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마라케시 시티투어,,(42) 본문
마라케시 로컬 가이드가 안내하는 마라케시 시티투어는 꼭 패키지 여행 같다, 마라케시 구시장과 관광지 세 곳을 구경한 후, 그는 우리 팀을 아르간 오일을 파는 가게로 데려갔다, 가게 주인은 우리를 조그만 방으로 안내하고, 아르간 오일로 만든 여러가지 상품들을 소개한다, 그런데 가격이 꽤 비싸서 아무도 물건을 사려고 하질 않는다,
우리 팀의 핸드폰 프로<내가 지어준 별명이다>인 미스 김은 어제 저녁 마라케시 시장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파는 아르간 오일과 비교했을 때, 이 집이 너무 비싸다고 하면서 원하면 그곳으로 데려가겠다고 우리에게 어떻게 하겠느냐고 의견을 묻는다, 그러자 대부분의 젊은 아가씨들이 미스 김을 따라가겠다고 말해 우리는 로컬 가이드가 안내한 이 가게에서 서둘러 나왔다,
그러나 나 역시 어제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미스 김보다 아르간 오일을 싸게 파는 상점을 알고 있어서 내가 그곳에 가서 아르간 오일을 사겠다고 하자, 아마추어 사진작가 이선생과 엄교수, 수원에서 온 아가씨가 나를 따라가겠단다, 그래서 우리 팀은 자마 알프나 광장에서 1시에 만나기로 하고, 두 팀으로 나뉘어졌다,
어제 방문했던 재래시장의 상점에 가자, 주인이 나를 알아보고 몹시 반가워한다, 나도 '마이 프렌드' 라고 말하며 그에게 반가움을 표시한다, 그리고 친구들을 데리고 왔으니 아르간 오일을 싸게 달라고 하니까 그러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가게에 진열된 여러 가지 아르간 오일 상품들을 보여주면서 골라 보라고 하며 좋아한다,
그런데 어제는 있지 않았던 젊은 사람이 영어도 잘하면서 능숙하게 이 물건 저 물건들을 소개한다, 그런데 함께 온 여자들이 작은 사이즈의 아르간 오일을 1~2 개씩 밖에 사지 않는다, 그래서 난 이왕 마지막이고 가격도 너무 싸서 지인에게 선물로 줄 생각으로 작은 것 10개와 큰 것 10개를 사겠다고 하니까 주인은 진열된 상품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10분만 기다려 달란다, 그러면서 서둘러 가게를 나가 창고로 달려간다,
창고로 간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주인 동생이라는 젊은 친구가 몸에 좋은 거라면서 신비한 약초로 만든 연고와 여러 가지 향신료, 그리고 아르간 오일로 만든 비누 등을 소개하는데, 가격이 엄청 싸게 느껴진다, 모로코의 전통 향신료는 유명하기에 나는 이 친구가 권하는 여러 가지 물건들을 하나씩 구입하였는데, 10 분이 지나고 20 분이 지나도 가게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왜 빨리 오지 않느냐고 하면, 주인 동생은 곧 온다고 하면서 나에게 또 다른 물건들을 소개한다,
이 가게는 작지만 이런 저런 다양한 상품들을 한보따리 쌓아두고 있었는데, 마침내 가게 주인이 아르간 오일을 가지고 나타났다, 그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내가 고른 다른 물건들을 보면서 엄지 척을 하며 배시시 웃는다, 내가 토탈 가격이 얼마냐고 물으니 주인 동생이 계산기로 두드려 보더니 나한테 가격을 보여준다, 난 손사래를 치며 너무 비싸다고, 깍아 달라고 요청하니까, 가게 주인이 계산기로 가격을 다시 한번 두드려 보더니, 최종 가격을 나한테 보여주며 웃는다,
주인이 보여준 가격에 난 그만 깜짝 놀랐다, 거의 반 이상 할인된 가격이었던 것이다, 처음에 동생과 주인이 제시한 가격도 사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싼 가격이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더 싼 가격이어서, 난 속으로 이렇게 물건을 팔아도 손해보지 않나, 하고 걱정될 정도다,
그래서 난 오케이 하며, 기분좋게 악수를 청하니 주인 역시 좋아하며 나를 포옹한다, 아마도 내가 어제도 물건을 사고 오늘은 다른 일행들을 데려와서 고마운 모양이다, 그런데 주인 동생은 너무도 싼 가격에 물건을 팔아서 불만 가득한 표정이다,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주인인 형한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우리는 서로 고마워하며, 기념 사진도 함께 찍었다, 나는 언젠가 마라케시에 또 오게 된다면 이곳을 꼭 방문하겠다고 약속하고 가게를 나왔다, 그리고 아르간 오일 큰 것 한 개씩을 사진작가인 이선생과 엄교수한테 선물로 주었더니 몹시 고마워한다, 가게 주인의 따뜻한 마음이 나의 가슴속에 전해져 모로코가 더욱 더 좋아진다,
다음에 이 가게 주인 때문이라도 모로코에 꼭 한번 더 와야겠다고 결심하며, 약속 장소인 자마 알프나 광장으로 향했다,
약속 시간이 되자, 일행들이 모두 모였는데, 서로들 아르간 오일을 얼마에 샀는지 물어보는데, 모두들 내가 산 가격에 깜짝 놀란다, 비록 포장 용기가 화장품 가게에서 구입한 것과 비교할 때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지만 성분 자체가 100% 순수 오르간 오일인 것을 확인하고선, 자신들이 산 가격보다 절반 가격에 내가 구입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하긴 나도 이들보다 내가 너무 싸게 구입한 것에 깜짝 놀랐다, 이들은 또 내가 물건을 싸게 사는 요령에, 그리고 이것 저것 많이 산 물건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라움을 표시한다,
서울로 돌아와서 모로코에서 산 아르간 오일들을 내가 아는 지인들한테 선물로 하나씩 주니 너무 고마워한다, 한국에도 아르간 오일이 많이 있지만 다른 것과 섞어서 판매하기에 그 효과가 미미하다, 그런데 내가 사온 100퍼센트 순수 아르간 오일이어서 얼굴에도 바르고 먹어도 된다고 하니까 모두들 좋아한다,
마누라와 딸한테도 선물로 아르간 오일을 주니 딸은 고마워하며 좋아하는데, 마누라는 자기는 끈적 끈적한 기름 오일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나보고 사용하란다, 그래서 집에서 아르간 오일을 머리에 살짝 바르고 손에 묻은 오일을 얼굴이나 목에 바르니 목에 주름살이 없어지는 것 같고 로션보다도 훨씬 더 좋다, 산속 집에서도 아르간 오일을 욕실에 놓고 머리를 감은 후 발라주는데, 머리결이 좋아지면서 윤기가 흘러 너무도 좋다,
이번에 산속에 온 정사장 부인한테 작은 사이즈의 아르간 오일을 선물로 주니 너무 좋아한다, 얼마 되지 않은 가격으로 난 여러 사람들한테 기쁨을 주었다, 다음 번에 모로코에 가게 된다면 마라케시 시장에 있는 이 가게를 방문해서 아르간 오일을 더 많이 사가지고 와서 회사 직원들 뿐만 아니라 친구들, 그리고 나의 지인들한테 선물로 하나씩 줄 생각이다,
모로코에 다시 가려는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가게 사장과 재회하는 것인데, 그에게 한국의 전통적인 물건을 선물로 주면서 그의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에 대한 나의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한다, 나와 함께 찍은 사진도 전달해주고,,,특히 사진 밑에 영어와 한국어로 "최고의 가게"라고 큰 글씨로 쓴 다음 코팅을 해서 갖다 줄 생각이다, 그리하여 장차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나 영어권 손님들이 나의 사진과 글을 보고, 이 가게 주인을 신뢰하고 물건을 더 많이 살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지금도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몇 년 전에도 이태리를 배낭여행하면서 삼형제가 운영하는 피렌체의 스테이크 전문점<백상현 여행작가가 소개한 집>에서 맛있게 식사하고, 이 세 명의 형제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었는데, 2년 뒤에 다시 이 식당을 찾아가서 사진을 전해주고 식사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
난 또 다시 모로코에 갈 이유가 생겼다, 그래서 마누라한테 당당하게 말할 거다, 약속했으니 꼭 다시 한번 모로코에 가야 한다고, 남자는 죽어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나의 신념을 마누라는 존중해주니, 아마도 용돈도 듬뿍 주면서 편히 쉬면서 다녀오라고 할 거다, 사람은 약속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요,
로컬 가이드가 데리고 간 아르간 오일 가게, 엄청 비싸더라, 가이드가 데리고 간 가게들은 세계 어느 나라든지
다 똑같이 비싸다, 나는 이들이 선전하는 향신료의 냄새를 맡아보고 차를 마셨지만 단 한 개의 물건도 사지 않았다,
아 지금도 이 사진을 보고 있으니 가슴 속이 훈훈하고 기분 좋다, 이 가게 사장, 이름은 잊어버렸다,
언젠가 꼭 다시 한번 이 가게를 찾아가리라, 이슬람 사람들이 점점 더 좋아진다,
마라케시의 신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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