 

승무원은 나에게 'Good!' 하면서, 내가 좋은 와인을 선택했다는 싸인을 보내고선 와인 한 잔을 가져다준다, 

작은 와인 잔에 담겨있는 레드 와인의 냄새를 맡아보는데, 향기의 포로가 된 것 같은 기가 막힌 강렬한 향이 풍겨 나온다,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향기 짙은 꽃동산을 마치 구름 속에서 꽃길을 산책하는 듯한 멋드러진 향기를 피워낸다, 

 

와인을 살짝 한모금 입안에 넣고 천천히 와인을 굴려보니, 입안 전체에 딸기를 따는 듯한 상큼하면서 향기로운 향이 확 퍼지며서 입한 가득 황홀한 와인 향이 맴돈다, 

 

훌륭한 와인은 맛과 향과 색이 좋다, 오랜만에 맛보는 향기롭고 너무 맛있는 최고의 와인은 나를 감동하게 한다,

그리고 꿈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황홀감으로 천천히 천천히 절제를 하면서 최고의 맛있는 요리들을 음미한다,

음식들이 음식이 아니고 신이 내린 요리들 같다,

 

그냥 목구멍으로 넘기는 건 죄악이다, 하는 생각에 천천히 음미하며 조금씩 맛보는데, 녹는 듯한 황홀한 요리들은 나의 혀끝에서 장난을 치는 것 같다, 벨벳처럼 부드러운 혀의 감촉을 능가한다, 

 

 

터키항공 퍼스트 클래스,, 

그리스 비즈니스 라운지,,

호텔에서 바라본 그리스 시내 주택가,

포세이돈 신전으로 가는 바닷가 풍경,,

포세이돈 신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포세이돈 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