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터키여행기) 오브룩 한 - 안탈리아 가는 길,,(15) 본문
이번 노랑풍선 여행사의 터키 현지 가이드 미스터 박은 내가 지금껏 만나본 여행 가이드 중 최악의 가이드였다,
여행 내내 나를 불편하게 하였는데, 교활하고 사기성 짙은 그의 말과 행동들은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창피하게 여겨질 정도다,
흡사 흡혈귀를 귀를 보고 있는 것만 같다, 여행하는내내 욥션과 쇼핑 이야기만 하다가, 마지막에 자기가 어떻게 해서 터키에 오게 됐는지 이야기를 하는데, 하나도 들을 것 없는 쓸데없는 소리만 주절댄다, 터키에 처음 온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터키의 역사라든지, 터키의 문화와 사회 환경, 현 정치 상황 및 경제 등에 대해서 모르는 건지 하나도 말하지 않는다,
나중에 내가 길을 함께 걸으며, 터키가 이렇게 많이 변했는데, 터키의 현재 GNP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니, 작년 기준으로 10,000불이라고 말한다,
미치고 환장한 것은 매일 쇼핑센터<여행객을 상대로 바가지 씌우는 가게들> 두 군데를 방문하기 위해 아침 4시 30분 혹은 5시에 출발하는 일정들이다, 쇼핑센터에서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을 소비하게 되니까 정작 관광지에 도착해서 여유있게 관광할 시간이 없다, 하루에 4~5시간을 쇼핑하는데 다 허비하니, 관광하는 시간은 하루에 1시간에서 2시간 밖에 없다, 그리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니,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과 쇼핑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전부다,
난 여행사를 통해서 패키지로 세계 여러 나라들을 수많이 여행을 해보았으나, 그 악명 높은 서유럽 6개국 여행지에서도 이러지 않았다,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어서 가이드 미스터 박이 미워 죽것다,
저녁 늦게 호텔에 도착해서 호텔 식당에서 간단하게 뷔페식 식사를 마치고 저녁에 잠자려고 하면 밤 11시가 넘는다, 이렇게 잠을 자고 새벽 3시에 일어나 샤워하고 아침 식사로 간단하게 빵과 커피, 샐러드로 식사를 마친 후 버스를 타면 5시다,
그래서 좋은 호텔에서 푹 쉬지도 못하고 덜컹거리는 버스 속에서 잠을 자야만 한다, 자는지 마는지 하는 피곤한 일정을 계속하다 보니 미치것다, 안탈리아로 가는 전날 버스 안에서 나는 다음 날 새벽 4시에 출발한다는 가이드 미스터 박의 말에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아니 왜 매일 아침 4시, 5시에 출발하느냐, 다른 여행사 버스는 늦게 출발하던데 피곤해서 미치것다, 빨리 출발해서 매일 왜 쇼핑센터로 가느냐고, 좀 여유있게 출발하자고요", 하고 내가 고함치듯 큰 목소리로 말하니까, 미스터 박은 당황해서 자기가 그런 게 아니고 회사 방침이라서 어쩔 수 없단다,
그런데 다른 여행객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다, 거의 대부분이 여행을 많이 하지 않은 사람들이고, 아니면 참고 또 참는 인내심을 가진 너그러운 인격자들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가이드 미스터 박이 시키는데로 고분 고분 따른다,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암소들처럼 그냥 묵묵히 순종하고 따라간다,
그리고 버스에서 시간이 있을 때마다 터키의 특산물이라고 하면서, 상품에 대해 계속해서 열변을 토해 소개한다,
미치것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소개하면서 건강에 최고로 좋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염증 치료에 특효약이라고 소개하는 식이다, 그래서 쇼핑 가게에서 확인해 보니, 작은 올리브 오일 한 병이 60유로다, 난 이 가격에 너무 놀라서 말도 하지 못하고, 진열해 놓은 상품들을 구경하면서 가격을 살펴보는데 일반 가게에서 보다 3배에서 10배가 더 비싸다,
석류 엑기스도 작은 병 하나에 60유로다, 나중 이스탄불 바자르를 구경하면서 똑같은 석류 엑기스를 10불이 안되는 돈으로 두 개를 샀다, 이태리나 스페인,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를 여행하게 되면 올리브 오일 가격이 참으로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이젠 우리나라도 스페인산 버진 엑스트라 올리브 오일 1리터 한 병에 15,000원 한다, 코스트코나 이마트에 가면 얼마든지 살 수 있고 판매하니까 여행하면서 무거운 짐이 되는 이런 것들은 사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터키는 좀 이상한 나라다, 중국처럼 가짜 상품을 관광객들한테 판매하는데 그것도 큰 쇼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5년 전에도 있었고, 5년 전에도 있었고, 지금은 더욱 번창해서 장사하고 있었는데, 영국의 유명 상표 버버리와 구찌, 루이비통, 몽클레어 등등의 유명 상표의 가짜들을 버젓이 팔고 있었다, 그런데 가짜 옷인데도 그렇게 싸게 팔지를 않는다,
이번 여행에서도 우리팀 여자들 몇 명이 쇼핑센터에서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가짜 루이비통 가방과 몽클레어 패딩과 버버리 머플러, 구찌 재킷 등을 사서 좋아하는 것을 보니 사람도 가짜 같아 보인다,
처음 나도 15년 전에 터키여행을 왔을 때 가이드가 터키에 있는 진짜 버버리 하청업체 공장에서 가져온 물건이라고 소개해서 이런 쇼핑 가게에서 면 티셔츠 두 개를 샀었는데, 서울에 와서 입으려고 보니까 진짜 버버리 티셔츠와 디자인도 약간 다르고, 단추 모양도 약간 달라서 한번도 입지 않다가 강원도 산속에서 일할 때만 입었었다, 그래서 난 이번에도 쇼핑 가게를 한바퀴 돌며 구경하다가 의자에 앉아서 사람들의 쇼핑이 끝나길 기다리며 쉬고 있었다,
이젠 우리나라의 여행사도 변해야 하는데, 코로나 이전과 하나도 변한 게 없다, 아마 이런 패키지 형태로 여행사를 계속 운영하게 되면 결국 다 망할 거다, 참으로 후회되고 또 후회한 터키 여행이었다, 우리나라 패키지 여행사가 좋은 관광지 터키를 망치고 있다, 통탄할 일이다,
오브룩 한(Obruk Han),,실크로드 시대의 카라반들의 숙소로, 여행 정보와 물건 매매, 숙박과 식사를 제공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문이 닫혀 있어서 내부를 구경할 수 없었다,
오브 룩 호수,,지진에 의해 꺼진 땅 속으로 지하수가 채워지면서 생겨난 호수로 그 깊이가 200m에 이른다고 한다,
안탈리아 가는 길에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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