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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튀르키예(터키)

(터키여행기) 카페트 쇼핑센터 방문,,(13)

영혼의 수도자 2023. 2. 25. 06:25

카파토키아 호텔에서 2박하는 동안, 아침 7시에 나와 쇼핑센터를 두 곳 방문하였다,

한 곳은 터키석과 감마석을 파는 보석 가게이고, 다른 한 곳은 카페트를 파는 곳이었다,

 

가이드 미스터 박은 버스 안에서 터키석과 술탄 반지<태양빛을 받으면 초록색을, 실내에서는 샴페인색을, 그리고 촛불 밑에서는 라즈베리색을 띈다고 한다>에 대해서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으며 홍보를 한다,

 

그러나 막상 사람들은 보석 가게에서 다양한 종류의 보석을 구경하면서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평택에서 온 60대 후반 여자는 터키석은 옛날에는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자신도 여행하면서 딸한테 목걸이를 사다줘도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서 끼지 않는단다,

 

보석에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지루해서 빨리 나가고 싶은데 가이드는 누군가 보석을 살 때까지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행히 대학생 형제(한 명은 대학교 2학년, 다른 한 명은 대학교 1학년)가 부모님이 여행을 보내주었다고 하면서 엄마에게 선물로 드린다면서 터키석 팔찌를 구입한다, 그리고 30대 초반 아가씨가 터키석 반지 하나를 구입한 게 전부다,

 

보석 가게를 나왔는데, 10살의 남자 아이 '누리'가 삐져서 누리 엄마가 애를 달래느라 진땀을 뺀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까 누리가 마음에 드는 터키석 목걸이가 있는데, 가격이 비싸서 사줄 수 없다고 하니까 삐져서는 말을 듣지 않는단다, 그러자 옆에 있던 외할머니가 딸한테 그냥 하나 사주라고, 그리고 그 목걸이는 딸 네가 하면 되지 않느냐고 조언을 하니까, 딸이 잠시 생각해보더니 누리를 데리고 보석 가게로 다시 들어가서 누리가 원하는 비싼 목걸이 대신에 그보다 싼 목걸이를 사가지고 나왔다, 누리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풀려 좋아서 웃고 있다,

 

그런데 10살짜리 누리가 참 이상한 어린애다, 보통의 어린아이처럼 과자도 안먹고 아이스크림도 사먹지를 않는다,

내가 어린 누리가 예뻐서 터키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는데, 먹지 않아서 누리 엄마가 대신 먹었다, 누리 엄마 말이 뻥튀기 과자만 먹는다고 해서 웃었다,

 

그 다음으로 간 가게는 카페트를 파는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말을 아주 잘하는 직원을 만났는데, 잘 생긴 얼굴에 농담을 섞어가며 우리말로 터키 카페트에 대해 설명하는데, 개그맨이 따로 없다,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면서 어찌나 재미있게 얘기를 하던지 설명을 듣는 내내 즐거웠다, 

 

그런데 가격이 장난 아니다, 작은 방 크기의 실크 카페트가 1억원이라고 한다,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경험한 일인데, 이란은  이란 카페트가 세계 최고라고 하고, 우즈벡키스탄은 우즈벡 카페트가 세계 최고라고 하고, 인도는 인도의 실크 카페트가 세계 최고라고 하고, 터키에서는 터키의 실크 카페트가 세계 최고라고 하는데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난 여러 나라에서 구입한 실크 카페트의 가격과 경험담이 있어서 터키 남자가 말하는 이야기를 그냥 속으로 웃으며 듣고 있는데, 실크 카페트보다 카페트에 대해 설명하는 이 가게 직원의 유머 넘치고 감칠맛 나는 이야기에 웃음이 나오고 즐겁다,

 

서울 신림동에 있는 대학<아마도 서울대 일 거라 추측한다> 에서 공부하고 터키로 와서 카페트 회사의 직원으로 근무하는, 개그맨보다 훨씬 더 유머러스(humorous)하고 차원 높은 농담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이 직원이 놀랍다,

 

한국말을 한국 사람보다 더 감칠맛나게 하는 이 사람을 한국의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면 아마 대박이 날 거다,

이곳에서는 우리팀 아무도 카페트를 사지 않았는데, 1시간 동안 카페트 전시장에서 웃으며 지루한 시간을 금방 지나가게 한 이 직원이 제일 인상에 남는다,

 

 

턱 수염이 난 이 청년이 한국말을 한국 사람보다 더 재미있게 이야기하여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손으로 실크 카페트를 직접 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것은 모두 쇼다, 요즘은 전부가 다 기계로 짠다고 내 친구가 <카페트  장사하는 친구> 설명해주더라,

맨 왼쪽의 카페트가 1억원이라고 한다,

10살짜리 누리가 카페트에 누워 장난치고 있다,

몇 천만원 하는 이런 카페트를 50만원 준다고 하면 당장 팔거다, 나도 이런 카페트 장사하는 곳에서 두 번이나 속았었다, 여행을 가서 가이드가 안내하는 가게에서는 절대로 쇼핑하지 마시길, 일반 가게 보다 몇배나 비쌉니다,

노을이 지고 있는 호텔 앞 강가에서 노을과 경치를 감상하며 피곤한 여독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