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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동남아시아

(베트남) 달랏 - 야시장,,(7)

영혼의 수도자 2025. 2. 26. 03:28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여행은 낯선 거리, 아름다운 풍경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참 여행은 즐겁다'라고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여행하는 도중에 무언가 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하게 될 때, 예컨대 신용카드나 여권과 같은 물건을 분실하거나 내 소중한 카메라를 도둑 맞을 때, 그리고 핸드폰이나 구입한 기념품 등을 소매치기 당할 때는 여행이 지옥으로 변해 여행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런데 작금의 동남아는 치안이 유럽보다 더 안전해서 조금만 소지품에 주의하면 날치기나 강도, 도둑을 맞을 염려가 없다,

반면에 유럽이나 남미 등을 여행할 때  날치기와 도둑과 강도를 주의해야 한다, 즉 도보 이동 시에는 가방을 크로스 해서 매거나 차도가 아닌 인도 쪽으로 가방을 매도록 하고, 늦은 시간에 가급적 도보 이동을 자제하고 혼자 도로나 주택가 골목길을 걸을 때 수상한 사람이나 오토바이가 따라오는지 주변을 살피면서 경계해야 한다,

 

베트남은 공산국가이고 치안이 안정되어 있어서 도둑이나 강도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나라이다 보니 야시장에서 안심하고 시장 구경을 하게 된다,

 

배가 부른 나는 천천히 이것 저것 진열된 상품을 구경하다가 베트남의 유명 커피를 기념으로 한 개 사야겠다고 생각하고서 커피 전문점을 찾아다니다가 뒷골목에 있는 커피 전문점에 도착했다, 

 

베트남은 전세계의 커피 생산량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커피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커피가 베트남에 처음 들어온 시기는 1850년대 프랑스 선교사들이 커피를 가지고 들어왔다고 하며, 현재 베트남에서 널리 재배되고 사용되는 커피는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이다, 아라비카 커피의 맛은 단맛, 신맛으로 맛이 풍부하고 순수하며, 색은 연한 갈색으로 맑고 고급스럽고 매력적인 품질을 만든다, 반면에 로부스타는 강하고 진한 커피로 유명한데, 쓰지만 아라비카보다 신맛이 없고 달콤한 향이 있다, 

 

그래서 베트남을 여행하면 많은 사람들이 다람쥐똥 커피로 유명한 '콘삭(Con Soc) 커피'와 믹스 커피의 풍미를 극대화한 G7 커피를 기념품으로 사온다, 나는 이곳 달랏에서 생산되는 '위즐(Weasle) 커피'라고 불리는 족제비똥 커피를 사려고 하는데, 워낙 귀해서인지 몇 군데 커피를 판매하는 곳을 찾아갔지만 없단다,

 

족제비똥 커피는 다람쥐똥 커피처럼 커피 농장의 커피가 익을 무렵 족제비들이 빨갛게 잘 익은 커피 열매를 따먹고 나서 과육은 소화를 시키고 커피의 생두는 그대로 배설물과 섞여 나오게 되는데 이것들을 모아서 말린 것이 바로 족제비똥 커피인데 생산량이 적어서 귀하다 보니 가격 또한 비싸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여러 가지 종류의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곳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위즐 커피 빈(Bean)은 없어서 못사고 커피 파우더(Powder, 원두를 로스팅한 후 분쇄하여 만든 가루 형태의 커피 ) 한 봉지를 구입하였다, 

 

머 솔직히 족제비똥 커피인지 아닌지 모른다, 여행을 가서는 구입하는 물건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정확히 모른다, 그냥 그런 갑다 하고 믿든가 말든가 속든지 말든지 해야 하지, 이게 진짜인지를 확인하려고 하면 아마 여행을 어렵게 할 거다, 가격도 들쑥날쑥한다, 적당히 깍던지 아니면 사지 말던지 해야 한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특히 동남아와 터키같은 나라들은 최소 50% 이상 가격을 깍아야 하는 게 속지 않는 방법이다,

 

그래도 기념으로 위즐 커피 한 봉지를 구입한 후, 조잡하고 중국산 같은 물건들을 판매하는 야시장 가게들을 구경하면서 산속에 필요한 물건 몇 개를 더 샀다,

 

다람쥐똥 커피는 먹어 보았고 선물로 몇 개 봉지를 받았는데, 내 입맛에 맞지 않아서 산속 집에 그대로 있다,

 

족제비똥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그런데 달랏 여행 마지막날 커피 전문 쇼핑 가게에서 족제비 커피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맛을 보았는데, 연하고 단맛이 강한 게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꼭 우리나라의 믹스 커피 맛이더라, 그런데 이곳 달랏에서는 이 커피가 세계 최고의 비싸고 좋은 커피란다, 난 기가 막혀서 아무 말도 안하고 커피도 안 샀다, 

 

야시장을 구경하면 아드레 날린이 팍 치솟는다, 머 나만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것다,

왜 그러냐고요, 그건 한국은 지금 겨울인데  이곳 베트남의 나트랑은 여름이고, 또 야시장에는 이쁜 젊은 아가씨들이 민소매 차림의 짧은 옷을 입고 시장 거리를 활보하고 있으니 그냥 신이 나지요 머,  눈이 시원하고 기분은 하늘을 붕붕 날아가는것 같고요, 사람만 구경해도 참 좋데요, 이런 저런 구경하며 달랏  야시장을 천천히 구경하는 건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